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11 고후 12:7-10 하나님의 방법
- 소위 뒤늦게 인기를 얻는다고 하여 역주행을 하는 가수로 황가람이라는 가수가 있다. 얼마 전에는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TV토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창원 출신이더라. 수능 끝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 200만원 가지고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 홍대 근처로 올라왔다고 한다. 하루에 만원씩 쓰면서 200일을 버티며 길 거리에서 노래하다 보면 영화처럼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노숙 생활을 했다.그러나 영화와 현실은 엄연한 차이가 났다. 147일을 노숙하면서 몸무게만 40kg 정도까지 빠졌다고 한다.
-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아 내가 노래 실력이 부족해서 안 되는 거구나”그래서 지하 창고를 얻어서 노래연습을 했단다. 노숙하면서 알게 된 음악친구들과 함께 정말 자는 시간만 빼놓고 노래연습을 했단다. 알바를 하면서 노래만 전념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7년 만에 곡을 내면서 소위 데뷔를 했단다. 그렇게 하면서 그후로 무려 100곡을 만들어 불렀단다. 그런데 계속 무명생활. 어떤 곡도 소위 뜨지 않더란다.
- 어느덧 30대 중반. 이제 포기할까 하던 차에 피노키오라는 유명 노래 밴드의 보컬로 300:1의 경쟁을 뚫고 뽑혔단다. 이제 되나보다 그런데 3개월만에 코로나가 터져 모든 음악 공연이 취소되었다. 38살이 되었다. 그때까지는 “방향은 맞는데 에너지가 부족해서 아직 안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방향도 틀렸던 건데, 온 세상이 전부 말렸는데 나만 몰랐던 건가? 하는 깊은 회의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단다.
- 그러던 중 중식이라는 인디밴드의 곡을 진심을 다해 불렀다. 마치 자신의 인생 같아서 진심을 담아 커버해서 불렀다는 거다. 41살이었다. 그렇게 부른 곡이 우연히 뜬 거다. 그 앞 소절이 이렇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 누구나 자신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즉, “나는 어느 분야든 스타가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적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스타는커녕 초라한 벌레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 많다. 여러분일 수도 있고 여러분이 아니더라도 우리 학생들 중에도 있을 것이다.
-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설교가 중에 노진준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시다. 그 분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시다. 고2때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제가 훌륭한 목사가 될 테니 제 다리를 고쳐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목사님 표현에 의하면 그 의미는 강하게 해 달라는 뜻이었단다. 4년간 대학교 2학년이 되도록 기도했단다.
- 미국에서 사신5세셨는데 어느 날 미국교회를 지나가던 중 “신유집회”라고 해서 병 고쳐준다는 광고 보고 그 교회를 찾아갔단다. 약 30 여명의 할머니들만 주로 모여 있었고, 5명의 미국 목사님이 계시더란다. 그 목사님들이 진실되게 땀을 흘리며 기도해줬단다. 그러면서 설교를 하셨는데 그 설교 주제가 “믿음으로 기도하면 무슨 병이든 다 낫는다”였다고 한다. 그 설교에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났고 분노했단다. “나에게 얼마나 큰 믿음을 요구하는건가?” “내 믿음이 병이 낫기에는 그렇게 부족하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믿음이 필요한건가?
- 예배 후 그 목사님을 찾아가 물었단다. 아니 따졌다는 표현이 옳겠다. 마침 오늘 본문의 바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 목사님이 먼저 말을 꺼냈단다. 오늘 본문 7절에 나오듯 바울은 자신의 육체에 가시를 가졌다고 고백한다. 성서학자는 그가 가진 가시는 간질병이거나 만성 안질과 같이 낫지 않은 고질병이었다고 본다. 생각해 보라. 말씀을 전하다 간질 증세가 와서 쓰러진다면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힘있게 듣겠는가?
- 참고로 간질병의 일본식 한자어 발음이 전간癲癎(덴칸)인데 여기서 나온 말이 땡깡이다. 그런 점에서 땡깡은 쓰지 않아야 할 단어이다.
- 여하튼 그 병을 놓고 오늘 본문 그대로 3번 정말 간절히 고쳐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미국 목사님이 이 본문 이야기를 말하면서 “바울의 기도는 응답 받았을까?” 되물었단다. 그래서 노진준 목사님은 아니라고 답했다고 한다. 왜냐햐면 안 고쳐졌으니까.
그런데 미국 목사님 왈, 병이 나았다는 거다. 하나님이 그 바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9절처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 진다”고 말했지 않았나? 그럼 바울이 그 말을 듣고 다시 낫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까? 아니요. 실로 바울은 이후로 다시는 그런 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 기도는 응답 받은 거 아니겠는가?”라고 그 미국목사님이 말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에 노진준 목사님의 4년간의 기도도 응답되었고 병도 나았다고 한다.
- 노 목사님의 말에 의하면 그때 자신에게 주신 깨달음은 “하나님이 난 너를 강하게 하지 않을 거다. 내가 너희 강함이 되겠다” 였다고 한다.
-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고 한다. 단지 태양의 빛을 반사하여 우리에게 달빛을 비춘다고 한다. 여러분은 스타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외부의 빛이 여러분 안에 심겨질 때 여러분은 빛처럼 빛나게 된다. 그게 하나님이 원하는 스타다. 기독교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여러분은 빛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일 때 여러분은 빛과 같은 인생을 살게 된다. 스스로 빛이 되려고 하지 말고 빛이신 예수를 받아들이는 인생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삶을 살길 바라는 것이다.
- '채근담(菜根譚)'이란 책에 이런 표현이 있다고 한다: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하여 개똥벌레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腐草無光化爲螢而耀采於夏月)" 개똥이나 소똥에서 반딧불이가 나왔다고 믿은 선조들은 그래서 반딧불이를 개똥벌레라고 부른 것이라고 한다. 어둠에 있지 말고 빛이신 예수로부터 빛을 얻기를 바란다. 선생으로서 이 받은 빛을 학생에게 소개해 주고, 어둠 가운데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빛을 소개하여 빛나는 인생을 살도록 인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기도>
하나님 우리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때로 홀로 스타가 되고자 몸부림치다가 좌절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여전히 그로 인해 낙망한 친구들, 또 좌절 속에 인생의 의미를 잃은 친구들이 있는 지 둘러보게 됩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셔서 우리가 어둠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 빛을 넣어주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 빛을 소개하며 빛을 나누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