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특임교수 16번째 시집 \'마을 올레\' 발간
우리대학교 이동순 특임교수의 이력서엔 여러 직함들로 빼곡하다. 모두 재능을 따라서 하다 보니 생긴 직함이지만 그가 평생 매달린 것은 시(詩)다. 신춘문예 등단도 시였고, \'개밥풀\' \'물의 노래\' \'미스 사이공\' 등 무려 15권의 시집도 펴냈다. 민족서사시 \'홍범도\' 10권을 포함하면 전체 저서 54권 중 절반이 시집이다. 그가 시집 \'마을 올레\'를 펴냈다. \'마왕의 잠\'이 당선돼 문단에 나온 지 44년 만에 16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대구 KBS TV \'행복발견\'의 \'마을 올레\' 진행자로 다니면서 떠오른 시상들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15개월 동안 63곳을 매주 탐방하며 시를 생산해냈다\"며 \"이번 58편의 시는 그동안 달려온 발자국의 장엄한 기록\"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텅 빈 농촌, 노약자들만 남아 있는 마을회관에서 현지 주민들과 손을 맞잡고 가슴속에 갈무리된 이야기를 들었고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온 민초(民草)들의 사연을 온몸으로 껴안았다. 방송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 뒷좌석에서 시인은 취재 단상(斷想), 애잔한 감동을 메모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58편의 시가 이 시집에 담기게 됐다.
작품에서 시인은 삶 이면에 침묵하고 있는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퇴락해가는 농촌 공동체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이 꽁꽁 감춰두었던 삶의 \'내력들\'이었다. 시인의 눈에 그것들은 \'행복\'이라고 말해질 것들이 아니었다. 마을 공동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크고 작은 상처의 얼룩이자 아픈 기억들이었다. 또한,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고향을 복원시키고 풍속을 재현하여 잊혀 가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적 유산까지 현재화시켰다. 시인 박성우는 \"시인의 발품과 가슴과 맑은 눈이 아니었다면 사라질 귀한 역사 문화를 시인의 맑은 시심(詩心)으로 길어 올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