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195km를 뛰는 운동이다. 현재 공인 최고 기록은 2시간 35초라고 한다. 이런 기록을 내려면 대략 시속 14km의 속도로 꾸준히 달려야 한다고 한다. 규정 상 반드시 두는 것은 아니지만 마라톤에는 pacemaker를 3명까지 둘 수 있다고 한다. 같이 달리면 그 만큼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12일 오스트리아에서 그 당시 세계신기록 보유자였던 케냐 출신 엘이오데 킵초게 선수만을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의 목적은 “마라톤에서 2시간 벽을 깰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찾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1시간 59분 40초로 2시간 이내로 들어온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너무 많은 41명의 패이스메이커를 뒀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5명의 패이스메이커가 V자 형으로 킵초게 앞에서 달렸고 뒤에도 2명이 달렸다. 그리고 정식 규정에는 이들이 교체될 수 없는데 41명이 교체해 가면서 킵초게의 달리기를 도왔다.
비록 정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패이스메이커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가려면혼자가고, 멀리가려면함께가라”라는외국속담을다아실텐데킵초게의경우를보자면빨리가려고해도함께가고, 멀리가려고해도함께가라는말로바꿔야할듯하다.
성경이 경전이 되고 변함없는 힘이 되는 이유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진리의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본문에서말한다: “두사람이한사람보다나음은그들이수고함으로좋은상을얻을것임이라/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빨리 한다고 혼자 해야 인건비 아낀다고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더 큰 화를 자초하는 일을 뉴스에서 보기도 한다. 힘들고어려울수록함께할때그어려움은반감된다는것을성경에서도변함없이알려주고있다.
특별히 동양적 사고가 강한 문화권에서 함께하는 것은 더 중요하고 힘을 발휘한다.사람 인(人) 한자만 봐도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것을 상형화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교수 직원 선교회는 바로 그런 기댈 수 있는 공간이자 대상이라고 본다. 이때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11절의 말씀도 참 귀하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저는 이 대목을 보면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 동상 수상 곡 “젊은 연인들”이라는 곡이 떠오르곤 한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걸어가는 길/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우리를 부르네/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노래 가사는 남녀 대학생들이 겨울 산행으로 MT를 갔다가 눈보라로 길을 잃고 동굴에 갇혔고, 일부는 구조 요청을 하러 갔고, 나머지는 동굴에서 추위와 싸우며 서로를 껴안고 체온으로 버텼지만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확인 안되는 설이다).
구조대원이 햇빛에 비친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서로를 의지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떠난 얼굴이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설이라 작사가한테 확인해 봐야 하는데 작사가는 이미 1971년도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 때 작곡가와 함께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하여 더 사연 있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죽을 때까지 누구와 손을 잡고 간다면 그 얼마나 특별한 만남일까? 교수 선교회 회원 직원선교회 회원 분들이 그런 관계와 만남을 지속하면 좋겠다.
중요한 건 언제나 그럴 수 없기에 여력이 있는 사람이 먼저 앞장을 서는 게 필요하다. 27일에 워라벨데이로 야구 관람을 간다고 한다. 그런데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 그것 중 하나는 한사람이 아무리 잘 해도 다른 사람이 도와 주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스포츠라는 거다.
투수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점수를 못 내면 0대0인 것이다.그런데 축구는 그에 비해서 특출 난 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 판세 변화를 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가능한 경기다. 저는 “골 때리는 그녀”라는 예능프로를 본다. 거기에 FC 원더우먼이라는 팀에 마시마 유라는 일본 배우가 합류했다. 일본에서 3살부터 축구를 해서 탁월한 실력을 가졌다. 풋살 정도 사이즈의 경기지만 그 한 명이 들어오니 그 동안 잘 못하던 다른 동료마저 빛을 발했다. 아무리 “개 발”이라도 그녀의 탁월한 어시스트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마시마 선수가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비단 학교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공동체가 여러분 때문에 변화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한 번 더 기도하고 한 번 더 어시스트 하여서 결국 그 공간이 살아나고 변화하는 경험을 하는 우리 멋진 선교회가 되길 축복한다.
12절의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말씀이 우리의 경험이자 고백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