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maker 이사야 43:18-21
군에 있을 때 독도법을 배우고 실습한 적 있다. 지금이야 그런 걸 하겠냐만은 2000년 대 초에는 군종장교 훈련의 하나로 주어진 좌표를 찾아 가는 훈련을 했다. 4개 좌표를 주고 2개 이상 맞추면 통과하는 훈련이었다. 통과한 사람은 주말 외박이 허용되었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산을 오르내려 지정된 장소를 찾는 것이어서 그랬는 지 더 모르겠다. 순전히 전자기기 이용하지 않고 찾는 것이었다.
- 그런데 여기에 아주 탁월한 목사님 한 분이 계셨다. 안 들으실 것 같으니까 말씀드리겠는데 박만준이라는 분이셨다. 연습할 때도 힘들어 하는 후보생들을 도와서 좌표 찾는 법을 가르쳐 줄 정도였다. 진짜 테스트 날이 왔다. 대부분의 목사님 신부님 법사님들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좌표를 찾았고 혹시나 잘못 찾을 것을 대비해서 3개를 찾았다. 그러나 그 박목사님은 워낙에 자신이 있어하셨기에 2개만 찾고 쉬셨다.
- 예상된 결과가 그려지실 것 같다. 그 박목사님이 찾은 것 중 하나가 틀린 좌표였다. 결국 50여명의 군종장교 후보생들이 다 동대구역으로 가는 데 그 분은 홀로 내무실을 지키게 되었다.
- 있는 길도 찾지 못하고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실수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위대한 목사님이시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이 특성을 여러가지로 정의해 볼 수 있겠지만 오늘 본문에 맞춰 이렇게 고백하고 싶다. 하나님은 길을 만드시는 분이다.
-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 하면 God will make a way 라는 제목의 찬양이 떠오른다. 한국어로도 당연히 번역된 꽤 오래된 찬양이다. God will make a way, when there seems to be no way. 나의 가는 길 주님 인도하시네 이렇게 시작되는 찬양이다. “그는 보이지 않아도 날 위해 일하시네” 그리고 중간쯤에는 “광야의 길을 만드시고 날 인도해 사막의 강 만드신 것 보라”고 노래하며 마지막은 “내 삶 속에 새 일을 행하리”He will do something new today 라고 끝나는 찬양이다.
- 성경은 신앙을 가진 이들의 다양한 체험의 축적물이라고 보는데 출애굽 당시 홍해의 사건과 법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널 때 바다가 갈리고 강바닥이 마른 사건이 대표적인 것이 아닐까 한다.
- 그리고 하나님은 여러분의 경험을 통해서도 길을 만드시는 분이라는 것을 증명해 오셨다고 생각한다. 아마 모름지기 여러분이 지금 그 자리에 그리고 어떤 분은 대구라는 곳에 정착하기까지 하나님이 신비롭고도 놀랍게 인도하셨다고 고백하실 수 있겠다.
- 저희 학교 교수님 중에는 대구는 물론이고 경상도 지역이 낯선 분도 계셨는데 한번은 그분의 학교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다른 교수님과 함께 음식점에 들어간 이야기를 해 주셨다. 밥 맛있게 먹으러 들어갔는데 옆 테이블 앉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더란다. 그래서 같이 간 교수님에게 기왕이면 남 싸우는 데서 밥을 먹을 필요 있겠냐고 했댄다. 그러자 그 분이 보시더니 싸우는 거 아니라고 대화하는 거라고 해서 나름 문화충격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들은 적 있다.
- 최근에 반려동물과에 수의사이신 교수님이 새로 오셔서 전도 겸 친분 증진을 위해 교제를 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제가 포항중앙교회에서 운영하는 포항중앙유치원을 나왔는데 그분도 거기 출신인 것을 알았다. 이렇게 머리가 다 크다 못해 빠지면서 유치원 후배를 만난 것 처음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게 하시는 분이다.
- 저에게 멘토처럼 영향을 주는 장경철 목사님이자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방법에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하신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갔듯, 이스라엘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갔듯, 베드로 안드레가 자신의 생업인 어부의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섰듯 새로운 공간 이동은 하나님이 복을 주고 하나님이 인도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 저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Gateway Arch 라는 곳에 가본 적이 있다. 비행기표 값이 아까워서 제가 공부하기위해 지내던 곳에서 차로 가장 서쪽까지 가 본 곳이 거기다.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그곳은 나름 동부 미국 사람들이 골드러시로 서부로 향해 가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서부로 가는 사람들의 그 역사를 기념하고자 1965년도에 192m 높이로 세운 아치다. 아치 조형물로는 세계에서 제일 높고 유럽 미국권이 서반구에서 인공조형물로는 가장 높은 조형물이라고 한다.
- 저는 아래서 그 위로 경치를 구경할 요양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아치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직선으로 높이 솟은 빌딩도 아니고 활처럼 굽은 아치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마 걸어가는 건 아니겠지? 놀랍게도 트램이라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 4명 정도가 겨우 들어 앉을 만한 박스 같은 모양으로 기억하는데 그걸 타면 그 기계가 나름 기역자 형태로 올라간다. 저는 아치로 생긴 건축물 정상에 그런 기계가 설치되어서 정상을 올라가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그럴 수 있다.
- 내가 상상 못한 방법으로 나를 영적인 서부로 인도하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준비해 놓으시는 분이다. 그리고 앞의 찬양 가사처럼 하나님은 그런 새 일을 오늘도 행하신다는 사실이다. He will do something new today!
- 성경의 인물들의 경험과 여러분의 경험은 결국 신앙이 약한 분들 그리고 여러분이 학교에서 만나는 분들에게 전해지는 복음이 된다.
- 다소 엉뚱하지만 앞서 소개했던 박만준 목사님은 그 당시 이미 결혼하신 상태였는데 사모님이 캐나다 교포이자 천주교 배경을 가진 분이었다. 총신 출신이셨는데 그분은 설교를 하고 나면 사모님한테 자신의 설교를 이해했냐고 물어보곤 했단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웠다고 하면 사모님이 이해할 수 있게 그 다음에는 더 쉽게 설교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 성경 솔직히 초신자가 읽기에 얼마나 어려운가? 좀 쉬운 말로 번역하려고 해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고 거부해서 그것마저 쉽지 않다.
- 가장 쉬운 복음은 여러분의 경험이자 체험이다. 내가 만난 하나님처럼 쉬운 복음은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앉아 있는 내 주변 사람에게 길을 만드신 하나님 상상 못할 방법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기 바란다. 그렇게 살아있는 복음서로 전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아멘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함께하시며 보이지 않은 막막한 곳에서 새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주고자 새로운 장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여신 하나님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전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