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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8 아침기도회-스토리 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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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5-06-05 09:49

250318 아침기도회: 스토리 있는 인생(요 20:30-31)

  1. 어느 한 마을 언덕 위에 벤치 의자 하나가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늘 2명의 병사가 그 벤치를 지켰다경치 좋은 언덕에 벤치가 놓여 있는 것은 이해가 되었는데 왜 병사 2명이 그곳을 지키고 서는 지 누구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래서 그 나라의 왕이 왜 병사가 벤치를 지키게 되었는지 역사를 알아보도록 시켰다고 한다.

 

  1. 얼마 후 그 배경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아주 오래 전, 벤치가 언덕위에 놓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벤치가 낡아서 페인트 칠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 혹시 마을 사람들이 거기에 앉게 될까봐 병사 한 명을 세워 보초를 세우게 되었단다그것이 나름 전통이 되어 병사가 이유는 모른 채 그 벤치를 지키게 되었고 또 시간이 지나서 그 이유를 몰랐던 왕이 병사 혼자 보초를 서면 위험하니 한 명을 더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1. 그래서 그 이유도 모른 채 2명의 병사가 늘 벤치를 지키는 일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단편적인 정보가 쌓여 이상한 전통과 현상만 남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댓구알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한다유튜버들의 4대 희망이라고 한다: 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
  1.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스토리는 없이 단편적인 정보로 구성된 디지털 영상을 보면서 좋아요, 댓글 등을 남긴다멋진 장면을 보고 좋아요를 날리고, 또 좋아요라는 표시를 더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그림이나 사진이나 영상을 남긴다그런데 거기에는 그것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없고 있어도 너무나 단편적이고 꾸며진 이야기가 많다고 하겠다.

 

  1. 한병철 교수가 쓴 [서사의 위기]라는 책에서 그는 이러한 오늘날의 현상을 놓고 현실은 정보와 데이터의 형식으로 변환되었다(23)고 주장한다좋은 사진은 좋은 정보이고 좋은 데이터가 되지만 이야기를 담지 못한다는 말이다그래서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정보와 소통하면서 지내는데 그 정보가 정작 삶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거다이야기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이야기가 사라지고 정보만 난무한다고 본다.

 

  1. 저는 가끔 김창옥쇼라는 프로를 본다며칠 전에도 그분이 알츠하이머 병 때문에 정신과 교수님과 대화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말해주었다사람의 뇌가 용량이 차서 이제 기억을 지워야할 때면, 쓸 데 없는 것을 먼저 지우고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끝까지 남긴다고 한다.
  2. 꼭 누구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그럼 가장 마지막까지 뇌가 기억하고 품으려는 게 뭔가 하면 바로 추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이고 잘 사는 사람은 바로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분은 말을 덧붙였는데 참 맞다는 생각을 했다.

 

  1. 그런데 생각해 보면 추억은 언제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은 남의 인스타그램의 사진과 다른다. 그 사진에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렇다.

 

  1. 제가 다른 일정이 없으면 주일이면 주로 계명대학 대학교회에 출석한다. 최근에는 주일 성경공부도 하나 맞게 되어서 더 자주가야 한다그런데 지난 주에도 뵈었는데 거기에는 제가 나온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과 교수를 엮임 하셨던 박원호 교수님이 출석하신다저는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을 주로 피해 다니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1. 그런데 저는 기독교 교육을 부전공하여서 기독교교육과 학생들과 교제가 많았고 그분에 관한 이야기 등도 그 과 학생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언젠가는 기독교 교육과 수업을 들으러 아침에 갔는데 친구들이 그랬다. 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그래서 그게 무슨 영화 같은 소리인가 하면 반신반의햇던 일도 어렴풋이 떠오른다그러니까 그 분의 모습은 하나의 사진이 아니라 저의 20대 학창시절의 경험과 시간을 불러일으키고 기독교교육과 학생 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움직이는 추억이 된다.

 

  1. 추억은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가 사람을 아름답고 성숙하게 만들게 한다. 성경은 이야기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이야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야기, 그리고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몸소 실천하며 보여준 이야기 등등

 

  1. 온통 이야기투성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그런 이야기가 인간을 살리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어떤 분은 성경이 과학적으로 틀리다고 비판하면서 과학시대에 믿을 수 없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를 살리기 위한 이야기이지, 정보와 데이터를 주는 책이 아니기에 그렇다.

 

  1. 어릴 적 외할머니는 늘 외딴 방에서 똑 같은 곡조에 가사만 다른 찬송가를 부르셨고 닳고 닳은 성경책을 읽고 또 읽으셨다그리고는 저한테 시시 때때로 성경 이야기를 해 주셨다그분의 성경이야기에는 생략도 되고 누락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손주는 데이터가 아닌 그분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감동을 받고 추억을 쌓았던 것이다.

 

  1. AI시대를 살아간다. 이제는 정말 정보와 데이터의 끝판왕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저는 고백한다. AI 시대에 지어내는 스토리를 포함하여 차고 넘치는 정보와 데이터가 있겠지만 그것이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1. 저는 인간은 데이터나 정보보다는 성경과 같은 사랑의 이야기로 제대로 바뀌고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이야기로 인간은 치유되고 해석되고 회복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러분이 경험한 그러한 이야기는 다시 여러분이 만나는 학생들에게 생명이 될 수 있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한 대목을 장식할 날이 올 것이다지금처럼 스토리 있는 귀한 인생 사시길 축원한다. 아멘

 

하나님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말씀해 주셔서 우리가 생명을 얻고 소망을 얻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정보나 데이터로 낙망 하거나 오해하거나 속단하지 않게 하시고, 이야기로 우리 인생을 길게 그리게 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만나는 대상에게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것이 다시 그들의 인생의 이야기 거리를 만드는 재료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