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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대행진 국토순례대행진 체험수기 - 3소대 윤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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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2013-07-17 02:53

국토순례대행진 체험수기 - 3소대 윤혜원
국토순례대행진 체험수기 - 3소대 윤혜원

내가 국토순례를 하게 된 첫 계기는 계명 문화대학교 방송국 국원으로써 우리 학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한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였다.

 

2010년 고1 어머니의 권유로 방학동안 사설단체를 통해 19박20일의 국토순례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게 그 20일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고 국토순례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국토순례를 신청하게 되었을 때에도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신청 했다.

 

내 첫 대학생활의 서투르고 바빴던 한 학기를 마무리 짓고 방학을 하게 되었다. 총 7번의 국토순례 예비소집에 6번을 참가하였고 예비소집 때 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국토순례 출발 전 날

 

국토순례 출발 당일 학교에 아침 6시까지 집결해야하기에 집이 멀거나 기숙사 사용을 원하는 학우들은 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해주었고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숙사를 신청한 뒤 집에 가서 짐을 챙기고 저녁을 먹은 후 가족들의 응원 속에 신나게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에 도착해 씻고 TV 시청을 한 뒤 잠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설레는 마음에 잠이 쉽게 오지 않아 얕은 수면을 취했다.

 

국토순례 첫 날

 

수면시간이 평소보다 부족했지만 컨디션은 좋았다! 세수를 하고 깻잎김치에 계란말이 메추리알장조림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해결했다. 짐을 챙겨 방송국으로 가 촬영 도구들을 챙긴 후 집결지인 쉐턱관으로 향했다. 쉐턱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왜관을 향해 첫 행군을 시작했다. 국토순례 첫날이라 소대원들과는 어색하고 걷는데 심심은하고 노래를 틀며 신나게 걸어갔다. 걷다 보니 ‘왜관 지구 전적 기념관’ 에 도착했다. 교관님의 설명을 들은 후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숙영지를 향해 열심히 걸었다. 드디어! 숙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들렸다. 너무너무 신나고 반가웠다. 몸 풀기 댄스를 한 뒤 소대별로 짐을 찾고 저녁 식사를 하고 소대 순서대로 건물 안에 짐을 푸는데 내 자리는 화장실 문 앞이었고 다른 자리 보다 조금 더 좁았다. 하지만 이것도 다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얼른 샤워준비를 하고 소대별로 수돗가에 천막이 쳐진 샤워장에 들어갔다. 다른 소대원들을 위한 교관님들의 재촉에 얼음장같이 찬 물에 샤워와 빨래를 10분 컷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갔다. 모든 소대원들의 샤워가 마치자 교관님께선 취침 전 나에게 쓰는 편지 한통을 쓰라고 하셨고 편지를 써서 낸 뒤 바로 취침을 했다.

 

국토순례 둘째 날

 

새벽 6시 기상 일찍 자서인지 이른 기상에도 피곤함 없이 금방 일어났다.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우비를 입고 준비운동을 한 후 다부를 향해 두 번째 행군을 시작했다. 걷다보니 비가 그치고 교관님께서 선두 차량의 시동을 끈 뒤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오르막인 요술의 고개(도깨비 도로)를 체험하게 해주셨다. 신기했다! 주변 경치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교관님들께서 잘 걷고 있다며 사기를 북돋아주셨다. 교관님들 덕분에 분위기도 좋아지고 예비소집 때 각 소대별로 정했던 구호도 외치며 즐겁게 걸었다. ‘다부동 전적 기념관’ 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수박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소대원들과 말도 트게 되고! 점심시간이 끝나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한국전쟁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다시 행군을 시작하고 ‘다부동 전승비’ 를 거쳐 갔다. 덥지만 즐거운 마음에 숙영지까지 가는 길이 짧게 느껴졌다. 숙영지에 도착해 첫째 날과 같이 몸 풀기 댄스를 한 뒤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은 후 소대별로 수돗가에 천막이 쳐진 샤워장에 들어갔다. 첫째 날보다 훨씬 좁아진 탓에 씻기가 불편했지만 빨래까지 무사히 마치고 레크리에이션을 시작했다. 언론식구 춘추사의 병권이 오빠 생일 파티도 했다! 짧지만 즐거웠던 레크리에이션 후 치킨을 먹고 시원한 텐트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가 취침 했다.

 

국토순례 셋째 날

 

쌀쌀한 새벽공기에 잠시 깼다. 배만 덮고 있던 침낭. 침낭 안에 들어가서 다시 푹 잠들었다. 하루에 한 소대씩 돌아가며 봉사소대를 하게 되는데 셋째 날은 3소대인 우리 소대가 부지런히 움직여 간단한 봉사를 해야 했다. 예비소집 때 뽑았던 타임키퍼 지연이 덕분에 일찍 일어나 신속하게 짐정리를 하고 텐트를 정리했다. 아침을 먹고 봉사를 한 후 신녕을 향해 세 번째 행군을 시작했다. 날도 좋고! 방송국 국원으로써 맡았던 임무인 촬영도 하게 되었다. 카메라를 쥐자 의욕이 생기고 힘이 많이 났다. 내 페이스대로 걷고 발로 직접 뛰며 방송국 국장님이 사전에 알려주신 방법들을 되새기며 촬영을 하였다. 방송국 국원인 원석이와 카메라를 교대 한 뒤 다시 소대에 합류했다. 교관님께서 메가폰을 통해 음악을 크게 틀어주셨다.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며 행군했다. ‘신녕 지구전승비’ 에 도착해 교관님의 설명을 듣고 총학생회 복지 부장님이 힘내라며 소대원들에게 간식을 나눠주셨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조금씩 지쳐갔지만 소대원들과 수다도 떨고 소대원들을 위해 용기를 내 노래도 크게 부르며 이겨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숙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음악이 들려왔고 신났다! 숙영지에 도착해 신나게 몸 풀기 댄스를 마쳤다. 학교 교직원분들이 응원 와주셨다. 간식도 준비해주셨다! 응원을 받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은 후 셋째 날에도 역시 소대별로 수돗가에 천막이 쳐진 샤워장에 들어갔다. 씻는 속도가 조금 빨라져서 뿌듯했다. 씻고 소대별로 나뉘어 사이좋게 학교에서 준비해준 간식인 피자를 나눠먹었다.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한층 더 가까워진 소대원들과 장난치고 얘기하다 다음날을 위해 잠에 들었다. 잠에든지 정확히 한 시간 만에 주변의 소란스러움에 깼다. 비가 콸콸콸 억수같이 왔다. 교관님들이 우리들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교관님의 지시에 따라 짐을 챙겨들고 소대별로 신속히 건물 안으로 비를 피해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취침을 했다. 잠을 자기에는 오히려 더 편했고 넓고 시원했다.

 

국토순례 넷째 날

 

자연스럽게 기상시간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잘못된 자세로 걸었던지 발목이 조금 부어있었다. 씻고 짐정리를 한 뒤 아침을 먹었다. 우비를 입고 영천을 향한 네 번째 행군을 시작했다. 발목이 아파 비에 젖은 신발이 무겁게 느껴졌다. ‘영천 지구전적비’ 에 도착해 교관님의 설명을 듣고 가까운 교회의 식당으로 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휴식시간이 길어졌고 장시간 비를 맞은 탓에 추위에 떨며 식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나에게 감기에 걸릴까 걱정된 같은 소대의 친구가 감기약을 가져다주었다. 감기약을 고맙게 받아먹고 다시 잤다. 빗줄기가 약해지고 발목은 한결 나아졌다. 다시 시작된 행군에 소대원들과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물장구도 치고 장난도 치니 재미있었다. 넷째 날도 역시 도착을 알리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숙영지에 도착해 몸 풀기 댄스를 마친 뒤 저녁을 먹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짐을 푸는데 건물 안이 정말 깨끗했다. 응원의 메시지도 적혀있었다. 기분이 좋았고 고마웠다. 씻고 나니 교수님들이 우리 학우들을 위해 늦은 시간이지만 간식을 가지고 응원 와주셨다! 교수님들의 응원 속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국토순례 다섯째 날

 

일어나보니 다리도 발목도 붓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김없이 행군은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걸음은 포항을 향했다. 카메라를 잡고 우리 학우들의 모습을 촬영하며 ‘영천 호국원’ 에 도착했다. 우리 학우들은 경건해졌다. 의욕 덕분인지 ‘영천 호국원’ 까지 무사히 내 발로 뛰어 우리 학우들의 모습을 열심히 촬영했다. 방송국 국원인 선화와 카메라를 교대 한 뒤 다시 소대에 합류했다. 발목이 너무너무 아팠지만 소대원들과 서로서로 응원하며 열심히 행군하였다. 중간 휴식지에서 광고디자인과 교수님인 신동태 교수님이 간식을 가지고 응원을 와주셨다. 내가 배우고 있는 과의 교수님이라 그런지 다른 과 교수님들이 응원 왔을 때보다도 훨씬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인사도 드리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순간 힘이 많이 났다. 하지만 다른 날에 비해 행군할 거리가 더 길었고 휴식시간도 짧아졌다.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 마다 씩씩하게 걷는 우리 학우들을 보며 이겨내기로 마음먹었다. 다 와간다는 교관님들의 응원의 말과 함께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목적지가 보였다. 목적지가 눈에 보이니 발목이 점점 더 아파왔다. 걷다보니 목적지에 다다르고 도착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들렸다. 숙영지는 가파른 오르막이었는데 뒤에서 오빠들이 밀어주셔서 그 가파른 오르막도 쉽게 올랐다. 다리와 발목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다른 날 보다 훨씬 뿌듯하고 기뻤다. 숙영지 입구에서 방송국 식구들이 안아주고 울어줬다. 내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자 하루 동안 힘들고 지쳤던 순간들은 다 잊히고 행복함만 남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사우나도 하고 쾌적한 숙소에 들어가 빨래를 한 뒤 춘추사 국장님이 사주신 간식도 감사히 마음껏 먹고! TV를 보다가 기분 좋게 취침했다.

 

국토순례 여섯째 날

 

행군하는 마지막 날이다. 아침엔 긴장이 약간 풀어졌는지 기상시간에 딱 맞게 일어나 허둥지둥했다. 아침을 먹고 구룡포(양포)를 향한 마지막 행군을 시작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이제 막 친해진 소대원들과 마지막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많이 아쉬웠다. 비가 조금씩 내려서 울적한 기분이 들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점심을 먹고 가위 바위 보를 해 식판 몰아주기도 하고 바다가 보이는 거리를 걸으며 교관님과 소대원들과 장난도 치고 웃고 떠들고 교관님의 메가폰을 통해 용기를 내 노래도 불렀다. 마지막 구간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 위한 가족들이 탄 버스가 행군하는 우리들의 옆으로 지나갔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꿋꿋이 걸었다. 다리를 건너자 마지막 숙영지가 보였고 소대원들의 가족들이 보였다. 나를 위해 대구에서 포항까지 와준 언니가 보이고 내게 꽃을 건네주시는 아버지가 보였다. 울컥하며 눈물이 쉴 틈 없이 났다.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걸어온 것 같다. 모든 게 새롭게 느껴졌다. 해냈다는 기쁨과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해단식을 마무리한 후 아버지 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좋았다. 참석하지 못한 어머니와 남동생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소대원들의 가족들은 대구로 돌아가고 소대원들은 소대별로 각자의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씻고 강당으로 모였다. 국토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은 영상을 본 후 롤링 페이퍼를 적고 치킨에 맥주를 마셨다. 강당에서의 자리를 마무리 짓고 숙소로 돌아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음 편히 취침 했다.

 

국토순례 일곱째 날

 

일어나보니 얼굴과 발목이 부어있었다. 이제 더 이상 속보도 ‘흰 선 밟아~!’ 도 없다. 아쉬움 반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 반이었다. 짐을 챙긴 후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한사람씩 개인 사진을 찍은 뒤 대구를 향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정말 빨랐다. 창밖을 보며 \'이 거리면 몇 시간을 걸어야할까\' 하며 혼자 계산도 해봤다. 그렇게 버스는 달려 대구에 도착하고 쉐턱관에 가서 완주증서를 받은 후 소대 깃발에 적고 싶은 말들을 적고 해산 했다.

 

국토에서의 7일은 나를 좀 더 성장 시키는 7일이었다. 그 7일을 떠올려보면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보다 소대원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걸었던 힘들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던. 좋았던 순간들만 생각이 난다. 국토순례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귄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힘든 순간을 함께했기 때문인 것 같다. 국토순례로 맺어진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싶다.

 

3소대! 3소대! 3소대! 3소대! 물이 들어간다! 쭉~쭉~쭉~쭉~쭉~ 쭉~쭉~쭉~쭉~쭉!

 

6.25 전쟁 정전협정 60주년 및 개교 51주년 기념 ‘2013 대학생 국토순례’에 참가한 모든 우리 계명 문화대학교 학우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