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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4 아침기도회

조회 26

교목실 2026-07-10 11:23

260324/ 요일4:7-8 하나님이 나를 만든 이유

  1. 이미 1400만이 봤다는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가 장안의 화제다. 이제 그정도가 되었으니 영화이야기를 소개해도 될 것 같다. 그 정도가 될 정도로 안 본 분이라면 계속 안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의 영상 내용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 둘의 사연으로 충분할 것 같아 설민석 강사의 해설을 덧붙여 보았다.

 

  1. 잘 알 듯이 영월로 유배 온 단종을 그 마을 호장인 엄흥도가 돌봐주고 결국은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준다영화는 늘 관객의 시선에서 해석하는 자유를 주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로 묘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는 사랑의 코드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삼촌 세조의 사랑 없음,” 그에 비해 단종과 엄흥도의 사랑이것이 극적인 효과를 빚어낸 영화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법했다.

 

  1. 오늘 메시지 제목은 매우 철학적이다원래 더 철학적으로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 이렇게 지으려고 했는데 같다나바쁜 일상에 무슨 개똥철학 같은 주제냐? 할까 봐 약간 순화한 게 이정도다우리가 종교를 떠나 신은 완벽한 존재라는 점은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완벽하지 않으면 신이 아니고 결핍이 있으면 전능한 신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청령포로 유배 온 단종처럼 외롭지도 않은 존재가 신이다.

 

  1. 그런 신이 인간을 왜 만들었을까고대 근동에 성경보다 더 오래된 역사 속에는 마르둑 신화 이야기가 나온다거기서도 신이 인간을 만드는데 이유가 분명하다. 신 대신 일을 시키려고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그러나 기독교의 신은 그러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만약 그랬다면 하나님은 천지창조할 때 인간을 제일 먼저 만들어서 해를 만들고 달을 만들고 식물을 만드는 데 써 먹었을 것이다하나님은 인간을 가장 나중에 만드셨다. 기독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노동력 대체물이 아니다.

 

  1. 그럼 왜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할까내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 걸까? 성 어거스틴이 그의 고백록에서 남긴 말이 하나의 해답을 준다“사랑하는 것, 인간이 그 자체를 두고 소망하는 유일한 것이 사랑하는 것이다. 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 어디로 이끌든지 그리로 내가 간다. 중력의 법칙에 끌러가듯 인간은 사랑에 이끌려 어디로 이끌든지 그리로 끌려가는 법이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인 것이다. 

    세조가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형을 죽이고 동생을 죽이고, 형의 아들인 단종마저 죽이고 왕이 되었다하지만 그는 말년에 수많은 살생에 대한 자책감으로 만성적인 피부병으로 고생했다고 한다그리고 조선 왕 중에서 가장 불교 친화적인 왕이었다숭유억불정책으로 세워진 조선 초기에 충과 예를 버리고 왕이 된 파격에 이어 불교를 숭상한 것도 매우 예외적인 행태였던 것이다그러나 인간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의 사랑없음과 죄책감은 이성적 종교인 유교가 치유해 줄 수 없었을 것이다.

 

  1. 또한 시류적으로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의 전쟁으로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전쟁의 모습과 원인은 시대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전쟁이라도 사랑없음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전쟁은 없다.

 

  1. 오늘 성경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 전쟁 등으로 미움이 커져가는 세상을 향해 해 주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을 한다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저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이고 한 때는 더 뜨거웠던 신앙인으로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1. 모두 다 자기 만의 왕이 있었다. 그것이 현재면 좋겠지만 과거인 경우가 많다. 그 존재를 자의반 타의반 놓쳐버리고 잊어버리고 살게 되었다. 그것을 첫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겠고, 말 그대로 왕이신 하나님일 수 있다그 사랑을 잃어버리고 놓아버리거나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단종의 모습에 이입되어 우리는 큰 눈물을 흘릴 수 있겠다더 크게 사랑하지 못한 죄송함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린다.

 

  1. [인간이라는 심연]이라는 책에서 공동 저자 중 한명인 성염 서강대 철학과 교수이자 신부는 이런 말을 써 놓았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그대는 죽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98)

 

  1. 그렇게 볼 때, 단종에 대한 애절함이 온 국민에게 사랑으로 남으면 단종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이며, 세종과 한명회는 더 오래 살았어도 영원히 죽은 존재가 된다고 하겠다또한 예수님은 성경의 역사에 따르면 유대 군중의 증오로 죽임을 당했다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다시 살아나셨다우리가 사랑 대신 전쟁을 택하고, 권력을 위해 총칼을 앞세운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예수를 또 다시 죽게 하는 일을 하는 것일 수 있겠다.

 

  1. 앞서 인용한 어거스틴의 [고백록] 같은 부분에는 이런 말도 덧붙여 있다: 하지만, 사랑은 생채기 같은 것, 사랑은 고통없이 존속하지 못한다.”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치 엄흥도가 단종을 사랑하여 목숨을 걸고 그의 시신을 거둔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 실천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본다.

 

  1. 신앙인이라면 사랑으로 내 사랑하는 주님을 영원히 죽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이상적이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주시고 가르쳐준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아멘

 

하나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경쟁과 권력과 욕심과 시기로 전쟁과 싸움이 커가는 이 시대 속에서 사랑을 잃어 다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인간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기 위해 나를 만드신 예수님, 증오와 시기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하기 원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