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27. 교직원 개강예배-
변화가 시작되는 만남 마 4:18-20
-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어느 날 미술 선생님이 성경이야기를 하신 적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수업 시간에 성경 이야기를 하실 정도였으니 나름 신앙에 대한 깊이가 있었던 분이었던 것 같다.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오늘 본문처럼 예수님이 제자를 불러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 그 당시 누구보다도 짓궂었을 남자 고등학생들, 그 중 장난기 있는 친구가 수군거려 웃음이 터졌다. “야, 사람낚는 어부란다” 예수가 인신 매매범이냐? 사람을 낚는댄다. 지금 생각해도 예수님이 좀 더 멋진 표현으로 부르지 사람 낚는 어부라고 했을까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잘 알듯이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직업이 어부인 사람이 많았다. 특히 예수님의 수제자로 불렸던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도 어부였다.
- 제가 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아하”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말하길 여기에 예수님 즉 하나님의 부르심의 특징이 있다는 거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의 배경을 바탕으로 부르시되 동시에 새로운 관점과 가치를 붙여 새롭게 부르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베드로와 안드레는 예수님을 만나도 어부라는 특징을 지우지 않으셨다. 그러나 동시에 그저 고기 잡는 어부로만 살고 그게 그의 인생의 전부라고 믿고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 그래서 어부는 어부되 그저 고기낚는 어부가 아니라 관점을 달리하고 그 가치관을 바꿔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끔 부르신 것이다. 이렇게 보면서 다시한번 느끼는 건대 누가 뭐래도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이지만 동시에 그분은 탁월한 교육자적 소질을 가진 분이셨다고 생각한다.그러니까 예수님을 만나서 베드로와 같은 제자는 어부라는 배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 낚는 어부라는 새로운 가치관과 비전을 갖게 된 것이다.
-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 베르톨도 디 조반니(Bertordo di Giovanni)라는 유명한 조각가가 있었다. 그에게는 한 젊은 제자가 있었다.그가 보기에 그 젊은 제자는 매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제자는 자기 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동시에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쓰면서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작품에만 손을 댔다고 한다.
- 그래서 베르톨도 디 조반니가 어느날 그 제자에게 조언했다고 한다: “너에게는 정말로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온힘을 쏟을 수 있는 노력과 끈기에 비하면 재능은 싸구려와 마찬가지란다.”
- 당시에 그 제자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소위 스승의 꼰대와 같은 말이라고 여겼을지 모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그 십대 제자는 스승의 작품 “켄타우로스의 전투”를 보고 진정한 조각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즉, 스승의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17세가 되던 때에는 그의 작품을 모작으로 하여 똑같은 제목의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 그후로 그는 전혀 다른 조각가로 변화되었고 훌륭히 성장했고 결국 “피에타” “다비드”와 같은 유명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 그는 바로 미켈란젤로였다.
- 올해도 우리는 이런 미켈란젤로와 같은 싸가지 없는 친구, 세상에 불만인 친구, 선생의 말을 무시하는 학생들을 잔뜩 만날 지 모르겠다. 그러나 베르톨도 디 조바니처럼 여러분이 만든 작품과 여러분의 모습이 싸가지 없는 미켈란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그럼에도 잊지 말기 바란다.
- 미켈란젤로의 명언 중에는 그래서일까? 노력과 끈기를 강조하는 표현이 많다:
- “만약 사람들이 내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면 나의 작품이 그리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내가 지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일했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내가 하나도 위대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
- 프랑스 철학자 샤를 페팽(Charles Pepin) 그의 책 [만남이라는 모험]에서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남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평생 경험하는 모험의 중심에 있고, 우리의 인격을 빚어내는 힘을 지녔다”(p.10) 철학자의 말이라 어려우니까 한번 더 반복해 보겠다: “만남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평생 경험하는 모험의 중심에 있고, 우리의 인격을 빚어내는 힘을 지녔다.”
- 새학년 새학기 또 다른 모험인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어찌보면 불편하고 힘든 만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만남으로 우리 모두는 선생으로서 감히 그들의 인격을 빚어내는 도구로 사용받는 것이다.
-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뀐 베드로처럼 그리고 여러분처럼 이 학교의 현장에서 이뤄지는 불편한 만남을 통해서 여전히 인격이 빚어지는 역사를 목격하며 감사하며 보람을 느끼는 한 한기가 되길 축복한다. 아멘
하나님 2025년도 새로운 만남을 갖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모험이 되는 만남일 수 있습니다. 그 만남은 우리의 존재의 목적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이유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새롭게 변화되는 학교 시스템과 교육체계도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만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온 힘을 다하는 만남이 되어서 그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만남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인간으로 내려와 온몸으로 우리를 만나 변화시켰듯 우리의 학생과의 만남, 우리의 새로운 교육체계와의 만남에도 큰 힘으로 함께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