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실

스킵네비게이션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 신앙교육과바른 기독교 정신, 바른 가치관 함양을 위한 기도
채플 안내Messages: 화요아침기도회 및 각종 예배

Messages: 화요아침기도회 및 각종 예배

260421 아침기도회

조회 27

교목실 2026-07-11 16:19

260421 겸손을 낳는 모름 시편 147:1-7

 

  1. 미국에 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근처 밤늦게 슈퍼마켓에 갔다가 물건을 사고 카트에다 지갑을 놓고 왔다는 것을 집에 도착해서 알았다다행히 가까운 곳이라 다시 그 슈퍼마켓으로 갔다햇수가 꽤 되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영업시간이 거의 끝났거나 끝나고 주차장에는 카트를 정리하는 사람만이 보였다

  2. 중년의 남자로 턱수염이 있고 미안하지만 좀 꾀죄죄한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스테레오 타입일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을 하는 데서 볼 듯한 전형적인 분이었다. 멋지게 표현하자면 매우 남자답게생긴 분이셨다그리고 미국에서는 그런 일들을 히스페닉 즉 중남미 계통의 분들이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그들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

 

  1. 급한 마음에 그 분에게 제가 카트에다 지갑을 놓고 온 것 같다. 보셨느냐?’ 는 주제의 말을 했다. 그런데 그분이 뭐라고 그랬냐면 내 영어를 못 알아듣겠다.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와 같은 말을 하셨다유학 초기 안 그래도 낯선 환경과 안 들리는 영어로 주눅이 들어 있었던 때였다한국 영어 학원에서와는 달리 너무나도 빨리 말하는 사람들의 영어 속도에도 놀랐던 때였다여하튼 그렇게 작아진 상태였지만, 그 사람의 표현에 정말 마상을 입었다.

 

  1. 자기도 영어 못하면서그리고 죄송합니다. 내가 그래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인데 물 건너왔더니 저런 사람에게까지 내 영어를 못 알아듣겠다는 둥 바보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상했던 적이 있다지금도 그 사건을 기억하면 그분의 말만 기억나지 그렇게 하고나서 결국 지갑을 찾았는지는 여전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는 그래서 거꾸로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어려운 한국어를 어찌나 잘하는 지 존경스럽다.

 

  1. 어제는 수업 시간에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이 미처 제 소리를 못 들었다고 출석체크를 위해 찾아왔다아차 싶었다. 미안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전자기기에 자기의 말을 쓰면서 그 설명을 하는데 얼추 알아들을 발음으로 말을 하더라아시겠지만, 청각장애인은 발음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귀가 안 들려서 자기 소리를 듣지 못하여서 적절한 크기와 발음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소위 구화로 제 말을 눈으로 이해하고 자기는 안 들리지만 듣는 이를 위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잘 만들어 내어서 놀랐다.   

     

 

  1. 여러분! 저는 신앙생활, 종교에 관한 마음 가짐, 하나님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본다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할 수록, 나 자신이 채워가면 채워갈수록 내가 얼마나 부족하다는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1.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학부도 한국의 최고 학부 영어영문과를 나온 분이다미국에서 공부할 때에도 아침 일찍 그 학교 도서관 불을 켜고 시작하고 밤에는 가장 나중까지 불을 끄고 도서관을 나왔다고 한다그런데 그렇게 공부한 결과 영어와 헬라어만을 아는 자기와 고대 근동의 다양한 언어까지 섭렵한 다른 학생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느꼈다고 한다그분은 박사학위를 받고나자마자 자신은 학자가 아니라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정말 학회지 같은 데에는 절대,” “일절글 안 내고, 모 대학 교회의 담임목사로 토요일이면 늘 짜짱면 시켜 드시면서 설교 준비하시면서 곧 다가올 퇴임을 기다리고 계신다.

 

  1. 오늘 본문에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좋으며 아름답고 마땅한가 하면서 노래하고 있다. 그 이유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나열해 본다: 마을과 백성을 세우시고, 상한 사람을 고치고 아픈 곳을 싸매어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별들의 숫자를 헤아리고 그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주신다고 노래한다생각해 보면 너무나 웅장하면서도 스윗한 모습 아닌가? 별들의 수를 다 헤아리고 하나 하나를 다 구별하여 이름을 붙여준다.

 

  1. 최근에 어떤 분의 책을 통해 너에게 묻는다란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시<애기똥풀> <무식한 놈>이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다:

 

나 서른 다섯 될 때까지/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1. 35이 아니라 50이 넘어서도 저는 여전히 애기똥풀이 뭔지 모른다.

     
  1. 왠지 이름을 통해서도 벌써 더 셀 것만 같은 <무식한 놈>이라는 시는 이렇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

 

  1. 유달리 꽃이나 나무 이름을 모르는 저는 정말 크게 놀라고 찔렸다.
  2.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무식한 나와 절교한 지 오래고 오래인 것이다.

 

  1.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분야에서 누구보다도 뛰어난 분이시고 많이 아시는 분이다 그러나 약간 바꿔 이야기하자면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았고 많은 지도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일 것이다모름지기 내가 많이 아는 것을 드러내 자랑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내가 얼마나 모르고 더 알아가야 하는가를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은 그 어떤 신앙인보다 하나님 앞에 너무나 겸손한 신앙인의 자세를 겸비한 자라 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 만유 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은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처럼 보였다. 가끔 평범한 조약돌이나 예쁜 조개껍데기를 발견하면 즐거워했지만, 내 앞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진리의 거대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출처: Louis Trenchard More, Isaac Newton: A Biography)

 

  1. 오늘 본문 5절 이하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 “우리 주님은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니, 그의 슬기는 헤아릴 수 없다….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려라 우리의 하나님께 수금을 타면서 노래 불러 드려라!

 

  1. 하나님의 위대함과 하나님의 스윗함과 하나님의 돌보심과 하나님의 지혜주심을 선포하고 기대하고 간구하며 나아가는 한주 되길 축원한다.

 

하나님 온 별을 헤아리며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 주시는 위대함과 섬세함에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 하나 하나로 그렇게 돌보시며 인도하시며 가꾸어가심을 고백합니다우리의 한없이 부족한 지식과 지혜로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으나 한 없이 낮아짐으로 인간의 말과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아주시니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겸손으로 나아가오니, 우리의 모름이라는 공간에 하나님의 지혜로 가득 채워 주시옵소서우리 학교에 필요한 것,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 누구보다 잘 아시오니 채워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