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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개강 아침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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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7-03 15:35

20260303 개강 아침기도회(시 119:100-105)

  1. 미국에 있을 때에도 동북부지역에 있었기에 꽤 많은 눈을 경험했다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어릴 때라 눈사람을 만들어주었다그런데 아이들이 어디서 보고 왔는지 하나를 더 올려야 한다는 거다그러니까 열심히 나름 크게 눈을 굴려서 크게 2단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다른 것들은 3단이라는 거다그렇다. 눈사람도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동양에서는 주로 2단으로 만드는데 서양은 3단으로 눈사람을 만든다그 이유에 대한 답은 분분하다: 좌식문화, 중국에 선 불교를 소개해 준 달마에서 기원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정확한 근거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1. 이유를 떠나 왜 서양은 3단으로 만들어서 아빠들을 더 고생시키는 지 알 수 없다분명한 것은 세상은 넓고 사람만 다르지 않고 눈사람도 다르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1. 지난 화요일(2/24)에는 꽤 많은 눈이 왔다소복히 온 캠퍼스를 하얗게 덮고 눈사람을 만들 정도의 양이 왔으니 대구에는 꽤 큰 눈이 왔다고 할 법하다눈덮힌 길을 걷게 되면 자연스럽게 발자국이 찍힌다그리고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도 보게 되고 뒤를 돌아서면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도 보게 된다.

 

  1. 여러분도 자신만의 신체 특징을 가지고 있겠지만 제가 가진 특징 중 하나가 뭐냐면 팔자걸음이다남이 볼 때 팔자걸음이지 나는 제대로 걷는다고 착각하고 살 때가 많다그런데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이면 내가 얼마나 팔자로 걷는 지 여지없이 드러난다심지어 일자로 걸어야지 하고 뒤를 돌아봐도 팔자다그래서 누군가 남긴 발자국이라든가, 심지어 앞을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보면서 신기해 한다어떻게 저렇게 일자로 잘 걸을 수 있을까?” 아니다 다를까?

    그날따라 오전 오후 행사가 있어 캠퍼스를 다소 분주하게 이동했는데, 그러던 중 몇 몇의 학생들이 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런데 그들은 놀랍게도 그들은 일자로 너무나 아름다운 걸음을 걷더라팔자로 걷는 저는 그들의 걸음이 너무 멋져 보였고, 그렇게 멋져 보이니까 그의 전인격체가 달라 보였다. 그들은 알까? 자기들이 얼마나 멋지게 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1. 빅토르 시클롭스키 등이 주장한 예술 문학 기법으로 낯설게 하기라는 게 있다일상적인 것들을 낯설거나 특이한 방식으로 제시하여 새로운 관점을 얻고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하는 예술적 기법이다. 낯설게 하기와 같은 그런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이처럼 눈이 오면 우리는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다르게 때로 낯설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관점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1.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 그와 같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익숙하고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 눈에 덮히므로 새롭게 보이고 나 자신과 이웃을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하듯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1. 한편 그렇다면 팔자로 걷는 사람들이 눈오는 날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은 없을까? 있다. 덜 미끄러진다. 스키를 생각해 보라. 일자보다 다리를 벌리면 속도가 줄고 덜 미끄러지지 않는가? 또한 남극 얼음을 누비며 사는 펭귄을 보시라. 그들은 다 팔자로 걷는다. 아직 학계에 일자로 걷는 펭귄은 보고된 적 없는 걸로 안다자신의 가진 것이 무엇이며 남이 가진 것이 무엇이며 자신의 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이 기독교의 정신이 아닐까 한다.

  1. 오늘 본문 100절 주의 법도를 지키므로 나의 명철함이 노인보다 나으니이다라는 말씀이 의미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하겠다. 다른 관점으로 세상과 나와 남을 바라보고 반성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명철한 삶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명철을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계명문화가족이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1. 눈을 통해 생각해 볼만한 또 하나의 것이 있다. 우리가 잘 알 듯 눈이 많이 쌓이면 길이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그럴 때 의외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앞서 걸어가 남긴 발자국이다. 앞서 간 이가 누구인지 모르나 친밀감과 감사함마저 느낄 수도 있다. 인생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앞선 발자국과 같다. 어떻게 가야 하나 걱정하지만,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걸음을 믿고 나아가듯이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순종하면 되는 것이다.

 

  1. 일전에도 한번 소개한 것으로 아는데 우진성 목사님 등이 쓰신 책으로 [일점일획 말씀묵상]이라는 책이 있다이 책은 성경의 주요 용어를 원어에 빗대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인데 거기에서 걷다라는 단어를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신구약을 통틀어서 전체 성경에서 걷다는 의미는 믿다에 대한 대용어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믿는다는 것은 걷는다는 것이고 걷는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1. 눈길을 걸으면 앞선 사람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걸음을 믿으니 걷고 걸으니 믿음을 더 갖게 되는 것 아닐까 한다성경은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걸음이 담겨 있다세상이 온통 눈으로 덮여 어디로 가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없을 때, 앞서 걸은 걸음을 따라 가길 바란다믿음으로 걷고 걸으면 나중에는 믿음이 나를 걷게 할 것이다.

 

  1. 이번 학기, 또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맞닥드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그럴수록 나를 가르치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그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길 바란다내가 주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내가 용을 쓰면 결국 주님이 나를 가르치고 그로 인해 주님의 말씀이 진짜임을 고백하게 된다.

 

  1. 그리하여 103절처럼 주님의 말씀이 꿀보다 더 달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이번 학기도 믿음으로 힘차게 걸어가는 한학기 되길 바란다앞이 보이지 않을 때 앞서 걸어가신 믿음의 선배들의 기록,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빛을 얻게 되길 바란다.그리하여 이번 학기 올 해가 끝나갈 때 우리도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고 내 길의 빛이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축원한다. 아멘

 

하나님 말씀이 우리 인생을 새롭게 조명하며 내 이웃을 발견하는 빛이 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 때에도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빛이 되고 등불이 되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2026년 새학기에도 하나님의 지혜를 통해 세상과 내 이웃을 새롭게 바라보며 내 자신을 발견하며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혼자의 지혜로는 이를 수 없고 다다를 수 없는 곳에 다다르며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한학기, 2026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을 따라 승리하는 2026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