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실

스킵네비게이션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 신앙교육과바른 기독교 정신, 바른 가치관 함양을 위한 기도
교목실Messages

Messages

24.12.23. 교직원 종강예배- 새로운 챕터로

조회 48

교목실 2025-02-20 16:10

241223 24-2학기 교직원 종강 예배: 새로운 챕터로(마11:28)

 

  1. 제 부끄러운 흑역사로, 웃기고도 슬픈 애피소드가 있다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다어디나 그렇지만 기숙사에는 침대랑 책상 같이 가장 기본적인 것만 있어서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갖춰나야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다그러나 돈이 부족하기에 무작정 물건을 살 수도 없는 법이다그래서 누가 버린 물건도 다시 살펴보고 쓸만하면 가져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분위기에 조금씩 익숙해져 갈 어느 날, 기숙사 1층 통로에 탁자와 같은 낮은 책상이 하나 나와 있었다그런데 거기에 작은 쪽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Do not remove” 그러니까 그 탁자를 가져가지 말라 놔두라는 말 아니었겠는가?

 

  1. 그런데 간절하면 그 글자가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해석된다저는 그걸 이렇게 해석했다 뜯지 말라.” 쪽지를 뜯지 말라!!!” 그래 쪽지를 뜯지 않고 잘 가져 갈게요그리고 그 탁자를 들고 갔던 기억이 난다.

 

  1.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여러분이 들어도 괴변으로 들리지 않는가? 괴변은 더 늘어놓으면 안 된다그 주인께 다시 사과드린다. 그러나 본심은 아니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1. 여하튼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옮겨야 하고 무엇을 옮겨서는 안 되는 지 늘 잘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는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종강이나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남긴 엉뚱한 짤을 읽어본 적 있다. 이런 글이었다:

 

  1. “해야 할 일이 많이 밀렸다거나, 도무지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에는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서 산책도 즐기고 사람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여 보세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으면 ** 아까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1. 뭐 이런 경험과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 등으로 스트레스가 밀려올 때 산책은 생각 외로 좋은 처방책이라는 것 알고 계실 것이다.

 

  1. 산책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칸트이다그는 그의 고향인 쾨니히스버그에서 태어나서 매일 오후 3시 반이면 산책을 나섰다얼마나 규칙적으로 산책을 했으면 그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시계를 고쳐 맞췄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그는 약하게 태어났지만 80세까지 철학적 사고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 산책이 주는 힘을 무시 못했다고 생각한다생각이 많아도 움직이고, 움직이면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을 이 칸트는 누구보다 많이 했으리라 생각한다.

  1. 산책이 주는 유용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물리적인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아닌가스트레스와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수면의 질과 양을 개선해주고 자존감 향상, 인지기능 향상, 분노 감소 등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1. 잘 알듯이 영어로 움직임을 뜻하는 단어로 가장 보편적인 단어가 move이다이 단어의 라틴어 어원은 movere인데 여기에는 "움직이다 라는 뜻 외에도 “제거하다" 라는 뜻이 있었다. 그러니까 라틴어 어원으로 보면, 움직이는 것이 제거하는 것이 된다즉, move 라는 단어 속에 이미 산책과 같은 움직임이 잊을 것을 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여러분! 제거하고 싶은 게 있으면 움직이라는 거다어디에 맡기라는 거다. 혼자 짊어지지 말라는 말이다.

 

  1. 오늘 본문에서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예수님이 초청하고 계신다이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의 상태를 원어의 뜻으로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단 한 번의 낙담하고 지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지치고 낙담 중에 있는 사람들아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그리고 짐 진 사람들도 스스로 진 짐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무거운 짐이 지워진 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한다.

  2. 그러니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꽤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적된 사람이고 그 원인도 외부에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현대인들 우리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지 않는가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스트레스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라는 큰 짐을 진 존재 그 존재가 바로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로 표현되고 있다.

 

  1. 그런 짐진 사람에게 내려진 처방책은 예수님께로 오라라는 말이다. 영적인 안식이라는 말이다오늘 말씀드린 move 라는 단어를 활용해 표현하자면 혼자 짐을 지지 말고 move 움직이라 거다. 그래서 제거하라는 말이다. 주님께 짐을 주라는 거다. 움직이면 제거된다는 말이 된다.

 

  1. 주님께 짐을 맡기는 것 주님께로 움직이는 것 이보다 우리 영적으로 건강을 담보해 주는 일은 없다는 거다기독교의 특징과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독교의 신은 절대 너 스스로, 너 혼자 헤쳐 나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한다.

 

  1.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이 오래된 유명한 책의 주장에 따르면 남편인 남성은 고민이 있으면 동굴에 들어가서 고민이 끝난 다음에 나오고 아내라는 여성은 고민이 있으면 나누어서 해결하고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들어주길 바라는 습성이 더 크다고 한다만약 그렇다면 아내는 남편이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을 때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그런데 남편인 남성은 아내에게 말을 못하더라도 하나님께는 말을 해야 건강에 덜 해롭지 않을까 한다.

 

  1.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고민이 있을 때 동굴에 들어가 침묵에 빠지는 존재가 남자라면 오히려 신이 더 필요한 존재는 아내인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 남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민이 있을 때 친구에게도 한계가 있을 때 하나님 외에 누가 더 내 고민을 잘 들어주겠는가?

 

 

  1.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번 학기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계명문화대학교의 아무개야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해 주겠다

    Move 얘기로 시작했으니 move와 관련된 이야기로 마무리하겠다. 영어의 구어 표현에 move on이라는 표현이 있다영화에 보면 연인들끼리 사귀다가 헤어졌을 때 이 표현을 많이 쓴다잊어버려! 새출발 해! 미련을 버려! 그런 의미로 안 좋았던 기억 잊고 새 출발해 이렇게 많이 쓰인다물론 또 다른 의미로 당연히 다음 장으로 넘어가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1. 이제 한학기가 끝났다. 좋은 일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추억으로 남겠지만 혹시라도 아쉬운 것 다 잊어버리시라. Move on 하시라그리고 이제 새로운 챕터 2025라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시라 move on to the next chapter!

 

  1. move on! 짐을 예수님께로 움직이게 하시라머물러 있지말고 혼자 짐을 짊어지고 있지 말고 움직이셔서 새롭게 출발하시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다 주님께 내어 맡기므로 새로운 2025라는 챕터로 다 move on 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원한다. 아멘

 

하나님 한학기 동안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우리가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학기 이뤄 주시고 인도해 주신 여러 성과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답이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 주권을 옮겨드리는 믿음을 주시옵소서더 나아가, 동시에 아쉬워하고 부족했던 부분에 머물러 잊지 않게 하시고 move on 하게 하셔 다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지치고 수고한 짐을 주님께 내에 맡기고 새로운 챕터를 힘차게 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