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종강예배 251212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저도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학교 교사, 세탁소 케시어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행히 한인들이 몰려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한번은 집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한인 밀집 지역 제과점에서 캐시어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찾아간 적 있다. 나름 면접을 보러 간 거다. 그런데 제가 남자란 것을 인지 못하셨던지 그 중년의 주인께서 여자를 구한다고 하셨다. 보통 마음에 안 들 경우 애 둘러서 그렇게 표현할 수 있기에 그러려니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주인은 그런 말과 함께 처음 본 저에게 대뜸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그러면서 잠시 자리에 앉으라고 청하는 거였다. 뽑지도 않을 사람을 그렇게 앉히는 것도,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힘들어 보인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게 평범한 행동과 멘트는 아닐 것이다. 그러더니, ‘혹시 아내가 있냐?” 그러면서 이 일은 남자가 하기는 좀 그러니 아내가 있으면 아내를 고용하겠다는 말을 하셨다. 그런데 그때 이미 아내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차를 타고 오가는 일이라 운전이 서툰 아내는 그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지만, 그 주인의 따뜻한 마음은 지금처럼 문득 여전히 기억이 난다. 간절한 걸음과 여유 없는 제 속 마음이 읽혔는지 잠시라도 앉아 있다고 가라고 한 그 “잠시”가 참 길고 따뜻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 내친 김에 제가 마이크 잡았다는 이유로 미국에 있었던 경험담을 또 하나 말씀드려 본다. 그해 늦가을 이른 눈이 왔다. 주일에 교회 가기 위해 온가족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 막 해가 뜰 때 쯤이라 고속도로에도 군데 군데 얼거나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었다. 교회에 늦지 않기 위해 가던 중 거의 목적지와 가까워지면서 고속도로를 나오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나오는 출구 램프에서 제가 몰던 미니밴이 얼음을 밟고 중심을 잃었다. 왼쪽으로 꺾으면서 나가야 하는 길인데 차가 오른쪽 난간 쪽으로 직진했다. 그리고 그 난간 너머에는 시퍼런 강이었다.
- 그 강물을 보면서 순간 “창문을 열어야 하나”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펜스가 튼튼해서 제 차를 잘 막아줘서 커브에 부딪히면서 차 앞 바퀴만 축이 끊어지고 돌아갔다. 말로만 듣던 911에 전화를 했다. “아무도 안 다쳤다”고 하니 경찰차가 와서 망가진 제 차를 그냥 한쪽으로 밀고는 견인차를 기다리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경찰차가 오기 전까지 사고 난 제 차 옆으로 차들이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었다. 미니 밴 뒷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들도 놀란 가슴이었지만 아빠를 도울 마음으로 열어 놓은 트렁크 사이로 뒷자리에 앉은 채 손짓으로 다른 차들에게 비켜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 차들이 그렇게 천천히 제 차를 비켜 지나가는데 그 중 어느 차가 유일하게 멈추더니 창문을 내리고 저에게 말을 걸어줬다. 중국 여성으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저에게 “괜찮냐?”면서 “도와 줄 건 없냐?”고 물었다. 경찰신고라도 대신해줄 의향이었다. 정말 특별히 도와줄 건 없어서 괜찮다고 했지만, 고마웠다. 조심스럽지만 저를 포함해서 한국 사람들이 중국사람에 대한 편견 가지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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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같은 서양사회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안의 동양인은 동양인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한인교회가 한인들의 유입인구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아시안 교회로 확대될 거라고 본다. 그러니까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자기네 민족 교회가 약해져도 백인이나 흑인교회로 흡수되지 않고 아시안교회로 뭉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 여러분, 여러분이 미처 놓치고 있는 것인데 오늘 제가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려 드릴까 한다. 내 옆에 앉은 분이 나와 같은 아시안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아시안이라는 사실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같은 인종만큼 힘이 되는 일은 없다. 물론 다른 인종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
- 마침 오늘 미얀마 학생들과 같이 했다. 이들의 나라는 2021년부터 군부독재로 자유를 잃었다. 이 학생들에게 누구보다도 위로가 필요하다. 미얀마 학생은 물론 여러분도 잠시 앉았다 가지만 이 잠시가 여러분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오늘 성경본문은 하나님이 아론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축복의 어구가 24-26절에 나온다. 실제로 교회에서는 이 본문으로 축도를 한다. 이번 학기 수고 많으셨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여러분 지금 잠시 앉아 있지만 이 잠시의 시간을 통해서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회복의 에너지를 받기를 바란다.
- 그리고 같은 아시안끼리 한번 안부를 묻고 축복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쑥 쓰러운 분은 글자만 읽어도 좋겠다. 옆의 사람, 오른쪽에 앉은 분에게 또는 왼쪽에 앉은 분에게 24-26절의 문장을 읽으면서 같은 아시안으로 축복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름이나 직함을 아시면 너 대신에 이름을 넣어 불러도 좋겠다. 참고로 여호와는 하나님의 별칭이다. 그런데 너무 길어서 화면에 있는 내용으로 줄여보았다.
제가 한번 먼저 이렇게 시범을 보이겠다: “하나님은 총장님에게 복을 주시고 평강주시기를 원합니다.”
- 자 한번 여러분도 눈 딱 감고 옆에 분에게 해 보시길 바란다. 이번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반대편 사람에게 영어로 한번 해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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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e with you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번 학기 수고한 여러분에게 잠시 앉아 회복하고 쉼을 얻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복을 얻고 회복하는 은혜가 가득하길 축원한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 새해를 맞이하기를 축복한다. 아멘
하나님 이번 학기도 여기까지 인도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잠시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우리의 동료와 팀을 통해 돌보며 축복하고 위로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지키시며 은혜베푸시며 평강 주시니 감사합니다. 겨울 방학 동안도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