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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6. 11월 대구경북교수선교회- 나는 몇 시 인생일까?

조회 35

교목실 2025-02-19 15:09

24.1116 대구경북 교수선교회

마20:1-10 나는 몇 시 인생인가?

 

  1. 지난 주 저희 학교에서는 Spiritual Awakening Week이라 하여 전체 교직원 대상으로 소위 영적 각성 사경회를 가졌다강사로 영남신학대학교 유재경 총장님을 모시고 영성에 관한 주제로 쉽지 않은 내용을 2일간 들었다앞뒤로 길게 자리가 배치된 공간에서 말씀을 들었는데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듯이 먼저 오신 분들은 앞에 앉지 않고 뒤에부터 앉으신다.

  2. 그 모임이 무엇이든 특별히 순서를 맞지 않는 이상 그렇다그렇다고 앞자리를 강요하여 강제로 앉히는 것도 옳지 않기에 묘책을 내었다특정 번호 안쪽으로 앉으시면 좌석 번호를 보고 20명을 추첨하여 유재경 총장님의 신간 [프랑스 수도원 순례] 라는 책을 드린다고 광고했다그 말에 사람들이 앞으로 왔을까나름 뒷자리의 철학을 가진 분들은 그 심오함이 이루 말할 수 없기에 쉬이 움직이지 않으신다몸 가짐도 함부로 하지 않는 분들이기에 쉬 요동하지 않으신다그럴 줄 알았다.

 

  1.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협조해 주셔서 앞에 앉아 주셨다 좀 힘든 주제였지만 둘째날 말씀이 끝나고는 보다 온화해진 분위기가 되었고 추첨 전에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앞자리로 옮겨오시라고 권했다그리고 좋은 책이라는 소리에 총장님의 말씀에 도전이 된 분들이 앞으로 옮겨 앉으셨다그리고 그런 분 중에 당첨되어 좋은 책을 선물 받고 그 분은 저자 싸인까지 받고 귀가했다.

 

  1. 만약 그 모습에 앞자리에 앉았던 어떤 분이 불공평하다나는 처음부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왜 뒤에 있다가 옮겨온 사람에게 선물을 주냐? 그러면 어떻게 될까?

     
  1. 일단 제가 언제까지 앞으로 옮겨야만 책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앞자리에 앉으라고 권한 건 강사님을 위한 것도 있지만 더 집중해서 듣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그렇게 볼 때 꼭 앞에 앉았다고 집중해서 들었고 뒤에 있다고 허투루 들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대충 들은 사람도, 앞에 앉아서 존 사람도, 순서를 맡아 본의 아니게 앞에 앉은 사람도, 소속감이 부족하여 그저 조용히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는 사람도,그 누구도 책이라는 선물에서 배제될 수 없고 그 누구도 그 책을 받을 때 자신이 특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1. 그저 은혜이고 감사일 뿐 아니겠는가 오늘 본문의 주제도 바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1. 포도원 주인이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부른다이른 아침에 한 그룹, 오전 9시에 한 무리, 12시 오후 3시 그리고 일과가 거의 끝나는 오후 5시에도 사람을 불러 일하게 한다그리고 조건은 다 그 당시 로마돈으로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1데나리온을 일당으로 제시했다.

 

  1. 본문에는 포도원에 일할 것이 많이 있었는지 알려 주고 있지 않다그러니까 포도원 주인은 특별히 할 일이 많지 않지만, 길에서 놀고 아무도 안 데리고 가는 사람을 불러 1 데나리온을 준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1. 또한, 쉽게 1데나리온을 하루 일당이라고 하지만, 그 기준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지금도 하는 일마다 숙련도마다 그리고 대상에 따라 일당의 금액이 다른데 그 1세기에 최저시급이 통일되어 있을 리 없고, 심지어 로마 식민지 백성에게 로마인과 동일한 일당을 줬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2. 그런 점에서 1데나리온은 누구도 안 데리고 가는 비숙련 단숙 노동자였던 그들 모두에게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고 본다 그 당시 이렇게 비숙련 식민지 노동자에게는 1/4 데나리온만 줬다는 주장도 있다모두들 평소보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고 그들이 받아왔던 것보다 큰 금액을 하루 일당으로 받게 약속된 것이다.

 

  1. 그러니 모두가 땡잡은 날이었다 이것을 우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그리고 내 능력보다 나를 더 값있게 쳐준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이 왕 같은 제사장이고 거룩한 나라고 그의 백성이라고 불러 주신다. 심지어 친구라는 표현도 우리에게 써준다. 이게 우리의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일까?

    아니다. 너무나 과분한 평가다. 그저 불러주신 것에 감사와 충성만 있을 뿐이다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다

    그런데 비교가 늘 감사와 은혜를 잃게 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무너뜨린다. 요한복음 21장에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요한은 장차 어떻게 될까 물어보다가 이런 말을 듣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1. 상당한 돈을 받아 감사한 아침 일꾼이었지만 단 하나 늦게 온 일꾼과 똑같이 일당을 받자 감사와 기쁨이 사라진 것 아니겠는가예전에는 부탄인가 네팔 이런 동네 사람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하지 않았나그런데 그 동네 사람도 예전만 아니 좀 과장하자면 그 행복의 기쁨이 급속도록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스마트 폰 소셜 미디어의 발달이다다른 나라 사람 사는 것 보면서 상대적 만족과 기쁨이 감소하게 되었다는 거다.

 

  1. 지난 영성 특강에서 유재경 목사님도 말씀했지만 여러분 영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옆집 비교하지 말고 하나님의 교제를 통해 내 자신이 비교불가한 세상에 유일하게 하나만 있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일 거이다.

 

  1.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비교하지 말고 하나님이 나만을 부른 고유한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올바른 일꾼의 모습이다.

 

  1. 그런 점에서 오늘 설교 제목은 잘못 잡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는 몇 시 인생인가그런 거 묻는 거 자체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가까운 답을 구하자면 많은 목사님이 이미 말씀하시듯 우리는 모두 5시에 온 인생이 더 맞지 않겠는가? 왜냐면 우리가 아무리 모태 신앙이고 몇 대째 예수를 믿는 집안에 태어나고 하더라도 내가 실존적으로 예수님을 알고 만나고 교제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길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1. 더군다나, 오늘 본문 4절을 개역개정판에서는 그 일당의 가치를 말하면서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라고 말하는데 새번역에서는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라고 말하고 공동번역 개정판에서는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라고 말한다그 강도가 세지는 것을 놓고 보면 결코 늦게 온 사람에게 유리하지 않은 조건이다. 아니 불리한 조건이라고 하는 게 맞다.

 

  1. 그런데 바꿔 생각하면 늦게 온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일했다는 소리가 되지 않을까. 물론 아무리 일해도 그들의 가치보다는 많은 가치를 받은 것에는 틀림없지만, 늦게 온 5시 인생은 그 늦게 온 시간을 메우고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1. 여러분 우리는 은혜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받는 존재다우리의 공로를 내세우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한 것이 없고 할 시간도 부족하다.

 

  1. 죄송하지만 철들자 무덤이라는 말도 생각해 본다“아 예수 믿는 게 이런 거구나깨달았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힌머리도 뒤덮였다그것을 깨닫는 데에 너무나 우리는 많은 시간을 우리 자신을 위해 썼고 그렇게 깨닫고서도 옆의 사람 보면서 경쟁 시기하면서 그 받은 은혜마저도 까먹는다.

 

  1. 몇 시에 왔던 우리는 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너무나 큰 평가를 받았고 우리가 늦게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더 열심히 감사하며 주님의 일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서울 대학로에 있는 동숭교회-서정오 목사님. 그분은 강원대학교 CCC 출신이다. 즉 대학 때 예수믿은 분이시다새문안교회-이상학목사님 연대 건축학과 운동권 출신하시다 예수 믿었다배이직 교회- 조정민 목사님. 불교신자로 MBC 기자 특파원출신으로 아내 붙잡으러 새벽기도회 잡입했다가 예수 믿었다.

 

  1. 그러나 비교하지 말라고 했듯이 모태신앙은 모태신앙대로 은혜다 천천히 꾸준히 일하는 맛도 만만치 않다하나님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오후 5시 인생이며 우리가 아무리 일찍 왔다고 해도 우리가 받을 것보다 많이 받은 존재다. 그러니 모든 게 은혜다.

 

  1. 비교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 그것이 천국을 살아가는 삶이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주인과 같다.” 천국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천국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원한다. amen

 

 

하나님 우리가 있을 수 있는 자리와 시간보다 더 좋은 자리와 시간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스스로 높아져 우리의 시간을 잘못 계산하지 않게 하시고 쓸모없는 우리를 부르셔서 천국의 소망을 갖게 하시고 천국을 전하면서 살게 하신 것 감사하면서 평생 살게 하소서부르신 곳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힘쓰며 경쟁 대신 협력과 중보로 자신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를 돌보는 우리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