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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5 직원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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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7-10 11:29

행10:34-38/ 예수를 믿는다는 건 -직원선교회 260325

 

  1. 오늘 본문은 종교적인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이방인 고넬료가 하나님의 한 백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을 보여준다그리스도인이었지만 유대인 전통에 충실했던 베드로는 이탈리아 사람 고넬료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부정한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더욱 힘들고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여겨졌다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환상을 보여주면서 더러운 것은 불결한 음식에 있다기보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그 환상을 통해 베드로는 고넬료를 방문하고 쉽게 말해 그를 축복해주었다.

 

  1. 기독교인이 된다는 건 자기 안의 선입견을 말씀으로 씻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선입견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쌓게된다. 나이, 학연, 혈연, 지연 이런 것도 다 선입견이다. 없앨 수는 없다. 인간이라는 제한된 생각을 가진 존재로 있는 한. 하지만, 예수를 믿고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고정관념, 선입견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1. 그런 점에서 2024년 부활절 아침기도회 때 얼핏 말씀드린 강화도 교회 개명이야기를 한번 더 반복하는 것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강화도 홍의 마을에 복음이 들어간 것은 1897년 어간이다. 훈장의 전도로 서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이 오늘 홍의교회 출발이다.

 

  1. 전도를 받고 믿기로 결심한 홍의 마을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면서 개명(改名)하기로 하였다“우리가 예수 믿고 세례를 받는 것은 거듭난 증거다. 아기가 새로 태어나면 새 이름을 지어주듯 우리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름을 새로 짓는 것은 당연하다.”“우리가 마을에서 처음 믿었고, 한 날 한 시에, 함께 믿어, 한 형제가 되었으니 한 일() 자로 돌림자를 쓰자.”성은 부모님이 준 것이라 바꿀 수 없었고,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한 일자로 통일하였으니 가운데 자만 정하면 되었다.

 

  1. 그래서 신앙적으로 좋은 의미를 지닌 ‘애’(), ‘신’(), ‘능’(), ‘순’(), ‘충’(), ‘봉’(), ‘은’(), ‘경’() 같은 자를 적은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기도한 후에 하나씩 뽑았다‘애’ 자가 뽑히면 ‘애일’, ‘신’ 자가 뽑히면 ‘신일’, ‘경’ 자가 뽑히면 ‘경일’이 되었다그런 식으로 홍의 마을에 처음 복음을 전한 훈장은 박능일(朴能一)이 되었고 김경일(金敬一), 권신일(權信一), 장양일(張良一), 주광일(朱光一) 같은 홍의 교회 개척교인들이 그렇게 해서 나왔다.

 

  1. 이들은 교회 안에서 쓰는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라 호적과 족보까지 새 이름으로 바꾸었다 같은 날 세례를 받은 같은 집안의 아버지와 아들, 삼촌과 조카도 예외는 없었다. “육적으로는 부모지간, 숙질지간이지만 영적으로는 같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같은 돌림자를 쓰는 것이 마땅하다. 그 결과 부자간, 숙질간에 같은 돌림자를 쓰게 되었다.권신일의 아들은 권충일(權忠一), 조카는 권혜일(權惠一)이 되었고 정천일(鄭天一)의 아들은 정서일(鄭瑞一), 김봉일(金奉一)의 아들은 김환일(金還一)이 되었다.

 

  1. 믿지 않는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예절도, 촌수를 모르는 상것들이라”며 조롱했다 그러나 교인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홍의 마을에서 시작된 개명 전통은 강화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2. 한발 더 나아가 개종한 그들은 성경 말씀의 실천이 있었다홍의교회 종순일 성도는 예수 믿기 전 마을 부자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물에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그 마을 사람 가운데 그에게 돈을 빌려 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세례 받고 이름을 바꾼 그는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였다 하루는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비유 말씀 즉 1만 달란트 빚진 신하가 자기에게 1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하자 그 일을 알게 된 임금이 화가 나서 빚 탕감을 취소한다이 구절을 읽은 종순일은 며칠 고민하다가 자기에게 돈 빌려 간 마을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마태복음 말씀을 들려주었다그리고 자신이 예수 믿고 죄 사함 받은 것이 천만 냥 빚 탕감 받은 것보다 크다고 말하고  모든 빚을 탕감해 준다그는 문갑에서 빚 문서들을 꺼내 보는 앞에서 불태워 없앴다이 사건을 계기로 홍의 마을의 복음화는 급속하게 이뤄졌다. 1900 4월에 일어난 일이었다.

 

  1. 약간 다른 관점으로도 예수 믿는다는 것을 적용해 본다그것의 하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허용하는 것이다. 뭐 말도 안 되는 살인자 등을 허용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나와 다르다는 것으로 배제하는 것도 예수 믿는 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에도 얼핏 말씀드린 시인이자 이제는 뉴저지찬양교회에서 은퇴하신 허봉기 목사님이라는 분이 있다어느 교회나 목사님이 바뀌거나 하면 마음에 안드는 교인들이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허목사님이 초기에 부임했을 때에도 그런 분이 있었단다그런데 그런 분에게 허목사님이 이렇게 말했던 것을 듣고 그분이 바뀌게 되었다는 거다뭐라 그랬냐면 아무개 님, 저 때문에 예수 믿는 재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이 가슴에 깊이 닿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분은 그 말대로 정말 그후로 목사님과 잘 지내면서 예수 믿는 재미를 잃지 않으며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예수 믿는 재미를 잃게 하는 것을 막고 버리는 노력을 했다는 말이 되겠다.

 

  1. 나와 신앙 색깔이 다른 사람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단 사이비가 아닌데 단지 나랑 성향이 다르다고 미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 때 종교가 없어질 것이라고 오판했다. 그러나 오늘날 어느 누구도 종교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단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의 내용과 스타일은 변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변화가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겠지만,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 예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놓쳐버린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 좋겠다.시야는 넓히고 포용력은 커지더라도, 초점은 변함없이 하나님께 오직 주님께 맞추고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 이름 그대로 선교에 앞장서는 우리 공동체가 될 때, 우리 공동체는 여전히 부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은혜가 우리 공동체 가운데 가득하길 축원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