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학기 개강예배 에너자이저와 함께(사 40:28-31)
- 제가 갓 대학생이 되었을 때, 부모님께 졸라서 집에 IBM 스타일의 퍼스널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에 비하면 두껍고 웅장한 모니터와 본체를 가진 것이었지만, 신문물도 그런 신문물이 없었다. 부모님 또한 집 안에 컴퓨터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호기심 발동하신 부모님, 제가 외출한 동안 컴퓨터를 켜 보기로 했다가 실패하셨던 가 보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그 컴퓨터를 켰는데 락이 걸렸다는 거다.
부모님께 여쭸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그 당시에는 컴퓨터 본체에는 열쇠 같은 게 있어서 돌리면 잠기는 구조였다. 부모님은 어느 집이나 열쇠를 열고 들어가듯 컴퓨터도 열쇠를 돌려야 시작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어느덧 부모님은 80이 넘으셨다. 하지만 이제는 열쇠 안 돌리면서도 컴퓨터로 인생을 즐기고 계시다.
- AI 가 대세인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은 AI를 바탕으로 한 디저털 전환(DX)의 속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자꾸 나이는 들어가는데 자꾸 세상은 바뀌고 바뀌는 세상 따라 잡으려니 점점 기력이 딸린다는 생각을 하기도 쉽다.
- 그래서 그 놈의 AI를 완전히 이길 방법을 생각해 봤다. 이미 생각이 떠 오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기를 끊는 거다. Gemini에게도 물어봤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AI가 활동 못한다고 하는데 정말이라고 생각하냐? 그의 대답이다: “네, 그 말씀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AI는 전혀 활동할 수 없습니다.”
- AI가 여러분을 힘들게 하거든 전기를 끊어버리시기 바란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니아 지역에는 아미쉬라는 독특한 종교 공동체가 있는데 이들은 전기를 거부하고 산다. 인위적인 기계도 거부해서 자동차도 안 타고 다닌다. 그렇다면 기력이 딸린다고 이처럼 전기를 끊고 마차를 타고 옷도 손수 지어 입는 것이 정답일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늘 반복하는 레파토리 문구가 있었다: 고난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고난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하라는 말이었다. 2026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어구라고 생각한다. 전기를 끊고 폐쇄 공동체로 살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전기를 더 많이 공급받고 세상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자세라고 본다.
- 그런데 우리들이 대할 학생들을 능가할 디지털 실력을 갖추는 건 쉽지 않다. 매우 큰 노력이 필요하다. 벌써 약 25년 전에 2001년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가 지금의 genZ 세대 같은 그룹을 digital natives라고 한다면, 기성 세대인 우리는 digital immigrants라고 불렀다. 언어에 비유해 젊은 세대는 디지털 기기를 모국어 배우듯이 자연스럽게 배우고 사용하는 세대라면, 기성세대는 마치 미국으로 이민 가서 문법으로 영어를 배우고 그 문법을 바탕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세대처럼 디지털 문화도 그렇게 익히고 활용하는 세대라는 말이다.
- 이제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최신형 인간인 알파세대가 곧 다가온다. 이들은 AI 네이티브다. 대략적으로 지금 중학생 또래가 되는 16세까지를 알파세대라고 부르니 곧 이들이 대학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런데 바뀌지 않는 사실은 우리는 디지털 이민자들이라는 사실이다. 계속 문법으로 매뉴얼로 신기술을 배워야 한다.
-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힘이 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을 설명해 주는데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고,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와 달리 피곤을 느끼지 않고 지칠 줄 모르고 게다가 지혜가 무궁한 분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에너자이저인 것이다.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존재라는 것이다.그리고 더 고마운 사실은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신다는 것이다.
- 최근에 로빈 더바라는 진화 인류학자가 쓴 [신을 찾는 뇌]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종교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데 그 중에 눈길을 끄는 실험을 접할 수 있었다. 종교적인 모임 집단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는 엔도르핀 활성화를 차단하는 날트렉손(naltrexone)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 가짜 약을 투입해서 그 결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가짜약을 투여 받은 사람들의 엔도르핀의 수치는 매우 활성화되어 높아졌고 유대감을 더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엔도르핀 차단제를 투여 받은 그룹은 유의미하게 모두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규칙적인 종교활동이 천연 마약이라할 엔도르핀의 생성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유대감도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꼭 종교 모임이 아니더라도 규치적으로 모이는 동호회 밴드 모임 같은 그룹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또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종교 모임에서 나오는 엔도르핀과 유대감 강화와 같은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종교 모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것이 나와 차이가 컸다고 한다. 여러분, 그런 점에서 종교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게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 목사로서 다 교회로 나오시라고 하고 싶지만, 교회가 아니라도 정기적으로 종교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나도 행복하게 하고, 가족도 살리고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도 더욱 힘있게 활동하는 비법이라고 말씀드린다.(성탄절 한번 교회가는 것 안되고, 아침기도회 한두번가지고도 안된다).
- 이 실험을 보고 오늘 본문 30절 이하를 다시 보면 좀 더 희망적으로 우리의 자리가 보인다. 알파세대인지 알라세대인지 그들이 아무리 젊다 해도 결국 그들도 늙고 피곤하고 지친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에너자이저이신 하나님께 줄을 대고 있는 존재는 늘 새힘을 얻어서 독수리가 날개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가고 피곤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 마당에 돌아다니는 닭 잡는 것도 쉽지 않다. 그녀석도 새라고 날갯짓하면 그 힘이 상당하다. 하물며 2m 길이를 넘나드는 날개를 가진 독수리의 날갯짓은 얼마만한 힘이겠는가?
- 이번 학기, 그렇지 않겠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작아지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에너자이저 하나님께 접속해서 뛰어도 지치지 않고 걸어도 피곤하지 않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 하나님이 주시는 엔도르핀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을 느끼며, 건강한 한 학기 보내시길 축원한다. amen
하나님, 변화의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는 2026년을 시작합니다. 우리들이 맞이해야 하는 시대의 변화에 우리는 때로 멈칫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에너자이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엔도르핀으로 유대감으로 행복하게 하게 하시고 더욱 건강한 우리 계명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고 여러분을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여러분 에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계명문화대학교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