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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8 아침기도회-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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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5-06-09 17:16

아침기도회 250408

시34: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

  1. 제가 군목 1년 차 때 일이다제가 있던 부대에 온 지 얼마 안 된 신병인데 주일이면 예배에 참석하던 병사가 있었다군대에 들어오기 전에도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친구였다 기특하게 생각하던 중에 주 중에 우연치 않게 면담을 하게 되었다지나가다 만났는데 할 말이 있다고 하여 길 중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다.

  2. 사연인 즉, 자기가 취사병으로 가면 좋겠다는 거다. 취사병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거다아무리 경험 많은 목사라고 해도 그런 부탁을 들어주기 힘들었을텐데 그 당시 1년 차 군목이 제 앞가림도 하기 힘든데 그런 청탁과 같은 부탁을 어떻게 들어줄 수 있었겠는가그래서 제가 “기도하겠다”고 하고는 면담 아닌 면담을 끝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정말 취사병으로 가게 되었다그리고는 저 보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그래서 제가 그냥 잘 되었다고만 답을 했고 속으로 무슨 일이지 하고 놀랬던 적이 있다.

 

  1. 상담 중에 가장 기본되는 것이 좋은 경청자가 되어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내담자라고 할 그 친구의 좋은 경청자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그 친구가 목사인 나한테 기대하고 이야기할 때 나 말고 듣고 계셨던 분이 하나님이셨다그가 기도했다면 그의 기도와 간구에 하나님은 대답하셨다고 보는 게 옳겠다.

  2. 그 친구는 그렇게 취사병으로 자리를 옮긴 후 계급도 올라가자 점점 교회 나오는 횟수는 줄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보통 배가 불러지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법인데 취사병이었으니 얼마나 더 배가 빨리 불러졌겠는가? 

  1.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제가 신학 대학원 다닐 때 한번 복잡한 상황에 머리를 식힐 겸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목포를 간 적이 있다밤늦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무작정 갔다어디를 갈까 하다가 목포를 찍었다. 이유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고, 또 거리도 되는 것 같아 도착하면 이른 아침쯤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제 예상과 달리 고속버스는 심야라 그런지 더 빨리 달렸다. 전라도 말로 허벌나게빨리 갔다목포터미널인가에 도착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여전히 어두운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어림잡아 새벽 5시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1. 난감했다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90년 말 지방 소도시의 인프라는 열악했다버스터미널 근처 상가는 모두 불이 꺼졌고 컴컴했고 갈 데도 없었다그렇게 얼마 동안을 주저하고 있었을까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만났는 지 모르겠는데 한 중학생 또래 남자 아이를 만났다아니 어떻게 보면 그 친구가 나타났다고 말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목포가 고향인 친구였는데 아버지 따라서 경기도 부천인가 부평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그러다가 며칠 전에 여기에 친구보고 싶어 왔다는 거다.

 

  1. 신학대학원생과 중학교 가출생이 그렇게 만나서 날이 새도록 같이 목포 시내를 걸었다 겨울 방학 때라 날씨가 추웠다걷다가 추우면 열린 빌딩 안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기고 하였다화장실 라디에이터에 두 손을 쬐는데 그 친구가 물어봤다아 참고로 그 친구이름은 박동현이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그 당시 신학교 구약학 교수님하고 이름이 같아서 기억한다.

 

  1. 동현이가 물었다. “형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 난 신학생!” 그렇게 가출한 중학생과 가출한 신학생이 밤을 보내고 우리는 날이 밝자 전자오락실에서 게임 몇 판을 하고 제가 가지고 온 돈으로 아침을 나눠먹었다그리고 저는 곧 집으로 돌아갈 거라는 동현이를 두고 아침 차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동현아! 집으로 돌아가면 꼭 형한테 전화해라그렇게 헤어졌다.

 

  1.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동현이를 잊고 일상을 지내던 중, 집으로 전화가 왔다“형 저 동현이에요. 저 집에 왔어요” “어 그래 잘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영화 같은 일이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나 시크하게 둘은 시간을 보냈다동현이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끼친 영향은 있었을까? 그저 돌아갈 때가 되었는데 나를 만난걸까? 알 수 없다

    오늘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1. 취사병의 마음과 동현이의 마음을 신이신 하나님은 아시지 않았을까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렇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상한 마음을 싸매어 달라고 고백할 때 그 소리를 하나님은 들으신다. 국가적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산불이 나서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피해자를 돕다가 또 헬기 추락 등의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미안마라는 나라에는 큰 지진이 나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아픔을 겪고 있다.

 

  1. 이러한 작은 자들의 신음소리에 하나님은 잠을 잊으신 지 오래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이러한 아픔에 도움을 청하고 목소리를 듣길 원하신다하나님이 인격적이라는 것은 여러분의 자존심과 인격과 판단을 무시하고 무작정 여러분의 시간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2. 언제 어떻게 얼마나 빨리 이런 구체적인 질문에 솔직히 저도 답을 할 수 없다.

     
  1. 하지만,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신다는 하나님의 속성을 기억하고 도움의 손길 위로의 손길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신음소리와 우리의 상한 마음을 아시는 신께 우리 이웃의 아픔, 우리 조국의 아픔, 지진 등으로 아파하는 지구인들의 아픔을 위해 고치고 위로해 달라고 기도하길 원한다하나님이 들으실 것이다.

 

  1. 지난 시간에 이어 이 시간도 다시 한번 산불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의 회복과 위로, 그리고 미얀마 지진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길 원한다.

 

 

<기도>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는 하나님, 산불로 평생 가꾸어왔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낙심에 빠진 우리의 이웃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상한 마음과 몸을 회복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한국의 정치 현실도 불쌍히 여겨주시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미얀마의 눈물을 닦아 고통 가운데 있는 그들이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게 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