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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2소대] 국토순례체험수기

조회 6,440

정용우 2008-07-08 16:40

 

  


  나의 국토순례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3년으로부터 시작 된다. 대구에서 포항까지...아직 미성숙한 젊은 혈기와 철없는 모습의 내가 국토순례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난 몇 해가 지난 지금... 다시 도전한 2008 대구-전주 국토순례....

감회가 무척 새롭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행이도 같은 과의 뜻이 맞는 동기들이 함께 지원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들뜬 상태였다.

  그리하여 출발 전날 역시 설레는 마음에 잠을 뒤척이며 7월 1일의 아침이 밝아왔다. 그리하여 발대식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 소대별로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학교를 뒤로 한 걸음 한 걸음 출발... 이번에 특히나 맘에 담아두었던 건 나 자신의 극기 보다는 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의 완주와 격려와 위로, 그리고 즐거움이 되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가득 채웠다. 소대원들과 서먹하고 어색한 기운만이 맴돌았지만 그것도 잠시.... 6박7일간을 함께 걷고...서로를 위로하고..즐거울 때나 힘들 때.... 함께 하고나니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고 함께 있기만 해도 즐거울 정도가 된 것이다.

  첫째 날은 비교적 모두 좋은 컨디션과 그렇게 덥지도 않은 날씨여서 잘 갔던 것 같았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점점 고통이 오기 시작했다... 디딤 발을 잘못 디뎠는지 무릎에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 왔다.. 그 순간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그만둘까?’ ‘포기할까?’ .....하지만 나를 다시금 참고 걷게 해 준건 바로 소대원들이였다.. 그들이 없었다면 난 이미 포기를 하든지 아니면 뒤에 처져서 차를 탔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는 살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둘째 날은 우리에게 시원함을 준 대신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비가 내린 것이다. 그때 당시는 무척 힘들고 찝찝함을 느낀 날 이였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날의 날씨는 최고였던 것 같다.. 셋째 날 부터는 슬슬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우리를 급격히 지치게 만들었다.

넷째 다섯째 날 역시 무덥고 힘든 길이였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끝까지 걸어 낙오하나 없는 우리소대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여섯째 날, 전주라는 표지판을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 모두 환호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하여 전주역에 도착!!! 마지막 도착지인 전주 비전대학을 몇 킬로미터 앞둔 상황인데도 무척 기쁘고 성취감과 감동이 밀려왔다.. 그 반면 피로와 더위는 한층 더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 시가지를 관통하여 전주 비전대학으로 향하며 소대원뿐만이 아니라 전원이 지쳐가고 있었다. 이미 물은 바닥을 들어내고 쉬는 곳은 모두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이였다.. 하지만 마지막 고지를 남겨두고 멈추게 된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 모든 것들이 무산된다는 생각으로 더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퉁퉁 부은 손으로 더 힘차게 박수를 치며 한걸음 더!!를 외쳤다.

  비전대학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를 맞이하는 함성을 느꼈다... 소대원들 역시 울컥했던지... 힘이 들어서인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왈칵 울음을 쏟아냈다..나 역시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보이기 싫어서였을까 ㅎㅎㅎ 얼른 눈물을 훔쳐내고 완주의 환호를 외쳤다.. 정말 대단한건 여 대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도 힘들게 느끼는데.. 군소리 않고 뒤처지지도 않으며 꿋꿋이 걸어 온 여 대원들....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을 만큼 높은 정신력을 가진 것 같다..

  이번 국토순례를 마치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다짐을 했고 더욱 중요한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정말 소중한 인연을 얻은 것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번 국토를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가장 앞에서 묵묵히 우리를 이끌어주신 과장님 그리고 안전을 위해 2배는 더 걸으신 모든 소대 교관님들... 그리고 우리 2소대...

   [슬렁슬렁 하는거 같아도 소대에 신경 가장 많이 쓴 교관님 정현이형..

    나랑 같은 과에서 온 코믹 콤비 영웅이랑 상민이..

    듬직하고 센스많은 의석이랑 멋있는 경민이....

    비실비실 하면서 잘 걷는 황은정이....웨이브가 아름다운 롱다리 순현이....

    닭살 커플 기탁이랑 나래...국토 세 번이나 완주한 부소대장 은경이 ...

    카메라 들고 열심히 뛰어다닌 민균이랑 창무.. 체력 만땅 옥여사 미옥이....

    마스크 투혼 김은정이...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끝가지 걸은 희주....

    묵묵히 완주한 성아...화상 크게 입었는데도 완주한 지은이 .....

    다리 다쳐서 고생 많이한 허스키 혜미...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용찬이...ㅎㅎㅎ]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