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1 종강 아침 기도회 / 계21:4-7 수고 많으셨습니다.
- 1976년부터 2000년까지 햇수로 25년 간 천주교 수사로 계시다가 가난한 이와 함께 하고자 환속하신 서영남이라는 전직 수도사가 계시다.그분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인천 화수동에서 민들레국수집을 운영 하고 계시다. 그는 그곳에서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수백명의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 민들레 국수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먼저 민들레 국수집이지만 국수는 없다. 국수가지고는 되지 않아 밥을 드린다. 그럼에도 간판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우리 손님들이 배불리 밥을 먹고 일상을 회복해서, 어느 날 '아유, 맨날 밥만 먹으니 지겨운데 오늘은 별식으로 국수 좀 끓여주소'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 이라고 한다.
- 그리고 스테인레스 그릇이나 식판이 아니라 사기 그릇에다 점심을 드린다고 한다. 그곳을 찾아온 모두를 VIP라고 부르고 정성을 다하기에 그렇게 그릇까지 신경쓴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의 또 흥미로운 규칙 중 하나로 절대 줄을 서서 순서대로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다고 한다. 민들레 국수집의 식사순서는 무조건 가장 많이 굶으셔서 가장 많이 배고픈 손님부터라고 한다. 뒤늦게 오더라도 더 많이 굶은 사람, 더 오래 굶은 사람에게 먼저 밥을 드린다.
- 한편, 지난 수요일 계명홀에서 드린 종강 수요 찬양 모임에는 학생만 98명이 왔다. 저를 포함한 모임 스태프 4명 외에 학생만 98명이 왔다. 계명홀이 차고 넘쳐 피아노 의자에도 앉았지만 결국 몇 몇은 서서 찬양시간에 임했다. 40개의 햄버거만이 그들을 기다렸다. 물론 이들 중에는 햄버거만 먹으러 오는 친구가 섞여 있다는 거 모르지 않는다. 나머지는 커피 쿠폰으로 준다.
- 먼저 온 학생부터 햄버거를 주어야 할까도 고민해 봤다. 마땅치 않다. 제가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알아서 한 것은 아니지만, 끝날 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참가한 학생이 98명이다. 그런데 햄버거는 40개 밖에 없다. 혹시 배가 부르거나 덜 배고픈 사람은 천천히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다.”
- 안전 사고에 대한 걱정도 한몫 했기에 외친 광고였다.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다 햄버거가 떨어질까 모두 다 부지런히 입구로 나왔다. 그러나 다는 아니었다. 3-4명 되는 학생은 모두가 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늘 본문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천국에 가면 어떤 일이 있을까? 종교를 떠나 상상해 볼 수 있다. 예전에 어떤 목사님은 천국의 숟가락은 너무너무 길어서 식사를 할 때 절대 자기 입에 숟가락을 넣어주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넣어주면서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성경에 그런 표현은 없다. 그러나 이타심과 사랑의 모습을 강조한 상상이라고 보면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 오늘 본문 내용 그대로를 기독교인은 천국의 모습이라고 믿는다. 눈물 흘릴 슬픔이 없고 사망이 없으니 애통과 곡도 없다. 아픔의 고통이 없고 나를 아프게 했던 모든 것이 사라져 새롭게 된다고 말한다.
- 한편 다른 종교에도 기독교의 천국과 같은 개념이 있다. 불교에서도 극락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지만 정토종의 가르침과 같이 극락은 열반을 이루기 위한 공간개념이기에 궁극적인 깨달음의 상태인 열반이 천국에서 기독교인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윤회의 고리를 끊고 열반에 이르는데 나란 존재도 해체하기에 누가 그것을 느끼는가에 대한 논쟁은 종교학계에 존재한다.
- 이슬람교에도 '잔나(Jannah)'라고 불리는 천국 개념이 있다. 이는 '정원'을 의미하는데 매우 보상이 구체적이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동산인데 온갖 맛있는 과일과 보석으로 꾸며진 궁전이 제공된다. 지루함이 존재하지 않고, 15세 이하 죽은 경우 심판없이 이곳으로 직행한다고 보고 모든 사람은 가장 멋있고 완숙할 때라고 보는 33세로 부활한다고 믿는다. 취하지 않는 술이 공급된다. 그곳에는 솔로가 없어서 다 남녀 짝을 이룰 수 있는데 단 현세의 부부는 낙원에서도 부부가 된다고 본다. 이 점이 걸리는 기혼 선생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참고로 기독교에서는 천국에 가면 결혼하지 않는다고 본다. 결혼여부로 종교가 갈리지는 않길 바란다. 기독교의 천국은 이생의 윤회고리를 끊고서 가는 곳이나 상태가 아니고, 죽어서만 가는 현실 보상 차원의 물질적 축복의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아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정적이고 불완전한 마음과 갈등이 100% 해소된 행복과 감사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리고 더 나아가서 기독교에서는 그런 경험을 이 세상 살면서 하길 바란다. 즉,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속담처럼 이 세상에서 천국을 맛본 자가 죽어서의 천국을 더욱 소망하고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이번 학기 수고 많으셨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적도 있었던 분이 계셨을 지 모르겠다. 이별과 사망의 고통으로 애통했던 분들이 계셨을 수도 있겠다. 힘든 시간, 반복된 갈등으로 스트레스로 머리가 늘 무거웠던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바라기는 예배와 기도의 자리가 잠시나마 천국을 경험하며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는 이사야 55장 1절 말씀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라는 이 마태복음 11장 28-30절 말씀이, 바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위로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 잠시라도 주시는 천국의 안식을 누리는 방학과 쉼과 회복이 시간이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를 지은 한 인기 그룹의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으로 여러분을 향한 축복을 대신하고자 한다.
- 한학기 수고 많으셨다!
하나님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지친 시간도 있지만 주님 주신 위로와 소망이 우리를 살리게 하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나아가야 할 곳과 방향이 어딘지 있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무너뜨리는 나쁜 생각과 마음이 우리를 힘들지 못하게 온 맘과 몸을 지켜 주시옵소서. 회복과 쉼을 통해 다음 학기에는 더욱 힘차게 달려 나가는 우리 모든 계명문화공동체원이 되게 복의 복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