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왕상 19:4-7/ 교수선교회
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 전기차를 렌트해서 충전을 하게 되면 제 아무리 급속 충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80% 충전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완속으로 바뀐다. 그래서 80%까지 차는 시간과 나머지 20%를 차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어떤 공공 충전기는 80%에서 충전이 종료되도록 설정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 이유는 뭘까? 공공 인프라의 회전율이라는 이유 외에도 배터리의 안전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주요원인이라고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빈 공간이 많을 때는 전기를 빠르게 받아들이지만, 충전 상태(SoC)가 80%를 넘어가면 내부 저항이 급격히 커진다고 한다. 쉽게 말해 자리가 얼마 안 남았는데 막 밀어 넣었다간 저항이 커지면서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 오늘 설교 제목은 좋게 말하면 쿨할 지 모르겠으나 보편성이 떨어지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맘과 몸도 충전이 되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보니 이 80 이라는 숫자와 비율이 연상이 되었다. 80이란 수치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걸 알았는지 역시 우리의 총무님은 교수 선교회 단톡에 “쉼이 없으면 일이 없다. 심은 멈춤이 아니라 회복이고 영혼의 재정렬이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정말 충전의 정확한 의미와 의의를 담은 명문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일로 최선을 다한 엘리야의 모습이 나온다. 한마디로 100% 방전된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에 하나님은 로뎀나무의 그늘, 천사의 마사지, 숯불에 구운 떡과 갈증을 없앨 물 등을 제공해 주었다. 가솔린 엔진으로 가는 차도 그렇고 리튬이온 충전을 하는 제품도 그렇듯이 완전히 바닥이 나게 하는 것은 제품의 손상을 심각하게 하고, 수명을 매우 빠르게 단축시킨다고 한다.
- 반드시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충전해야 한다. 우리 교수 직원선교회의 모임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공간과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직장에서의 신앙모임은 쉽지 않다. 좀 세게 이분법적으로 말하자면 교회는 신앙을 자랑하는 공간이라면 직장은 신앙을 실천해야 하는 곳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수직원선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신앙이 부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신앙을 자랑하면 직장에서는 공격의 타겟이 되기 쉽다.
- 그런 점에서 오늘 같이 예배도 드리면서 장학금을 수여하는 것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충전도 하면서 신앙의 실천을 보여주는 시간은 너무나 훌륭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모습이라고 강하게 생각한다. 과충전이 좋지 않으니 신앙의 실천으로 충전된 것을 쓰는 모습이 참 귀하다.
- 한편, 또 다른 80의 지혜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80 정도의 충전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서 이 80%이라는 수치를 내가 쓰는 최대 방전량으로 삼으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총장님 등 감독자의 위치에 계신 분은 안 좋아할 줄 모르겠지만, 80%만 일하길 바란다. 절대 내가 가진 것의 100%를 학교에서 다 쏟아내지 마라. 여러분의 진면목을 최대 80%만 보여 드려라. 나머지 최소 20%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과 여러분이 모든 것을 다 쏟아 내어도 다시 채워줄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라. 어떤 분에게는 그곳이 가족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고, 교회라는 공간일 수 있고, 신앙의 자리, 연구의 자리일 수도 있다. 즉, 예를 들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에너지를 남겨두라는 말이다.
- 동시에 이러한 80%의 모습은 상대방을 잘못 평가하거나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좀 서운한 모습을 접하더라도 80%의 모습이니 그렇지 라고 위로하고 사랑을 계속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게 힘들다. 직장일도 힘든데 거기에 신앙적인 자세까지 쏟아내면 정말 금세 100% 소진된다. 그러지 마시라.
- 저는 여러분이 교회에 가면, 또 어떤 사람은 집에 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상냥하고, 훨씬 더 많이 웃고, 훨씬 더 많이 울고, 훨씬 더 찬양도 크게 부르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또 그래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100% 다 쏟아놓고 가면 여러분의 집은 초상집이 된다. 교회 생활도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면 충전이 안 되니 직장 생활도 다시 힘들어진다. 80%만 일하시고 80%만 사람들을 기대하고 돕고 위해 주시라.
- 저도 학교에서 있을 때랑 교회에서 있을 때랑 달라진다. 기도를 하더라도 학교에서는 쓸 수 있는 기도 내용과 단어 표현 등이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저는 “세상 한 가운데 있는 목사”라 다른 목사님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설교할 때는 좀 더 다를 것 같다고 상상은 해 주시면 좋겠다.
- 80%만 일하라고 마무리하면 오해의 소지도 있고 좀 “그런 것” 같아서 한가지만 덧붙이겠다. 80%만 일할 때 20% 하나님이 일하는 공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우리의 100%는 100%가 아니다. 역시 우리의 위대한 총무께서 단톡에 정말 이렇게 글을 이어 다셨다: “우리가 멈춰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정말 놀라운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설교 원교를 미리 드려도 이렇게 쓰기 힘드셨을 것이다. 정말 성령의 역사 아니겠는가?
- 하나님이 20%를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겸손히 맡은 바 일을 감당할 때, 우리는 신앙을 가진 건강한 직장인, 학생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늘 말씀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요컨대, 하나님 없이 스스로 일하다 100 % 다 방전되는 어리석은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수 선교회 직원 선교회, 아침 기도회로 규칙적인 충전의 시간 갖길 바란다. 80%만 일한다는 생각으로 영혼을 갈아 넣는 일은 하지 않길 바란다. 20%의 여유 공간을 마련하라. 그 시간과 에너지로 우리의 사랑하는 공간을 돌보시라.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훌륭하고 열심히 하여 100과 같은 노력을 한다 해도 그건 하나님 볼 때 100이 아님을 기억하라.
- 하나님의 최종 도움이 없이는 100% 될 수 없다는 것을 늘 하나님께 적어도 최소한 20% 공간을 내어 드리라. 그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 생활과 가정생활과 신앙생활을 잘 유지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한다. 아멘.
하나님, 80%의 지혜와 마음가짐을 갖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홀로 하나님 없이 100% 방전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나 홀로 100% 해서 이뤘다는 교만도 갖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학교의 시간 속에서 규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전되게 하시며, 극단적인 자세와 에너지로 동료나 학생들을 평가하지도 않게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늘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며 겸손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