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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학기 개강 아침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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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9-15 16:18

260901 개강아침기도회 - 마침내 거둘 기쁨(히12:1-2)

  1. 플로렌스 채드윅(Florence Chadwick)이라는 수영 선수가 있었다. 그녀는 1950년 여성 최초로 영국 해협을 왕복 횡단한 미국의 전설적인 장거리 수영 선수였다. 약 2년이 지난, 1952년 7월 4일, 그녀는 미국 카탈리나 섬에서 캘리포니아 해변까지 약 34km를 헤엄치는 횡단에 나섰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지역답게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을 만나기도 했고 상어의 위협을 만나 총으로 그것들을 쫓아내면서 힘들게 수영을 했다고 한다.

  2. 그런데 15시간을 수영한 끝에 포기를 했다고 한다. 보트를 타고 가면서 같이 응원하던 어머니를 포함해 주변에서 만류를 했다는 거다. 거의 다 왔다. 정말 거의 다 왔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말이 그저 위로의 말로만 들렸을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배 위로 올라와서 알았다는 거다. 목표지점이 불과 800m 앞에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나중에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안개가 아니라 육지를 볼 수만 있었다면 해냈을 것이다”(All I could see was the fog… I think if I could have seen the shore I would have made it).

 

  1. 두 달 뒤, 그녀는 동일한 코스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도 짙은 안개가 바다를 덮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신기록을 세우며 횡단에 성공했다.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이번에는 제가 헤엄치는 동안, 안개 너머에 있는 육지를 마음속으로 똑똑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 자신에게 목표가 보이지 않으면, 자신만의 목표를 그리지 않으면, 주변에서 제 아무리 어떤 말을 하더라도 결국은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우리에게 목표가 있고 목표를 그리고 산다면 현재의 우리 시간이 아무리 안개속을 걷는 듯한 시간이라도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1. 성경에서 예수님은 목표가 분명한 삶을 살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용서하여 영원한 구원의 길을 완성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목적을 가지고 33년을 사셨다. 아마 인간의 몸으로 이 지구 위에서 산 존재 중에 이와 같이 큰 목적, 그리고 이렇게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산 존재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1.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닮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분은 더 세게 예수님처럼 되어야 한다고까지 말하신다.
  2. 과연 우리도 진정으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오늘 본문에 예수님의 목적있는 삶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 즉, 앞서 말한 온 인류를 구원하는 목적을 이룬다는 기쁨에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참으셨다고 말한다. 목적이 있었던 예수는 십자가형이라는 고통의 질식사 형을 기쁨으로 견딜 수 있었다는 고백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인간이 예수님처럼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1. 그렇다면 예수님은 매일매일 저렇게 큰 꿈만 꾸면서 보내셨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 한 사람을 고치고 죽을 사람을 살리고, 잠자리를 구하여 편히 잘 수 있는 밤을 보내고, 먹을 것을 먹어 배부르기도 한 기쁨이 모여 모여 십자가의 기쁨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다. 주로 1970년대 초에 쓰여진 글들을 모아 1976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낸 것인데, 20년 넘게 출판이 거듭되었고 그의 바람에 따라 2010년 그가 입적하면서 절판된 책으로 안다.

 

  1. 그 책 안에 <순수한 모순>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글에 나오는 일화가 있다. 한번은 출판일로 서울 안국동 선학원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삼청동에 있는 한 스님이 속히 와달라는 거였다. 무슨 일이냐 묻자 와 보면 안다고 했다. 그래서 그 길로 허둥지둥 직행해 가보니 거기에 화단 가득 양귀비가 피어 있었다고 한다. 너무 아름다웠다고 한다. 꽃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 줄은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고 법정스님은 써놨다. 1976년에 쓰여진 글인데 두 스님 간에 소박한 기쁨이 그려지는 글이었다.

 

  1. 그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의 애송시>라는 글도 있다. 자신의 마지막 소원, 꿈의 삶을 이 시에서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 시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심산>이라는 시다: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1. 간단한 시지만 불교의 교리답게 유유자적하며 비움의 삶을 그리는 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스님의 이야기지만, 거대한 꿈과 목표와 함께 꽃 하나를 보고도 기뻐하는 삶이 같이 어울어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본다.

  2. 이제 2학기를 시작한다. 어떤 분은 무념무상 무덤덤하게 로봇처럼 일상을 시작할 사람도 있다. 반대로 어떤 분은 거대 담론을 꿈꾸며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할 분도 있을 수 있다.

 

  1. 둘의 간극이 너무 크다.  바라기는 작은 꿈들이 있어 이러한 거대한 간극을 메우면 좋겠다. 하루하루 소박한 꿈들이 있어 무덤덤하고 무의미할 일들이 생동감을 얻기를 바라고, 거대한 꿈을 핑계로 눈 앞의 일거리와 소소한 감사거리를 무시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 2학기라는 큰 목표와 기쁨을 위해서 작은 목표와 기쁨을 가지고 나아가길 기도한다. 당장 오늘 점심의 기대와 기쁨이 오전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당장 내일의 귀한 약속이 오늘을 기쁨으로 보내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럴 때 작은 기쁨과 목표를 통해 생각지도 않은 커다란 목표에 이루는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장기 적금에 가입하거나 5년 할부 차를 구입하는 것도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는 힘이 될 것이다.

 

  1. 그런 점에서 마지막으로 소소한 기쁨을 담은 영상을 나누고 싶다. 아마도 그러한 소소한 기쁨이 있고 쌓일 때 어떤 어려움도 이길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상>

 

  1. 거제 통영지역에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분들, 네팔 대홍수로 낙심에 빠진 분들 힘들겠지만, 다시 하나 하나 작은 목표를 갖고 일어서길 더불어 기원한다. 한편 정년 퇴임하시고 사감이라는 더 큰 인생상담의 자리로 옮기시면서 우리들의 위건강을 생각하면서 윌 음료를 돌리신 분이 계시고, 아내를 돌보고자 퇴임하시면서도 교수선교회 발전을 위해 헌금하시고 가신 분이 계신다.

 

  1. 마침 두 분다 박씨다. 이런 박씨 크리스찬 덕분에 저도 힘을 내서 우리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공동체 되도록 더욱 힘써 섬기도록 하겠다. 이번 학기도 소소한 기쁨과 목표를 가지고 하루 하루 걸어가셔서 결국은 생각지도 않은 더 큰 목표에 도달하는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원한다.아멘.

사랑의 하나님, 은혜로 또 새로운 한학기를 선물로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걸음걸음과 늘 함께해 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을 위해 세상을 위해 주님처럼 꿈을 꾸며 살게 해 주세요. 예수님처럼 거대한 꿈은 꾸지 못해도 하루하루 때로는 한시간한시간만이라도 작은 목표를 갖고 나아가게 하소서. 그럴 때 언제가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 더 큰 꿈과 목표와 기쁨에 이르는 우리들의 2학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국내외 수해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로해 주시고 다시 작은 목표를 갖고 일어설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