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9
<빌립보서 3:12-16> 시대정신
- 성경 속에는 유명한 신앙인들이 많이 소개된다. 훌륭한 사람으로 성경에 소개된다는 자체가 후세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소리일 것이다. 아브라함이나 모세와 같이 구약까지 가지 않더라도 신약의 세례 요한이나 바울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봐도 우리가 본받을 만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 일례로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났고 혈연 관계로 친척 뻘이 되는 존재였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예수님과 비교하면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임무의 경계를 분명히 하였다. 바꿔 말하면 나는 내 할 일이 있고 예수님은 예수님이 할 일이 있다는 말도 된다.
- 바울도 오늘 본문에서 내가 이미 얻었다고 다 완성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하나님이 부르신 그것을 향해 푯대를 향해 나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편지의 수신자들에게 격려하기를 어디에 이르렀든지 그냥 그대로 계속 하라고 말한다.
- 성경의 모든 위인들 모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 대부분은 의외로 단순한 삶을 살았다. 한마디로 하나님 믿고 오늘 내가 할 일에만 집중했다. 그저 내 할 일을 하면 결과는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자세로 살았다.
- 헐벗은 바위산을 깎아 그 위에 계명대학을 건설하던 초창기에 고 신태식 학장님은 1964년, 계명의 미래상을 말하면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계명도 하나님의 영원한 창조 활동의 한 표시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활동이므로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다 하나님께 맡기고 이 특정한 시기에 하나님의 활동을 맡아 있는 우리는 다만 충성스로운 손발이 되어서 우리의 힘을 다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의 날이 다 할 때는 그것이 내일이든 내년이든 또는 몇 해 후이든, 그 다음에 오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우리는 충성을 다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역사의 이 “계명의 장”을 인계해 줄 것이다.”
- [동산 신태식]이라는 글을 엮은 황종건 님은 이와 같은 학장님의 말을 “이 얼마나 비장하고 담담한 필생의 사업의 마무리인가?”라고 평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후대의 평가의 출발은 바로 “오늘이라는 시간의 충실함”에서 온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시대 정신과 같은 용어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니 나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한 시대정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 신태식 학장님이 그러하셨듯 그리고 고 박병희 교수님도 그러하셨을 것이라고 믿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성스러운 손발이 되어 우리의 힘을 다하는 것 그것만큼 훌륭한 모습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 오늘의 “계명”을 위해 주어진 시대에 최선을 다하여 사셨던 동산 신태식 학장님처럼 우리 또한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손발로서 우리의 주어진 날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권면한다.
- 오늘 본문 13-14절을 한번 다시 읽어드리고자 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지기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 말씀처럼 과거의 경험에 만족하거나 자랑하느라 현재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그 대신 지금처럼 겸손하게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면서 하나님이 부르실 그날까지 계속 현재라는 선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는 우리 학교 모든 계명 식구들이 되길 축복한다. 아멘
<기도>
하나님, 계명의 태동과 발전을 하나님의 창조 활동이라 고백하며 주어진 시간에 하나님의 충성스런 손발이 되고자 힘쓰며 미래를 내어 맡겼던 고 신태식 학장님의 고백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그러한 충성으로 계명의 장을 우리가 오늘 이어 받았으니 우리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우리의 시대가 후세의 영화의 시대와 연결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오늘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든 계명문화가족이 되도록 복의 복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