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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흔적[간호학과 천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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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0-10-30 15:33

내가 어쩌다 연고지도 없는 대구까지 오게 되었을까?’

 

저는 현재 계명문화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18학번 천명지라고 합니다. 저는 학생 시절부터 간호학과에 오고 싶었고, 대입 시절엔 전국의 수많은 간호학과 중 어느 대학에 입학해야 과연 내 신앙까지도 지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떠한 연고지도 없던 대구의 계명문화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제가 입학하고자 했던 수많은 학교들 중 우리 학교만이 기독 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학교가 바로 내가 가야 할 학교였구나라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많은 고민 중 가장 큰 고민 하나는 본가인 울산과 학교까지는 자가용으로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저도, 부모님도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고, 매주 주일성수를 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교회에 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고, 교회 사역으로 예배 반주도 해야 했던 저는 결국 3년째 주말마다 울산으로 내려가서 본 교회인 ‘울산 큰빛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입학 초에 저를 대구로 보내시며 ‘너는 하나님의 빛과 소금이다. 이후에 해외로 선교를 나갈 것 대비해서 타지로 미리 연습시키시는 거 같아.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보자’라고 말씀하셨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인도하시는 걸까?’ 라는 기대를 갖고 학교를 다니다가 우연히 교목실에서 ‘학생수요예배’를 한다는 정보를 얻고 본관의 시청각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학교가 분명 기독교가 이념인 학교라고 알았기 때문에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생각에 기대하고 갔는데, 이곳에서의 첫 예배는 당시 전도사님과 학생 한 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 외부에서 들려오는 현대가요 소리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마음 아픈 상황이었습니다. 다소 충격적이었던 첫 예배를 드렸고, 그런 마음 아픈 상황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소규모 인원과 열악한 상황 속에 2018년도 수요예배를 드리며 본 교회의 모임에서 기도 제목을 나눌 때에는 늘 우리 학교를 위한 기도 제목이 있었고, 많은 교인들이 우리 학교를 위해 기도해주셨습니다. 차차 기도 응답을 받은 것일까요?

2019년 3월 새롭게 오신 신동해 전도사님과 첫 수요예배를 드릴 때, 2018년도에 수요예배를 나오던 기존 학생 3명(저 포함)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날 전도사님께서 ‘지금은 3명이지만, 이번년도 끝날 때는 30명으로, 300명으로 이 시청각실을 가득 채워봅시다’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지난 2018년, 1년간 캠퍼스 전도도 다니며 학생들을 전도하려 하였으나 결국 전도를 통한 결실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 씁쓸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내심 콧방귀를 살짝 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전도사님을 도와 다시 한번 수요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힘쓰며 기대하였습니다. 전도사님께서는 우선적으로 우리 학교 캠퍼스에 승리의 소식인 복음을 전하기 위해 채플 시간에 말씀을 전하셨고, 그 복음을 더 자세히 들으려 수요예배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도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수요예배에 온 학생, 화장실에 붙여진 안내문을 보고 온 학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셨습니다. 이후에 정말 놀랍게도 수요예배에 모이는 학생들은 거의 모두 겹치지 않고 각각 다른 과 학생들이었고, 그런 상황을 보며 ‘하나님께서 각 과에 한 명씩 열매를 맺으시는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귀한 열매들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전도사님을 도와 학생들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자연스레 맡게 되었습니다.

2019년 마지막에는 수요예배 멤버가 15명 정도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고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 매 학기 신앙 수련회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인원을 보고 감동에 벅차 올랐고, 더욱 풍성해지는 수요예배모임을 보며 ‘하나님은 여전히 이 학교에 역사하시는구나’, ‘여전히 이 학교를 사랑하시는구나’,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팠는데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매주 모여 예배를 드릴 수는 없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수요예배 영상과 함께 25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소통하며 신앙도 점검하고 수요예배를 위해, 우리 학교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연고지도 없는 대구 지역의 학교에 오게 된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 학교에서 부흥의 불씨가 다시 뜨겁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기 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학교까지 와서 하나님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경험하고, 이게 바로 선교사의 마음이 아닐까하는 경험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에 가장 처음 왔던 2018년 신입생 OT 날, ‘나비꿈’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의 다짐을 썼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국내·외 어디서든 성실하고 책임감 넘치는 간호사가 되자!’ 당시 저는 그 문장이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우연히 쓴 문장이 아닌, 하나님께서 해외까지도 미리 예비하신 계획이고, 이루어 가시고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 일어날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일지 기대하고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로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이라면, 저뿐만 아니라 너무나 소중한 수요예배모임을 이끌어주시는 김의훈 교목실장님과 신동해 전도사님, 수요예배모임 멤버들까지 기도해주시고, 또한 우리 계명문화대학교의 부흥을 위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기대하며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