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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2 개강아침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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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6-01-16 14:25

누가복음 5장 15-16절 제목:  여백의 힘

  1. 고 피천득 선생님이 1996년에 쓰신 [인연]이라는 수필을 한번쯤 읽어보셨을 것이다그가 17세 되던 봄에 도쿄 시바쿠에 있는 사회교육가 M 선생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거기에서 M 선생의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또래의 아사코를 만난다그리고 13-4년이 지나 도쿄 M 선생 댁을 찾았고 훌쩍 커버린 아사코를 다시 만난다피천득 선생님은 그런 아사코를 보고 서먹서먹했지만 성심여학원 영문과 3학년에 다니고 있던 아사코와 문학이야기를 주고 받고 헤어진다.

 

  1. 그리고 다시 또 십 여년이 지나 2차 세계대전을 겪고 한국은 해방이 되었는데 1954년 미국 가던 길에 도쿄를 들른다피선생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M선생 집을 찾았다. 여전히 그 집에 살고 있었다M선생의 부인은 친절하게도 시집간 아사코의 집까지 피천득선생님을 데려가 주었다.

 

  1. 이 수필 마지막부분에 이렇게 써 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1. 문학작품이라 다른 각도의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저는 만남에도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만나고 계속 보는 것이 꼭 행복과 기쁨을 늘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보통 나이들어 주말 부부 하시는 분들이 그런 것 같다.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생동감이 넘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여백의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1. 저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는데 다행히 남자 아이라 손은 덜 가지만 가끔 저렇게 혼자 놔둬도 되나 걱정이 들 때가 있다그러나 인사치레 섞어 진심으로 육체적 성장이 완성된 아이는 부모와 가끔 만나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즐기고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도 이전보다 더 커졌다.

 

  1. 얼마전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한 것을 봤다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는1년에 두 번, 각 일주일씩 생각 주간(Think Week)이라는 휴식 기간을 갖는다조용한 오두막 같은 곳에 칩거를 하며 모든 외부 연락을 끊고 다양한 책과 회사의 미래 전략을 구상한다고 한다. 이 침묵과 휴식의 시간이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발전하고 유지시키는 힘이라고 말한다.

 

  1. 오늘 성경 본문 예수님의 모습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예수님이 점점 더 유명해지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마음의 환자는 말씀을 들으러 몰려들었고, 몸의 환자는 고침을 받으려고 모여 들었다. 그때 예수님이 택한 지혜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신 것이다

 

  1. 이번 학기도 이제 사람들이 몰려오듯, 바쁘고 분주한 시간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그러려니 하고 참고 견딜 수 있겠지만, 이런 것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1. 예수님의 행동은 우리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모델이다즉, 바쁘고 힘든 일이 닥칠 때 물러나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인간은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1. 그래서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이와 같이 물러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불교에서도 동안거, 하안거라는 시간을 스님들이 갖고, 천주교에서도 피정이라 하여 여백의 시간을 갖는다. 물론 그게 쉽지 않다는 것 안다. 빌 게이츠나 되니까 1주일 비우고 생각주간 가질 수 있지, 우리가 1주일 쉰다고 하면 오히려 제 정신이냐고 할 것이다.

 

  1. 그런 점에서 개신교가 조금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될 지 모른다. 개신교에서는 종교개혁을 하면서 쉽게 말해 수도원의 일상화를 주장하고 실천했다어디 다른 데 가는 것이 아니라 삶과 현실에서 수도원적 묵상과 실천을 하는 것을 강조했다.

 

  1. 저는 그런 것의 한 꼭지가 바로 이러한 아침기도회시간이라고 생각한다.

 

  1. 일주일 중 30분 잠시 책상의 자판을 두드리기 전에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평소에 말도 안되는 성경의 지혜를 듣는 것이나를 살리고 우리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다마침 오늘 순서지에 보니 아침기도회 개근하면 소정의 선물을 드린다고 써 있다원래 커피 만원짜리 쿠폰인가로 써 있었는데 제가 소정의 선물로 바꾸자고 했다바라건대 여러분이 커피 쿠폰 받으려고 나오는 분이 있겠냐만은 그건 모를 일이다. 그래서 만원짜리 커피 쿠폰은 드릴 예정이다.

 

  1.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이 아침의 기도 시간을 통해 커피 쿠폰과 비교할 수 없는 소정의 선물을 하나님으로부터 받길 기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소정의 선물을 받는 복된 아침기도회, 복된 한학기 되길 축복한다. 아멘

 

하나님 25년도 2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문제로 우리는 바빠질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온 시간을 쏟고 온 마음도 담아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내가 건강한 것입니다. 나라는 영적인 존재가 건강할 수 있도록 아침에 기도하게 하시고 규칙적으로 침묵의 여백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번 학기도 커피쿠폰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소정의 선물을 받아 모두 기뻐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