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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흔적

두 번째 흔적[간호학과 김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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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2020-10-30 15:27

나의 삶 가운데 역사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흔적은 참으로 많다.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나의 어린 시절, 예술을 접할 수 있던 곳, 학용품을 받을 수 있는 곳, 친구들과 우정을 쌓던 참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 교회이었다. 어려서는 신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교회가면 좋고 선생님들이 이뻐해주셔서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고, 나름의 체험들과 기도 응답을 경험하면서 학생시절 새벽시간을 갈구하여 겁(?)없이 깜깜한 새벽을 달려 교회에 갔다. 요즘처럼 현대화되지 못한 시설이었지만 찬송가 가사를 큰 전지에 써서 뒤로 넘겨보는 것도 만들고, 등사기를 밀어서 청년부 주보도 만들고, 작은 교회라 고등학생 때부터 유치부 보조교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성탄절의 올 나이트 후 새벽송을 돌면 부모님들께서 과자나 귤 같은 간식도 많이 주셨었다. 돌이켜보면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말씀도 많이 공부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나의 믿음을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삶이 늘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삶의 고통 중 무모하게 때로는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는지 테스트도 해보고,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시험에 들어 방황도 했지만, 참으로 신기한 것은 절대 교회는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도 감사한 하나님의 은혜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막내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나도 나름의 소망이 생겨 늦은 나이지만 간호학과에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여러 군데 합격이 되었고, 그 중에서 기독교 신앙을 모토로 하는 곳은 우리 학교뿐이고 집에서도 가장 가까워서 입학을 했다. 교수님들께서도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매우 좋다. 학생으로서 모르는 것은 교수님들께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예순이 가까운 늦은 나이지만 마음은 20대 같아서 어린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내려 애쓰고 있고, 우리 과 친구들도 모두 착해서 참 좋다. 지난 학기 수업을 들으며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베풀어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더 깨닫게 되고 자녀를 키우며 절대 부모님처럼 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부모님의 희생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음을 알고 그런 사랑 많으신 부모님을 나의 아버지, 어머니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로서는 삶의 힘든 순간을 만날 때, 맘에 욕심이 생길 때,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관계의 틀어짐 속에서 삶의 마지막 날 좋은 죽음을 생각해 보곤 한다. 우리 많은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음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지금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때로는 모르는 척하고 모르면서도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노후에 어떻게 살까? 어디에 살며 무엇을 먹고 경제적 자원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 준비에 잘 죽음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죽음 후 돌아갈 곳이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결혼하고 세월이 가면서 가족들(시할머니, 시부모, 동서)이 천국으로 가셨다. 예전에 요양병원에서 죽음 앞에 너무나 고통스럽게 사투하시는 분들을 뵈었다. 죽음이 두렵고 힘든 것이기는 하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고, 그 반대의 모습도 보면서 내게도 마지막 모습에 대한 꿈이 있다. 가족들과 당혹스런 이별이 되지 않기를, 살면서 후회를 최소화 할 수 있기를, 그래서 매일 매일을 잘 살아가려 노력한다. 지금 늦은 나이에 간호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그 연장선이다. 최근에는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미루지 않고 전하려 애쓴다. 오늘도 나의 인생 가운데 담겨진 하나님의 흔적을 헤아려본다. 하나님이 지켜주신 흔적은 지금을 살아가는 믿음이 된다. 작은 들꽃 하나를 보아도 그 정교함 속에서 피조 세계 속에 담아 놓으신 하나님의 흔적을 보게 된다.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계명의 많은 젊은 친구들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알고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령의 도우심 가운데 한 평생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