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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가족부활축하예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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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5-08-04 15:54

2025년 4월 24일

My Endless Love (롬 8:32-35)

  1. 제가 미국에서 있을 때 집과 공부하는 학교 그리고 섬기던 교회가 각각 떨어져 있었다한번은 섬기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오는 길에 월마트에 들러서 쇼핑을 하고 집으로 어두워져서 돌아왔다 그런데 그 당시 세-네살 남짓했던 막내 아이가 집에 돌아오자 마자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알고보니 자신이 제일 아껴서 늘 품에 품고 다니던 인형을 잃어버린 것이다Aslan이라고 이름 지은 작은 사자 인형이었는데 집에 오니 없다는 것을 알고는 식음전폐할 기세로 울음보가 터진 것이다.

 

  1. 추정해 보니, 집에 오다 들른 월마트에서 잃어버린 것이었다구경하다가 선반 어디엔 가 놓고 그냥 왔다는 것을 알았다참고로 그 당시 저희 집이 있던 곳은 뉴저지 체리힐이라는 곳이었고 그 월마트는 다리를 건너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북부 근교에 있었다. 인접 지역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강을 건너 약 1시간은 다시 가야 하는 거리였다.

  2. 어떻게 해야 하나고민하던 끝에 다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월마트에 문이 닫히기 전에 갔다.

 

  1. 가면서도 아니 가서도 그 넓은 매장에서 어디에 둔 지 알 길 없는 크기 약 20센티미터의 인형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암담했다도착해서 먼저 분실물 코너를 찾았다. 그런데 그런 물건이 없다는 거다그래서 우리가 물건을 사기 위해 거쳐간 코너를 살폈다. 없었다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는 인형 파는 코너에 가 봤다. 혹시 점원이 파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다시 갖다 놓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그렇게 했다.

 

  1. 그렇게 얼마를 뒤졌을까? 놀랍고 감사하게도 그 Aslan을 찾았다그리고는 점원에게 이거 내 아들 거라고 말하고는 기쁨으로 매장을 나왔고더 기쁜 마음으로 아들에게 그 사자인형을 건네 줬고, 아이는 그 마음을 아는 지 더 더 기쁜 맘으로 그 인형을 받아 들고는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1. 저는 좋은 아빠가 못 되어서 제가 생각해도 아들을 위해 잘 한 일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일만큼은 지금도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짐을 싸던 때, 부피를 줄이고자 아쉽지만 버릴 것은 다 버리고 오게 되었는데 그 사자인형은 당연히 캐리어 안에 자리 잡았다우리 가족 중 누구 하나도 그 낡은 인형을 왜 가져 가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1.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머리가 다 큰 원이에게 아슬란 인형 찾아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고  아들은 멋지게 찍어서 보내줬다감히 쑥스럽지만 이렇게 생각해 본다다름 아닌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밤에 다시 차를 돌리는 힘이 될 수 있었다고  아버지의 사랑은 다리를 건너서라도 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이다.

 

  1. 오늘은 부활을 축하하고자 이렇게 모였다하나님은 왜 우리와 같은 사람을 위해 대신 죽어야 했으며 왜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 영원한 꿈을 주기 위해 부활을 하셨을까? 신학적으로 달리 말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저는 하나님의 본성 상 어쩔 수 없는 놀라운 사랑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 우리 인간이 죄로 인해 죽는 것을 지켜볼 수만 없었던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대신 죽음으로 우리를 살리셨고 우리가 절망 가운데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자 사망의 저주에 갇혀 있게 하지 않고자 부활을 통해 영생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의 이 폭과 끝이 한이 없는사랑 때문에 인간은 언감생신 생각지도 못하고 부탁하지도 않은 영생의 축복까지 얻게 된 것이다.

 

  1. 그날 밤 Aslan을 잃어버려 울음이 터진 아이도 차마 아빠보고 그 작은 인형을 찾으러 다시 월마트에 가란 말은 하지 못했다그러나 나는 아빠로서 아이를 위해 주저 없이 차머리를 돌릴 수 있었다만약에 막내 아이가 저보고 왜 시키지 않은 일을 했냐? 누가 이 밤에 찾아오라고 했냐?” 이런 말이나 반응을 했다면 그것처럼 큰 마음의 상처는 없었을 것이다.

 

  1. 우리 온 인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다시 살아나고 회복되는 큰 집단 은혜를 입었다. “왜 그랬냐?”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는 가슴 도려내는 질문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의 인류 사랑에 대한 그나마 가장 건강한 반응은 그래도 감사가 아닐까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가 감동하면서 고백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1. 위대한 신앙가인 조나단 에드워즈는 [인간의 의존 속에서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하나님은 언제 우리를 통해 가장 크게 영광을 받으실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거창한 공로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인간의 의존을 통해 가장 크게 영광을 받으신다.”

 

  1. , 쉽게 말해 큰 일 한다고 하나님이 가장 크게 기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모든 영역에서 인정하고 깊이 하나님을 의존할 때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고백할 때 그때 하나님은 가장 크게 기뻐하신다는 말이 되겠다

    한편, 제가 그렇게 목숨 바쳐서 사자를 아니 사랑을 갖다 준 막내 녀석은 지금 뭐하냐대학교 삼수한다음악 한다고 했다가, 또 신학공부해서 목사가 된다고 했다가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그럼 제가 그 아들이 삼수한다고 실망하거나 미워할까? 아니다. 오늘처럼 Aslan 사진 찍어달라고 할 때 오늘처럼 사진을 찍어주기만 한다면 삼수가 아닌 사수를 하더라도 아들에 대한 아빠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데 5수를 하면 그건 좀 달라질 것 같긴 하다.

 

  1. 하나님은 여러분이 훌륭한 일을 해서 사랑하는 것 아니다. 여러분이 반대로 부족하다고 덜 사랑하지도 않으신다. 여러분이기에 사랑하시는 것이다오늘 말씀처럼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 어떤 환란도 어려움도 배고픔과 위협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약화시킬 수 없다.

 

  1. 다만 하나님이 그런 사랑을 받은 우리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예의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받은 사랑 인정하고 고맙다고 고백하고, 그 받은 사랑 나도 세상에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평생 산다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보고 기뻐하실 것이다.

    장경철 교수님은 [믿는다는 것의 행복]이라는 책에서 인류의 첫번째 타락은 소원의 타락”(197)에서 왔다고 말한다. 하나님같이 되려는 잘못된 소원이 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부활의 예수님을 믿고 감사한다면 이제 잘못된 소원을 수정하면 좋겠다. 하나님처럼 높아지려는 소원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려는 소원이 우리의 소원이 되길 바란다.

 

  1. 오늘 설교 제목 “My Endless Love”는 오래된 팝송 “Endless Love”라는 데서 따왔다1981년 다이애나 로스와 라이오넬 리치가 발표한 듀엣곡이다물론 남녀 간의 사랑을 읊은 노래이지만 부르는 주체를 하나님으로 보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부르시는 노래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또 그렇게 다르게 들릴 수도 없다.

 

  1. 마지막에 이렇게 가사가 끝난다I’ll give it all to you/ My love/My endless love.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줄 것이다. 나의 사랑, 나의 영원한 사랑이여! 부활의 기쁨, 부활의 은혜, 부활의 사랑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며 세상에 이 사랑 나누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되는 우리 계명 공동체가 되길 축원한다.

<기도>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사 죽기까지 사랑하시며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에게 참 소망의 길, 참 생명의 길을 알게 해 주신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어떤 환란과 어려움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 세상 속에서 더욱 담대하게 살게 하시고 이 사랑을 더욱 널리 실천하며 나누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활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