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8 계명문화 계명대 연합교수선교회 예배
-늦은 비와 이른 비를 주심 감사(욜 2:23-24)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전과 같을 것이라” 욜 2장 23절
-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강아지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해볼까 한다. 다 아시겠지만, 개 중에 가장 빨리 달리는 개는 그레이하운드이다. 한 기록에 의하면 시속 72km로 달린다. 그리고 머리도 좋아서 자기가 달릴만한 지 아닌지 판단하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아예 안 될 것 같으면 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의외로 성격도 온화하고 차분하다고 한다.
- 이런 점에서 사냥개로 인기가 많은 종이다. 시속 72km로 달리니 왠만한 사냥감을 따라잡는 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후각이 개 치고는 너무 둔하다는 것이다. 개코라고 부리기 민망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레이하운드는 거의 눈을 이용해서 목표물을 향해 달려가는 사냥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사냥감이 그레이하운드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사냥감이 숨거나 해서 그레이하운드가 보지 못하게 되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가능하면 그레이하운드와 짝을 이뤄서 데리고 나가는 개로 블러드하운드라는 종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준비했는데 미안하지만 누가 봐도 게으르게 생긴 개다.
- 귀가 접혀 있고 축 늘어져 있어서 청력이 떨어진다는 거다. 입술도 축 늘어져서 냄새를 맡으려고 코를 땅에 박으면 입술도 같이 땅에 닿는다고 한다. 침도 많이 흘려서 침 흘리다가 고개를 털면 그 침이 무려 6m를 날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 그런데 뛰어난 장점이 있다. 후각이다. 후각수용체가 인간보다 40배 더 많아서 인간에 비해 최소 200배 이상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한다. 처진 입술도 오히려 냄새를 모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의외로 용맹해서 훈련받은 개는 사람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블러드하운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혈통 있는 개로 오랫동안 여겨지며 있다고 한다. 그레이하운드가 눈에서 놓친 사냥감을 블러드하운드는 느리나 끈질기게 냄새를 맡아 찾아내고야 만다는 것이다.
- 우리 생각에 사냥에는 무조건 빠른 개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정작 전통있는 사냥개는 오히려 블러드하운드가 그레이하운드보다 먼저였던 것이다. 블러드하운드가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견종에 속하고, 현대에 세퍼드가 사역견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기 전까지 중세 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사역견도 이 블러드하운드였다고 한다. 사냥에는 빠른 개가 더 유리할 것 같은데 의외로 느려도 꾸준한 개가 더 요긴했다는 역사적 증거가 아닐까 한다.
- 오늘 본문에도 나오고 설교 제목에도 있는 “이른비”와 “늦은비”라는 말이 나온다. 이스라엘 지역의 날씨와 호칭은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은 대략 4월부터 9월까지가 건기라고 한다. 비가 안 와도 너무 안 온다.
그러다가 10월이 되면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때 내리는 비를 “이른비”라고 한다. 그리고 3월에 거의 마지막 비가 오는데 그 비를 “늦은 비”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단순히 숫자적으로 보면 3월이 이른비같고, 10월이 늦은비 같은데 반대이다.
- 이스라엘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오후 6시로 본다. 그래서 창세기에 날을 셀 때도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몇째 날이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이스라엘과 우리의 차이이긴 하지만 신앙적으로 이 차이를 그대로 해석해도 은혜가 된다고 본다. 우리의 저녁이 성경의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하루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저물어 가는 10월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이른 비”가 내리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 우리의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의 생각과 달라 보일 지 모른다. 우리한테는 늦은 시간 같아 보이는 것도 하나님이 시각에서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
- 개로 비유해서 죄송한데 우리의 젊을 때를 그레이하운드라고 한다면 이제 사냥하기는 “글른” 것 같아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블러드하운드의 노련함이 사냥감을 잡아오게 된다는 인생의 이치도 더불어 놓치지 않게되길 바란다.
- 이사야 55장 8-9절 말씀 잘 아시지요? :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 이번학기 우리의 시간, 시각과 다른 하나님은 시간과 시각을 경험하셨을 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레이하운드 같은 우리는 하나님을 보면서 “내 맘 같지 않아”고 내뱉은 적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앙인은 “하나님이 맞고 내가 틀리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 이번 학기에 결국 하나님의 시간이 닿아서 좋은 결과 맺으신 분은 하나님께 감사하면 좋겠다. 그리고 아직 내 맘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은 하나님의 시간을 기대하며 방학 때 교수연합수련회도 열심히 참여하시고 해서 내공을 기르는 은혜도 맛보길 응원드린다.
-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 늘 가장 적합한 때에 이른비와 늦은 비를 변함없이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찬양하길 바란다. 한학기 동안 수고하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응원드린다. 아멘
이번 학기에도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을 믿습니다. 우리에게 믿음 주시고, 우리에게 소망 주셔서 사랑으로 내가 처한 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살아가며 묵묵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