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12 간절함의 힘 시42:1,2,11
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2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11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더 말할 나위 없이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다. 야생동물 생존에도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먹을 물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생태복원과에 있는 유병호 님의 글에 보니까 야생동물의 하루 물 요구량은 일반적으로 그 몸 사이즈와 비례하는데 소는 28-38리터, 대형 사슴 엘크는 19-30리터, 코끼리는 70-90리터에 이른다고 한다.
- 오늘 성경에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척박한 지역에 거하는 사슴의 갈증을 그리고 있다. 엘크와 같은 큰 사슴은 아니겠지만 역시 생존을 위한 물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형과 달리 성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 지형의 경우 4-10월까지 건기다. 그러니까 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유병호 님의 글을 보니 사슴의 경우 물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 열을 피하는 그늘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스라엘 척박한 지역은 그런 그늘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 일전에도 한번 다른 데서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군목으로 임관하기 위해 마지막 주에 30여 키로 행군을 했는데 그 중의 한 목사님은 마지막 도착지를 앞에 두고 나눠준 컵라면의 국물을 정말 콜라 마시듯 마셨다. 물론 면을 먹고 마셨으니 국물 온도가 떨어졌겠지만 여하튼 목마름이 물 온도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직접 목격한 적 있다.
- 그런데 오늘 본문에 그러한 갈급함이 하나님을 만나고 신뢰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말 죽을 만큼 먹을 물이 없어 물을 찾는 사슴처럼, 그리고 5월 말 더위와 갈증에 컵라면 국물을 원샷한 그 목사님의 갈급함처럼 하나님을 찾기를 바란다. 그런 갈급함이 하나님과 친해지게 하는 도구가 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거꾸로 말하자면 저도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갈급함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 여러분도 다양한 인생 경험이 있으리라 본다. 제가 비록 한달이지만 예전에 택시운전 기사를 한 적이 있다. 일반 택시는 아니고 콜택시랑 비슷한 택시였는데 그래도 한달간 주간조로 풀타임으로 택시를 몰았던 적 있다. 분당우리교회라고 한 대형교회 목사님도 택시기사를 월요일마다 하면서 세상을 읽고 이해한다고 하는데 정말 택시는 작은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저의 그 짧은 경험은 택시 기사분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후로 택시를 길거리에서 만나면 왠만해선 양보하고 그들의 과속 운전도 이해한다.
- 여하튼 그렇게 택시기사를 하던 중에 한번은 서울삼성병원에서 서울 근교 한 호텔로 가는 아랍계 부부를 손님으로 모신 적 있다. 40대 정도나 되었을까 부부로 보였는데 타자마자 목적지로 가는 30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아내는 아랍어 기도를 했다. 상상해보자면 남편에게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큰 병이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병을 고치기 위해 한국으로 서울로 그 병원으로 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병 낫기를 위해 낯선 땅이지만, 택시지만 자신의 신에게 열심히 기도하지 않았을까?
- 당연히 저는 그분의 기도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간절함만큼은 언어를 떠나 공감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아멘 할 뻔 했다. 호텔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했다. 물론 한편으로 저는 혹시나 내릴 때에는 그들이 아랍부호가 아닐까 생각하며 팁을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어 아쉬웠다.
- 미국으로 이민 가서 정착하기까지 고생했던 경험담은 아마 모든 이민자들이라면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중고등학생 무렵 부모 따라 이민을 갔다. 부모님이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액세서리라고 해 봐야 가짜 싸구려 제품을 파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런 가게가 장사가 잘 될 일없고 내야 할 돈은 싸이게 마련 아니겠는가? 당장 돈을 내야 할 만기일은 다가오고 길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이면 은행이든 더 쉽게 대출이라도 알아보겠지만 낯선 땅에선 그것마저 거의 불가능하다.
- 가게 옆 딸린 방 같은 공간에서 그 문제로 온가족이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눈물 콧물! 그러던 중 손님 인기척이 나서 나가보니 흑인 고객이 와서 물건을 고르더란다. 그런데 자기가 봐도 흑인의 고정 관념을 깨고 너무 많이 사더란다. 그분들이 낸 계산은 그 목사님 가족이 간구하던 그 부족한 금액을 정확히 채워주었다고 한다.
- 참고로 그 목사님은 한국어가 능통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이 집에서는 절대 한국말만 쓰게 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 간절함의 기도는 그 흑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 11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흥미로운 건 5절에도 이 대목이 반복이 되는데 다른 번역본과 달리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개역개정판에는 딱 2글자가 11절에 더 들어가 있다.” 나는” 이라는 글자가 더 있다. 실수라면 실수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5절의 고백은 이론적이고 다른 신앙 선배의 고백일 수 있지만 11절에 그 고백은 나의 체험으로 인해 “나도 그렇게 고백한다”는 체험 후 신앙고백처럼 보인다.
- 간절함의 힘이 있다. 무슨 문제든 우리의 간절함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도우신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는 우리 회원들 다 되길 축원한다. 아멘
하나님 우리의 영혼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간구함과 우리의 눈물의 소원을 모른 척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향해 더 간절한 맘을 갖게 하시며 간절함의 힘을 믿고 어디든 거하는 우리 모든 회원들 되게 해 주세요. 잠시 멀리 떠나 있는 이상석 교수님도 주님께서 든든히 붙잡아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