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회 251111 출애굽기 3:13-16 맞춤형 나의 하나님
- 미국에 처음 석사로 유학을 갔을 때 학교의 위치가 뉴욕시로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 주 북부 매디슨이라는 동네에 있었다. 쉽게 말해 부촌 지역이었다. 그 안에 YMCA 센터가 있었고 한국처럼 동네주민을 위한 수영장 시설이 있었다. 도시가 여유가 있어서 그래서 TAX가 많이 걷히어서인지 그 수영장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장학금 즉 수강료 감액제도를 운영했다. 야사이기에 틀릴 수 있지만 전해 듣기로는 경제적 수준에 따라 장학금 규모가 달랐다. 아주 어려운 가정의 경우 거의 무료가 가능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한국에서 가족으로 온 유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했다. 한국학생 가족들이 많이 있었다. 좋은 건 또 소문내서 알려주는 한국인의 정으로 많은 학생자녀들이 그 수영장에 등록했다. 그리고 그 수영장은 유학생들의 경제수준을 고려하여 많은 장학금을 주었다고 한다.
-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어떤 소리가 YMCA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그건 바로 같은 한국인 어머니가 옆집 아이는 장학금을 더 많이 줬는데 우리는 같은 한국인인데 왜 덜 주냐는 등의 이야기였다. YMCA 수영장에서 주는 장학금의 기준은 같은 한국인이 아니었고 경제적 차이였는데 많은 한국 학생들은 다 같은 한국인에 방점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의아해하던 YMCA는 한국인의 특성을 알고 정책을 바꿨다고 한다. 나중에는 한국유학생의 경우 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정해진 퍼센트의 장학금만 받게 되었다.
- 요즘 한국 사회는 어떨까? “옆집이 가면 우리도 가야 한다”는 집단 사고 의식이 예전보다는 약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양사람들보다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지도자로 내세우면서 하나님을 스스로 설명해 내고 있다. 14절에는 뭐라고 하나님을 설명하냐면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한다. 한 영어성경에 의하면 그의 이름은 “I Am”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나다. 비교할 대상이 없는 존재이신 것이다. 너무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셨는지 15,16절에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존경받았던 인물을 빗대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풀어 설명해 주신다.
- 여기에서 약간 어려운 신학적 이야기를 덧붙여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훌륭하시니까 이해하실 것으로 본다.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이지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다. 즉, 같은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 맞게 또 이삭에 맞게 야곱에 맞게 만나주시고 그들을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 그리고 그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만나주듯 나를 만나 주시는데 아브라함처럼 만나주시는 게 아니라 나에게만 맞게 만나 주신다. 이것을 어렵게 얘기해서 하나님이 인격적으로 나를 만나 주신다는 뜻이 된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예로 설명하자면 옆집에서 기도 40일 해서 돈 100만원을 벌었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기도 40일 똑같이 한다고 100만원이 생기지 않는다는 소리다.
지난 주 spiritual awakening week 행사 때 충성교회 담임하시는 한지훈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첫째 날, 사람이 너무 적게 와서 싱숭생숭한 상태에서 목사님 말씀을 듣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아서 처음에는 잘 집중이 안되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자신이 목회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데 작용했던 어머니이야기, 그리고 군목 이야기를 해 주는데 저의 경험과 오버랩이 되면서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 한마디로 같은 듯 다른 그분과 저의 시간경험을 바라보면서 솔직히 하나님께 참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게 자리 잡았다. 한지훈 목사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장남으로서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훌륭한 신앙인이셨지만 장남이 목사로 산다는 일은 또 다른 일이었다고 한다.
- 그 돌파구이자 해결책 중 하나가 1학년 때 보는 군목 시험이었다고 한다. 그 시험 합격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보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험 당일 급격한 두통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합격 소식에 어머니와 껴안고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 같은 듯 다른 이야기 이제 제 이야기다. 양해하시고 들어주시라. 저는 가난하지 “않은” 집안의 “막내”로 대학 재수하면서 신학 하겠다고 결심했다. 신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가서 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신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나님, 1학년 여름에 군목시험이 있는데 여기에 합격하면 제가 그냥 쭉 다니고 아니면 때려 칠랍니다.” 시험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시험을 봤다. 그런데 필기에서 합격했다.
- 면접 후 최종 발표가 9월 30일에 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0월 1일에 저를 어릴 때부터 돌봐주시던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고생하다 마침 제 무릎 위에서 눈을 감으셨다. 그리고 저는 울었다.
- 한지훈 목사님의 하나님은 그의 간절함에 두통 마저도 이기고 그를 도우시고 이끄신 분이었다. 그리고 저의 하나님은 감히 하나님을 협박하는 자였지만 져주셨고 기다려주심으로 저를 만들어 가셨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누구를 비교하고자 하는 말씀도 아니고 굳이 비교하자면 제가 결코 나은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기에 큰 실례는 안 되리라 본다.
- 나누고 싶은 지혜는 이것이라고 하겠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개별적으로 만나주시고 맞춤형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 82억이 넘는 세계 사람 가운데서도, 군목시험과 같은 동일한 사건을 통해서도, 성경에 있는 아브라함의 경우만이 아닌, 이삭의 경우만이 아닌,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나의 하나님으로 오셔서 나에게 딱 맞게 응답을 해 주시고 도와주신다는 사실이다.
- 둘째날, 집회를 마치고 식사 대접을 위해 식당으로 걸어갔다. 둘째날은 첫째날과 달리 많은 선생님들이 오셨다. 그 말은 자의로 오지 않은 분도 계셨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목사님이 저 보고 대뜸 “힘드시겠습니다” 그러셨다. 그 질문은 교회와는 다른 청중들의 반응이라는 컨텍스트에서 나온 질문이란 걸 제가 답을 한 직후 깨달았다. 그 질문에 제가 뭐라고 답했나면, 저는 앞서 소개한 체험이 여전히 제 가슴에 더 가득했기에 “아이고, 큰 교회에 있는 목사님이 더 힘드시죠. 다 달란트가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라고 대답을 했다. “그게 아니었는데” 쩜쩜쩜(…) 대화가 잠시 끊겼다.
- 비록 분위기와 다른 대답이 되었지만 저의 대답 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맞춤형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각사람에게 가장 적절하고 가장 맞는 방법으로 찾아오시고 인도하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아브라함때와 방법은 다를지 모르나 반드시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나를 돌보시고 나의 길을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 마침 이번 주에 수능이 있다. 교회 다니는 옆집 아이의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우리 자녀에게 가장 적합하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신뢰하길 바란다. 마침 Ive 라는 아이돌 가수그룹이 부른 노래 중에 “I Am” 즉, 하나님의 이름이라고 할 거창한 제목의 노래가 있다. 그 가사 처음이 이렇다: “다른 문을 열어, 따라갈 필요는 없어. 넌 너의 길로, 난 나의 길로” 그리고 그 가사처럼 “당신은 누구가의 dreams come true” 가 될 것이다.
- 여러분, 한사람을 위한 한사람만을 위해 기꺼이 인도하시고 길을 만드시고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힘있게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다 되길 축원한다. Amen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내 어머니 할머니를 만나주신 하나님이 “나” 또한 만나 주시니 감사합니다. “나” 하나만을 위해 기꺼이 목숨도 바치시고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지금껏 “나”에게 베풀어주신 것들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미래의 나 또한 하나님께서 가장 나에게 맞게 인도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 가족이나 친척 중 이번 주에 수능시험을 보는 이들에게도 함께하여 주셔서 힘있게 미래를 준비하여 나갈 수 있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