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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국토순례대행진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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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은 2013-07-27 00:34

195km라는 한계를 뛰어 넘다.

 

 평소에 짧은 거리도 걸어 다니지 않고 귀족마냥 시원한 인공 바람과 더불어 편안히 앉아 이동하는 것을 즐기던 내가 무슨 일인지 국토순례를 참가하였다. 운동은 좋아하지만 걷는 것을 무지 안 좋아하기 때문에 국토순례를 한 것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다. 하기 전에 \'그냥 하지말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내 두발로 직접 찾아가서 신청한 것인데 무르기엔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되어서 결국 하게 되었다.

 처음 걸으면서 굳어있는 안 쓰는 근육들까지 갑자기 썼더니 근육에 쓰나미에 토네이도가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1일부터 6일까지 끝까지 이 고통들과 함께 걸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조건이다. 모두가 함께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고통을 참아가면서 걸어가고 있다.\' 이 생각만하면서 걸었다. 내가 힘든 티 팍팍내면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하지 않고 걸었다. 하지만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발바닥 발목 발등 정강이 무릎 허벅지..너무 아팠다. 중간에 \'차를 탈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그냥 걷자\'라는 결론만 나왔다. 차를 타게 된다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나중에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 전에 걸은 것이 아깝기도 하여 계속 걸었다.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친구들도 있는 데 타기도 뭐하고 같이 끝까지 걸어야겠다며 힘을 내서 걸었다. 한계가 왔을 때가 있었다. 아무리 걸어도 완주점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이제 도저히 못걷겠다\' 하면서도 다리와 발은 계속 걷고 있었다. 힘들다 아프다 하면서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너무 신기했다. \'일상에서 힘들다 아프다 하면서 중도 포기를 잘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난 계속 걷고 있지?\' 고등학교 때 야자시간에도 조금만 피곤하면 몰래 도망가고 조금만 귀찮아도 빠지고 했는데 더 힘든 걸음은 왜 멈추지 않는 것인가 참 신기했다. 결국은 완주점이었던 구룡포까지 195km 걷는 것을 내가 해냈다. 실패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길게 느껴지던 195km를 걸어 완주하였다.

 국토순레를 하면서 이런 저런 오만 생각도 해보고 정리도 하고 괜찮았다. 살면서 한번쯤 해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