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8 12월 직원선교회 -Amazing Grace(엡2:8)
- 예전에 군목 1년차 때 방공포 부대에서 근무했을 때 기억나는 사고가 있다. 3포대라고 해서 산 위에 있는 부대인데 그 위에서 내려오던 군용트럭이 길 옆 숲으로 구른 사고였다. 그 트럭에는 병사들이 십여 명이 주루룩 마주보고 앉아 있었는데 그렇게 굴러 떨어진 거다. 다행히 산속이라 숲이 막아주는 역할을 했고 누구도 크게 다친 사람 없었다. 그 포대를 포함하여 그 대대를 총괄하는 분이 중령이자 그 당시 섬기던 부대 교회 집사였다. 그 사건을 놓고 저에게 다행이라고 하면서 숲이야기를 하고 또 병사들이 헬멧을 써서 다치지 않았었지 않았겠나 그런 말을 하셨다. 그런데 끝끝내 하나님의 은혜라든가 하나님의 은총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집사라면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해야 하지 않냐”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있다.
- 오늘 제목이자 부른 곡은 유명한 곡이다. Amazing Grace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이 곡은 존 뉴턴(1725~1807) 성공회 신부가 1772년에 작사하고 미국 전통 멜로디가 후에 덧붙여서 완성된 곡이다. 존 뉴턴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였지만 그가 7살 때 세상을 떠났고 거친 아버지와 새어머니 밑에서 큰다.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탔고 그는 20대 때 선장이 된다.
- 그런데 그 배는 노예선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노예를 운반하는 역할을 했다. 그날도 아프리카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는데 엄청나게 큰 폭풍우를 만난다. 11일 간 계속된 폭풍우였다고 한다. 그 죽음의 위험에서 그는 회심을 하고 변화한다. 그리고는 노예의 처우 개선과 영국의 노예해방을 위해 힘을 썼다.
- 이 노래 가사는 그가 병으로 선장 일을 그만두고 영국 성공회 신부가 된 후 쓴 거다. 배경은 자신의 지난날 노예선 선장을 하면서 저지른 잘못을 깊이 회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받고 난 후에 그 감격을 노랫말로 쓴 것이라고 하겠다. 정말 오늘 본문을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와 같은 고백을 담은 노랫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지지난 주 제가 출장 차 울릉도에 다녀왔다. 주일날 아침에 돌아와야 해서 부득이하게 한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날 마침 목사님이 이 어메이징 그레이스 이야기를 하셨다. 영국의 한 대학교 한국인 교수와 만나면서 그 분이 이 노래가 영국과 한국에서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했다는 거다. 가만히 보면 그렇다는 거다: 우리는 주로 이 찬양을 회개할 때 그리고 슬플 때 또 약간 표현은 그렇지만 엄숙한 “분위기” 잡을 때 많이 부른다.
- 그에 비해 영국은 다른 점이 있다는 거다. 물론 우리처럼 엄숙하고 비통한 상황에도 부를 수 있지만, 의외로 감사와 환희, 기쁨의 순간에도 찬양하는 곡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사를 비교해 보셨다: 한국 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제목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 그런데 영어 가사는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놀라운 은총이여 그 소리 얼마나 감미로운가
That saved a wretch like me 나 같은 몹쓸 놈을 구하여 낸 그 소리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나 한때 길을 잃었으나 이제는 찾았고
Was blind, but now I see 한때 눈이 멀었으나 이젠 볼 수 있게 되었네
- 한국 가사는 왠지 죄인에 머물고 회개하는 상황이 더 강하게 와 닿는다면 원래 가사는 그런 상황을 해결해 주시고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은총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 이렇게 메시지를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울릉도에서 돌아오면서 본 동해 바다가 떠 올랐다. 정말 사방으로 바다 밖에 안 보이는 곳이었다. 저 멀리 뭐라도 보일 것 같은데 정말 사방을 둘러보는데 검푸른 바다밖에 안 보이더라. 그런 곳에서 폭풍우를 만나면 어떠했을까? 11일간 폭풍우 속에서 인간은 심오한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좌절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존 뉴턴은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고 그리고 자신이 노예에게 했던 잔혹한 일을 떠 올리면서 정말 “몹쓸 놈”이라고 고백하였을 것이다.
- 혹시나 사방으로 시꺼먼 바다와 같은 상황을 헤쳐나오신 분도 계실 지 모르겠다. 정말 하나님의 은총이 이 모든 것을 이기고 덮어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어려움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학기 여러분을 여기까지 오게 하신 것도 Amazing Grace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여러분도 Amazing 하시지만 그것을 하나님이 가능하게 하신 것이니 정말 Amazing 한 하나님의 Grace를 기억하며 늘 감사하는 시간을 잊지 않길 바란다.
- 존 뉴턴의 11일 간의 폭풍처럼 여러분도 힘든 시간을 겪었을 텐데 여기까지 한학기를 마무리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전세계의 아픔 속에서도 많이 불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울려펴져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어려움이 회복되고 아픔이 치유되길 빌어 본다.
-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 개인과 가정과 섬기는 공간과 학교 위에 가득하길 축원한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놀라운 은총이여 그 소리 얼마나 감미로운가/ 얼마나 감미로운 소리인가 Amen
하나님,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은혜가 얼마나 크고 달콤한지요. 우리를 부르시고 용서하신 그 음성이 얼마나 감미로운진요. 이번 학기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이겨나가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못한 일 옳지 못한 선택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회개의 마음을 주시고 그보다 더 크게 은총으로 우리를 감싸 않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속한 학과와 학교 공동체 나라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여 아픔과 고통이 치유되는 역사가 있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