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9 감사절 아침 기도회-이웃과 함께 감사 (시편 28:7-9)
-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낸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1년중 가장 높은 비율로 물건 세일을 하는 날이다. 그리고 몇 주 지나면 유대인의 절기 하누카와 기독교인의 성탄절 등의 특별한 날이 이어진다. 그래서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미국은 들썩들썩하는 날이다. 그리고 어디나 그렇듯, 그렇게 가족끼리, 친구끼리 기쁨과 감사를 나눌수록 가난한 사람 외로운 사람은 더 가난하게 느껴지고 더 외롭게 느껴지는 법이다.
-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기분을 느끼기에 매우 충분한 조건이 된다. 찾아갈 가족 없고,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아무리 물건을 싸게 판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오픈런”은 남의 이야기인 법이다.
- 그런데 그런 추수감사절 시즌 중 특별히 기억나는 한 해가 있다. 제가 살던 집 우편함에 Target이라는 매장의 기프트 카드 3장이 배달되었다. 참고로 Target은 한국으로 따지면 이마트 같은 곳이다. 제가 살던 도시 cherry hill에서 아이들 앞으로 날아온 선물이었다. 오래되어서 금액이 가물가물한데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으로서는 한 50불씩 들어있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3개면 150불! 그 정도면 그 당시 저희들에게는 충분히 큰 금액이었다.
- 그것으로 타겟에서 감사와 기쁨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감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이어졌다. 뭐 상상할 수 있듯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런 분위기라고 보면 되겠다.
- 오늘 본문 1절에 보면 여호와 즉 하나님이 나의 힘이라고 나의 방패라고 그를 의지하니 도움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내 마음이 크게 기쁘고 노래까지 나와서 노래로 하나님을 찬송한다고 고백한다.
- 좀 속된 생각일지 모르나 뜻밖에 150불의 카드를 받으면 이와 같은 행동이 더 쉽게 나오게 되는 법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가난하면 하나님을 찾고 종교를 찾을 것 같은데 종교사회학적 연구에 따르면 너무 가난하면 하나님도 찾지 못하고 술 한잔, 노래 한 소절, 야구장 고함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만 한다. 이것을 대체종교라고 부르는데 어느 정도 먹고 살아야 하나님도 생각난다는 것이다.
- 그래서 생긴 개신교 교파로 구세군이라는 교파가 있다. 연말 되면 보게 되는 빨간 자선냄비가 있는데 그 자선냄비가 바로 구세군이 벌이는 대표적인 모금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그 구세군의 구호가 이런 것이다: 한 손에는 빵을,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빵이 필요한 사람에게 빵을 먼저 준 뒤, 영혼을 배부르게 하자!
- 그런 점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러분이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감사가 줄어들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분 각 가정에 순탄한 시간으로 감사가 가득한 연말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감사가 이웃과 나누는 감사가 확대되길 바란다. 감사하게도 우리 계명재단에서는 김장 김치를 나누는 등 이러한 감사 나눔이 전통으로 자리 잡혀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전통이고 주님 오실 때까지 유지되어야 할 전통이라고 본다.
- 한편, 우리학교 온라인 채플을 진행하면서 옵션으로 감상평 쓰기 과제를 내고 있다. 한 줄 이상만 자유롭게 원하는 사람만 쓰면 되는데 현재 약 830명 수강생 중에 50% 이상이 참여하고 있고 그 내용도 길게 쓰는 수강생들이 많다.
- 저는 이거 읽는 게 나름 낙인데 그들에게 답장을 달거나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다. 거기에는 다양한 감상평이 올라오는데 몇 개를 소개하면 이런 글들이 있다: “목사님 오늘 말씀에 힘입어 사랑하며 살아보겠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필요한 이웃으로 나가 보려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듬뿍 전해주고 오겠습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30살 혼자되어 많은 사람들이 재혼을 권유하였지만 두 아들의 장래를 위하여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아온 나에게 아들이 이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때까지의 모든 고난과 힘든 상황을 보상 받은 듯 행복하였다”
- "저는 무교이지만 항상 교수님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저도 마음이 더 편해질까요?"
- 그리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가슴으로 전하기도 한다: “그 시절 국민학교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탁구선수로 뽑혔고 주장을 맡게 되면서 다른 선수들 잘못도 주장의 책임으로 더 많이 맞았습니다. 선수들이 어린이 날이니 놀자고 나보고 대표로 말하라고 해서 했다가 그날은 여기저기 안 맞은 데가 없어요.
- 넘 무서워서 엄마한테 말은 못했지만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알게 되어 코치를 찾아가면 1주일은 괜찮고 또다시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넘 무섭고 두려운 순간이 였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지금 목사님 말씀을 들으니 어린 소녀로 돌아가 나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야 두려워 하지마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네요.”
- 얼마 전 한 교수님과 식사를 하다가 지도하는 과 학생 중에는 매주 택시를 타고 등교를 할 정도로 부자로 보이는 친구도 있지만 점심에 음료수나 물만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학생도 꽤 있다고 한다. 저는 우리학교 더 많은 구성원이 오늘 본문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나의 방패라고 고백하고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다”라고 고백하길 원한다.
- 유대인의 격언 중에 “하나님은 세상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서 이 땅에 어머니를 보내셨다.”라는 격언 들어보셨을 것이다. 그를 빗대어 우리 학교에서는 “하나님은 계명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서 이곳에 여러분을 보내셨다”는 말로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 오늘 아침인데 너무 이상적이고 감상적인 메시지를 드린 것 같다. 정신을 차려야 하겠다. 그런데 아마도 이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어제 저녁, 연구실에서 설교 준비하는 데 한 교수님이 노크를 하시면서 수업시간에 구웠다면서 빵 세 조각을 주셨다. 저는 마침 귤 3개와 커피로 허기진 배로 있었는데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칠 수 있었다. 빵을 먹어야 설교도 감사도 나오는 법이다.
-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래서 나가실 때 추수감사절을 맞아 떡을 준비했다. 그 떡 드시고 여러분 개인적으로 가정에 감사가 커지길 바라고 그 커진 감사처럼 여러분의 이웃, 학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amen
하나님 우리의 방패와 힘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이 방패이고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해서 도움을 얻었다고 고백할 수 있을 만큼 먹을 것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겨울이 다가옵니다. 물질적으로 그리고 심적으로 너무나 가난해져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시고 그들에게 빵을 내밀며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