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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학기 교직원 개강 예배-가까이 있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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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9-15 16:13

개강예배 260824 가까이 있을 조건(사41:10)

  1. 8월 초에 거창에서 열린 국제 연극제에 다녀왔다. 가게 된 배경이 있다. 교목실에서 근로를 하는 학생 중 한 명이 거창 출신일 뿐더러 그 행사에서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 학생의 배경도 독특했다. 연극하겠다고 대안학교인 거창연극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러나 연극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에 우리 학교에 입학한 거였다.

 

  1. 평소에도 거창 좋다고 한번 놀러 오시라고, 특히 “수승대”가 좋다고 그러는 거였다. 처음에는 “수승대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서, 수성대? 서성대? 수송대? 그러면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저도 한번 수승대를 방문해 보겠노라 하고 약속하던 차에, 연극제가 열리고 그 중 한 연극에는 개그맨 김준현이 나오는 연극이 있다고 알려주는 거다.

 

  1. 저도 연극을 한때 참 많이 보기도 했기에 관심을 보였는데 정말 그 친구가 덩그러니 표 2장을 예매했다고 카톡으로 보내준 거다. 제목: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토요일 오후 8시 공연/ 참고로 혹시 오해할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국제 연극제 푯값은 장당 1만원이고 거기에 거창 주민은 50% 할인이다.

 

  1. 그저 지나가는 말로 들었어도 되었는데도 정성스럽게 표를 보내준 그 친구가 고마워서 그날 오전부터 거창을 구경할 겸 일찍 길을 나섰다.더운 날씨였지만 정말 수승대도 구경하고, 출렁다리, 거북바위 등을 구경했다. 저녁 6시 넘어 스태프로 땀을 흘리며 돌아다니던 그 친구와 일행을 만나 표 2자을 건네 받았다. 사준 음료수를 받아 들고는 연극 때 뵙겠다면서 스태프의 일을 위해 총총히 사라졌다.

 

  1. 야외 극장이었는데 꽤 규모가 컸다. 정확히 찾아보니 800석 규모의 공연장이었다. 앞에서 5번째에 참 좋은 자리를 잡아 주었다. 정말 VIP 자리였다. 시간을 내어 표를 구하고 좌석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다시 자신이 표를 바꿔 전달해 주는 등 참 귀하고 고맙고 감사했다. 이 모든 시작은 교목실 근로에서였다. 근로를 하면서 한학기동안 채플을 같이 찍고 영상을 찍으면서 본의 아니게 제가 전하는 말씀을 들었다.

 

  1. 수요 찬양 모임 때는 도우미로 섬기면서 앞에서 찬양악보를 넘겨주는 일을 했다. 멀어졌던 하나님과도 가까워졌고 다시 신앙을 회복했다는 쪽지도 받았다. 결국은 하나님과 친해지고, 교목실과 친해진 결과로 저는 거창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덕분에 아내와 보내고 왔다.

 

  1. 이제 한 한기를 시작한다. 크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의 복을 빌어주면서 시작하면 좋겠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누군가에 가까이 있을 조건은 그 사람을 축복하는 데 있다. 그럴 때, “거창연극제 티켓”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1.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까이 계시면서 하시겠다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하나님이 우리의 든든한 신이 되어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를 굳세게 만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의로운 손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1. 생각해 보면 바로 이런 모습이 가까이 있는 존재만이 해 줄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가까이 계시면서 잔소리하고 괴롭히고 부려먹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를 돕고 힘을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다. 사회 생활 하다 보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 이유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오늘 소개된 하나님의 성품과는 거리가 멀 때 그런 느낌이 들기 쉽다.

 

  1. “원래 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내 편이 되어 주기 보다는 비난을 하고, 굳세게 하기보다는 좌절을 하게 하고 도와주기보다는 훼방을 놓는다는 생각이 들고, 오른손으로 붙잡아주기보다는 잡던 손도 놔 버리는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게 된다.

 

 

  1. 저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특별히 이런 관심과 함께함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느끼곤 한다. 물론 저도 그렇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번 학기 우리가 만나는 이들에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가까이 있을 조건에 합당하게 대하기를 바란다.

 

  1. 엊그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중형교회에서는 “봉주르 홍제천 희망런” 이라는 행사를 했다. 국민 영웅 이봉주 마라토너를 모시고 교회 근처 홍제천 주변 5km를 같이 달리는 무료 주민 행사를 벌인 것이다. 그날 국민일보에 “교회로 오라” 대신 우리가 간다…홍제천 5㎞ 달린 교회”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앉아서 교인이 교회로 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교회, 영적인 건강만이 아니라 육적인 건강마저 챙기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각오였다.

 

  1. 물론 우리도 지역과 학교를 찾아 다니며 학교를 홍보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는 학생들과 동료들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가까이하며 선언하고 실천했던 오늘의 말씀처럼 우리도 가까이 있는 대상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기독정신으로 세워진 우리 학교의 위상을 드러내고 드높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2학기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냥 함께하지 않으시고 가까이 있을 조건을 잘 실천하면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이처럼 우리도 다는 못하고 온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가까이 있는 대상, 앞뒤 좌우에 앉은 대상만이라도, 우리 학과 학생만이라도 살뜰히 챙기고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결국 반드시 놀라운 시너지를 발견하여 우리 학교의 발전과 자랑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소문으로 입시에도 큰 열매를 맺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학기 가까이 있을 조건을 잘 실천하여 기대치 않는 놀라운 선물과 열매를 맺는 여러분, 학과, 부서, 학교 되길 축복하고 축원한다. 아멘

하나님, 이번 학기에도 우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저 함께하는 것을 넘어 굳세게 하시며 도와 주시며 붙잡아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우리도 그와 같이 우리와 가까이 있는 대상에게 실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서로서로 작은 날갯짓이 모여모여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한 학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한학기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