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회 0317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 롬12:2-4
- 2007년도에 논란이 되었던 벤츠 광고가 있다. 한 금발의 백인 여성이 도서관에서 씩씩한 소리로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즈랑 밀크 쉐이크를 주문한다. 도서관 사서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여기는 도서관이에요”라고 하자 그 여인은 주변을 둘러보고 도서관인지 인지를 한다. 그 여인은 도서관에서 큰 소리를 내서 미안하다는 듯, 다시 작은 소리로 주문한다.“햄버거랑 프렌치 프라이즈랑 밀크 쉐이크 주세요!”
이 광고는 “beauty is nothing without brains” (머리가 없는 아름다움은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Mersdez-Benz!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그 광고의 핵심과 달리 도서관에서 그것도 도서관 사서에게 햄버거를 오더하는 것은 장소에 어긋난 행동이고 웃긴 행동인 것만은 분명한 것 아닐까 한다.
- 어제 대학교회에서는 기독교학과 김서준 목사님이 설교를 해 주셨는데 설교 중에 학교 근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주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부부의 모습을 묘사해 주었다. 부부가 같이 왔는데 시장했는지 아내 되는 분은 볶음밥을 열심히 먹더란다. 그런데 남편은 심각한 얼굴로 은행관련 서류를 쭉 늘어놓고는 여기 저기 전화를 걸더란다. 그 모습에 목사님은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중국집에 왔다면 밥 먹는 10분 정도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단다. 밥을 같이 먹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인데 밥은 어떤지 물어보며 식사의 시간을 즐기는 남편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단다.
- 목사님이 해 주신 일화도 같은 맥락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집이라는 곳의 주요 목적과 사명은 식사를 하는 곳이다. 그러니 그 공간에 맞는 주요 미션을 실천할 때 삶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정이 있었겠지만, 부부가 중국집에 온 만큼 식사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은행 잔고를 보고 배부른 것보다 더 궁극적으로 배부른 삶을 사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시대의 변화를 체험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늘 도전이 되는 말씀이다.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비록 성경의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도, 최소한 이 시대의 풍조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늘 선하고 하나님이 기뻐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은 모두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신학적으로 살핀다면 더 깊이 그리고 더 다양히 생각할 부분이 있겠다.
-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나눈 일화에 초점 맞춰 일반화한다면 “공간에 어울리는 행동” “이름에 맞는 삶” 그리고 사람으로 따진다면 “기준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살고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시류에 휩쌓이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보면 좋겠다.
- 얼마 전에 집에 가는 길에 또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 있었는데 자전거 3대 정도의 무리가 옆으로 지나갔다. 그들은 대략 초등학교 4-5학년 또래로 보였다. 그 중 한 친구가 아주 찰지게 한마디 하면서 지나가더라. 역시 부적절하여 그대로 옮길 수는 없겠지만 “아이 X 되어 버렸네” 라며 비속어를 섞어 말을 하는데 그게 입에 착 붙어있는 말투였다. 얼마나 찰 진지 그것을 같이 들은 대학생 또래 청년도 피식 웃고 지나가더라. 그 정도 말은 대학생 또래면 다 하고도 남을 표현이다.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생 4-5학년 또래가 그런 말을 하니까 참 안 어울리게 들렸다는 것이다.
- 혹시나 욕을 하지 말자 뭐 이런 말씀드리려는 것 아니다. 여러분은 때로 욕을 써도 잘 어울릴 연륜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위치에 맞는 생각과 판단과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리라.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라고 성경은 말하는데 제가 본 그 초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은 이 시대의 풍조를 너무나 잘 본받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 그런 점에서 반대로도 생각해 본다. 제가 요즘 젠지 세대 흉내낸다고 “여러분 제 말을 뇌절(너무 나갔다/ 피로감을 준다)이라 하지 말고 제발 감다뒤(감정을 다 뒤로 하고) 깊생(깊은 생각)해 보세요.” 물론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그런 말을 이해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으나 언제나 시대를 떠나 세대별 언어는 그들만의 문화를 갖기 위해 발달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몰라도 기성세대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 단, 오늘 본문의 용어를 빌어 설명하자면, 우리가 지체라고 할 때, 머리가 머리의 역할을 하지 않고, 다리가 다리처럼 행동하지 않고, 팔이 팔처럼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를 떠나 그리고 그 구체적인 위치를 떠나 우리 모두는 큰 의미의 교육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의 구체적인 직함과 직책이 우리를 자리 매겨주고 있다. 우리가 그 이름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뿐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학생들에게 엄지 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여러분 오케스트라에는 다양한 악기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워낙에 그런 악기들은 온도와 환경 등에 예민해서 공연 직전에 또 다시 조율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렇게 튜닝을 할 때 그 많은 악기 중에 기준이 되어 주는 악기가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바이올린도 아니고 플룻도 아니고 첼로는 더더욱 아니고 바로 오보에라고 한다. 오보에가 내는 A음 (라음)에 모든 악기들이 조율을 한다.
- 오보에는 겹리드를 사용해서 그 어떤 악기보다 음색이 안정적이고 뚜렷하다는 것이다. 비브라토 적게 선명하게 낼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또 가장 오래 조율해야 하는 악기이기에 현장에서 그 악기의 음에 맞춘다는 것이다. 다양한 악기가 울려 퍼지고 시대의 풍조를 따라 흔들리고 기준이 뭔지 모르는 불협화음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세상 속에서 오보에가 내는 기준 음이 필요한 법이다.
- 여러분 모두는 그 크기가 크고 작을 뿐, 지체의 위치가 다를 뿐 오보에와 같은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이름에 맞게 장소에 맞게 부르심에 맞게 이 시대의 풍조 속에서 기준을 지키며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사는 사람의 계명문화 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보에와 같이 기준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되길 축복한다 아멘
하나님 적절한 공간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시대의 풍조에 휩쓸려 살다가 그 풍조에 같이 떠내려 가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때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를 때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간구하게 하시고 그 지혜를 갖고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살게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결국은 우리로 인하여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할 수 있도록 우리들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