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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5 아침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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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5-06-05 09:53

250325 요일4:16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는 이유

  1. 1994년에 출간된 책으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던 [스물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라는 책이 있다저자 조안 리는 서강대 학생으로 입학해 서강대 설립자 중 한 사람이자 초대 총장인 Kenneth Killoren(길로연) 신부와 26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사람으로 더 유명했다.길로연 신부도 대단해서 예수회에서 그 둘을 떼어 놓으려고 정신병원에까지 입원시켰지만 결국 예수회 사제직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

  2. 그들이 결혼할 때 길로연 신부는 49, 조안 리는 23살이었다길로엔 신부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미국에서 지내다가 67세로 돌아가셨다. 사랑을 위해 나이도 경력도 나라도 사제의 신분도 다 뒤로 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70만부나 책이 팔릴 만큼 화제와 관심이 대상이 되었다.

 

  1. 조안 리보다 4년 선배 즉, 서강대가 세워질 때 입학했던 영문과 60학번 소녀로 오인숙이라는 자매가 있었다그는 전쟁 고아였다. 부모를25 전쟁으로 잃고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컸다그렇게 자란 오인숙은 3학년 때 수녀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는데 특히 그 당시 남자 친구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고 한다남자친구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찾아와서는 ‘아들이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 우리 아들 죽으면 어떻게 하냐하고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1. 그 말에 좋은 뜻으로 수도원에 들어가면서 사람 죽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수습을 위해 6개월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남자 친구에게 평생 너를 위해 기도할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니냐? 평생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달랬지만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 친구는 절에 들어가서 중이 되겠다고 엄포까지 놓으며 그녀의 수도원행을 막고자 했단다. 그럼에도 그는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겠노라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수녀의 길을 택했다그녀는 개신교 파의 일부인 성공회 수녀로 사역하면서 2007년 한국 성공회 최초로 수녀 사제 서품을 받았다.

 

  1. 5년 전쯤 개인적으로 글을 쓸 일이 있어 그 카타리나 사제 수녀님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 있다사진에 보듯 이제 할머니가 된 그 사제수녀님이었지만 여전히 맑고 밝았다제 관심 주제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말씀을 나누던 중 그 수녀사제님께서 묻지도 않았는데 그 옛날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1. 수녀가 된 후로도 수시로 자신을 찾으러 왔다던 그 남자친구는 다행히 스님이 되지는 않았고, 어느 날 수도원으로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인사하러 왔단다그 남자친구는 결혼하고 개신교 선교사로 나갔다고 한다한국에 들어와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말씀하시길 최근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까지 들려 주셨다.

 

  1. 오늘 메시지를 준비하면서 그 수녀님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꽤 오래전에 각종 매스미디어와 인터뷰했던 글들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흥미롭게도 그 글들에는 거의 대부분 어김없이 그 남자 친구와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런 글들이 실린 지 거진 15년이 지나서 제가 그 신부 수녀님을 만난 건데 여전히 사제가 되어서도 사랑은 사제 수녀님의 마음 가운데서 묻지 않아도 되 뇌일 만큼 여전히 살아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한병철 교수의 책 [피로사회]에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해야 하며 그것으로 인해 힘들어 한다고 말한다이른 바 과거 [하지마] 규율사회에서 오늘날은 [~해야 한다]는 성과사회를 살아가면서 여간 피곤하고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1. 이 말을 제 수준에서 예로 생각해 보자면, 예전 한국 사회에는 과외를 하면 안 되고 오직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하는 때가 있었다그래서 정말 과외를 받으면 잡혀가는 시대가 존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과외 할 게 너무나 많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지 않거나 못하면 뒤처지는 사회가 되었다고 하겠다.

 

  1. 심지어 교회생활도 할 게 많다. 예전에는 몇 가지 규율만 지키고 성실히 하나님 말씀만 들으면 되는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교회에서 해야 할 게 너무 많다그거 안 하면 신앙이 도태된다는 무언의 압력까지 받는다.

 

  1. 조안 리가 죽기 전에 한 신문사와 인터뷰한 기사를 접했다: “인생 최고의 결정은?” 그는 결혼이다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그 신부님과 수업 시간에 수영을 처음 배웠던 일을 말해주었다그녀는 자기의 용기가 대단했다고 봤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신부님의 용기가 더 대단했다는 말도 그 인터뷰에서 했다.

 

  1. 오늘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의 성품이자 특성을 한 단어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다. 신앙인으로서 집중해서 추구해야 할 하나만을 고른다면 하나만을 집중해서 평생 추구하고 산다면 그것은 사랑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 사랑 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고린도전서 13장은 이렇게 끝난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1. 사업가로 여러 활약을 했던 조안리는 인터뷰 말미에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에 다섯가지 S를 소개했다: ‘단순(Simplicity)’ ‘침묵(Silence)’ ‘느림(Slow)’ ‘나눔(Share)’ ‘웃음(Smile)’” 그런데 단순의 뜻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은 단순하다. 한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한 남자 대학생의 사랑은 그 여인이 수녀가 되고 사제가 되고 80이 되어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 속에 기억되고 소환되는 것이다.

 

  1. 오늘날 종교의 이름으로 오히려 싸우고 미워하고 고함치며 전쟁을 일으키는 이 세상 속에서 오늘 말씀처럼 좀 더 진실하게 사랑을 더 늦기 전에 배우고 실천하길 기도한다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이 땅에 보낸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하는 자가 하나님 안에 거한다고 말씀하십니다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 지 깨닫고 신자가 되고 제자가 되었습니다.우리가 이곳에 서 있는 것도 사랑하며 그 사랑을 소개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사랑하지 못해 우리 마음에 당신이 거하지 못하게 하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우리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우리 공동체에 미움대신 사랑을 전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