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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4 아침기도회 -거룩한 첫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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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1-16 15:57

20251014 아침기도회-거룩한 첫마음

  1. 최근에 아주 흥미롭고도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읽고 있다: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2. 그러나 저자는 로드니 스탁이라는 저명한 종교사회학자이기에 그 제목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로 책을 읽고 있다아직은 다 안 읽었는데 앞부분에 종교개혁 후 독일 등 유럽교회의 모습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웠다우리가 생각할 때 루터의 종교개혁 후에 모국어로 설교를 하고 알아듣게 되면서 예배와 신앙의 모습이 한층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3. 그러나 종교개혁 후에 그 모습은 우리의 상상 외였다고 한다 일례로 그 책에서 라이프치히 지역의 교회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해 주고 있다“목사가 설교하는 동안 카드놀이를 하거나 목사의 면전에 대고 조롱하거나 목사 흉내를 내는 일도 자주 있었다. 욕설과 신성모독과 야유와 싸움이 일상다반사였다. 그들은 예배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교회에 들어와 곧장 잠에 곯아 떨어졌다가 축도 전에 다시 뛰쳐나간다아무도 찬송가를 부르지 않는다. 목사와 사찰지기 단둘이 노래하는 것을 듣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1. 종교개혁 이전에는 모든 성당에서 라틴어로 미사를 드렸는데 단지 알아듣기 힘든 말로 미사를 드렸기에 나타나는 성도들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엉망이었던 것이다그런 점에서 지금의 예배처럼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 말을 다소 종교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거룩한 첫마음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1. 제가 개척교회 돕는다고 잠시 전도사를 섬긴 것을 뺀다면 저는 동숭교회라는 곳에서 처음 교육전도사라는 이름으로 교회사역을 시작했다.담임목사님과 같이 교역자 수련회나 미팅을 할 때 목사님께서는 의사의 첫수술에 비유하면서 교역자의 자세를 강조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

 

  1. 외과 의사가 첫 수술을 위해 매스를 처음 들 때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의 겸손과 긴장의 자세를 잃지 말라는 주제의 말씀이었다모르긴 몰라도 외과의사가 처음 환자의 신체에 칼을 댈 때 그 얼마나 거룩한 떨림과 긴장이 있겠는가의사가 인간의 몸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면 목사는 인간의 영혼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할 때 그 거룩한 긴장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었을 것이다.

 

  1.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주창했던 것 중에 만인제사장설이 있다쉽게 말해 사제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거룩한 존재로서 하나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을 확대해서 적용하자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들이 무엇을 하건 자신의 하는 일을 성직처럼 거룩하게 임하여야 한다는 내용과 맞닿게 된다.

 

  1. 추석 연휴 중 우연히 TV를 틀었다가 베트남에서 K market이라는 한국제품 유통 체인점을 베트남 전역에 운영 중인 고상구 회장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그분의 모든 부분을 평가할 만큼의 내용과 정보는 없었고 모른다하지만, 그분은 일이 안 풀리거나 생각할 일이 생기면 자신의 첫 시작인 K market 1호점을 찾아가 생각하곤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2. 처음의 자세,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려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1.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저는 건강한 기독교인의 가장 기초적인 마음 가짐을 나는 죄인입니다를 고백하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럴 때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이루든, 언제나 겸손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1. 추석 연휴 때 장모님 댁을 방문하면서 근처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안에 있는 유교문화박물관에 들렀다거기에서 유학자 윤최식의 [일용지결]이라는 책에 소개된 선비의 하루를 접할 수 있었다

    새벽3-5시에 기상, 5-7시에 부모 문안, 7-9시에 독서와 토론, 9-11시에 자녀 독서지도와 책읽기, 손님접대, 11-13시에 부모와 하인 등의 일 점검 후 독서, 13-15시 명상 산책, 활쏘기 등의 취미활동, 15-17시 저녁 식사 후 가벼운 독서, 17-19시 부모 잠자리 살핀 후 자녀의 공부 돌봄, 19-21시 문단속 후 자녀 학문 복습시킴, 21-23시 잠자리에 듬

  1. 옛 시간 구분이라 지금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넉넉잡아도 5시간만 자며 말 그대로 극기복례의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와 같은 선비의 정신과 실천이 조선 초중기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 정신을 계속해 나갔다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 보았다.

 

  1. 문득, 앞서 소개한 동숭교회에서 초등부 전도사로 사역했던 때 초등부 예배 사회를 보셨던 함장로님이 떠올랐다그 당시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15 분 내외 되는 예배를 드렸는데 그때는 집사님이셨던 함장로님은 부장으로서 늘 사회를 보셨다예배가 끝나면 의례 저랑 악수를 하셨는데 그의 손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찼다긴장의 손이었다. 저는 그 손을 잡는 게 참 좋았고 귀했다수족냉증이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손이어서 그렇게 손이 늘 찼던 것일까제 해석이 맞다면, 비록 초등학교 3-4학년의 정신없는 아이들의 예배였지만 그분은 오늘 본문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거룩함으로 자신을 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1.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는 이 때에 본격적인 가을을 대하면서 잠시, 익숙함으로 놓아버린 거룩함과 첫 마음은 없는지 살피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한다.

 

  1. 구별된다는 뜻을 담은 거룩함은 단지 교회나 성당과 같은 종교시설에서만 필요한 자세와 마음가짐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거룩한 첫 마음을 되새기며 겸손의 마음으로 가을의 기도를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아멘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가 올바른 생각과 마음가짐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다양한 지혜와 가르침으로 우리가 여기에까지 오게 하셨음을 믿고 고백합니다.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배가 불렀다는 이유로 놓치고 소홀했던 자세와 마음가짐이 있다면 되돌아 구별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지금껏 지켜왔던 그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면 소중히 첫마음 간직하며 지속할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