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5 아침기도회-하나님의 마스터 플랜 (롬8:28)
- 총장님도 만나보고 갔지만, 지난 주 채플 강사로 대구기지교회 즉, 대구 공항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 군종실장이신 장윤진 목사님을 모셔서 말씀을 들었다. 그 분의 현재 계급이 중령이 될 정도니 군에 계신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제가 채플 녹화 중에 군사역 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냐고 물었다.
- 그 질문에 약 15년 전에 있었던 일화를 말씀해 주셨다. 군 교회에서 새로운 부지에 교회를 새롭게 짓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종파에서 반대가 컸다고 한다. 심지어 집사로 섬기는 지휘관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 그러던 중 부활절을 맞아 잔디밭에서 예배 후 야외 식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교회 집사님이 놀던 아이를 자동차로 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한다. 급하게 볼일이 있어 나가려던 그 집사님이 후진하면서 뒤에 있는 3-4살 되는 그 아이를 보지 못하고 친 것이다. 그리고 그 운전자는 덜컥하는 소리에 뭔가 싶어서 다시 차를 앞으로 뺐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차는 쓰러진 아이를 두 번 밟고 지나간 셈이 되었다.
- 안타깝게도 그 아이의 아빠가 그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아빠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조종사였는데 부활절이라고 큰 맘 먹고 교회 다니는 아내를 따라 나왔다가 그 사건을 목격한 것이었다. 아빠는 부대 의무대로 아이를 데리고 갔고 사진을 찍자마자 판독도 안 받고 바로 그 사진 가지고 서울 큰 병원으로 아이를 싣고 올라갔다고 한다.
- 온 교회가 시험에 들었다. 기도하고 목사님은 모든 치료비를 어떻게 하든 마련해서 드리겠다고 하고 그래도 서울 병원에 가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단다. 그 다음 날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목사님이 조심스럽게 전화를 먼저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아버지가 너무나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란다. 다 무사하다는 거다.
- 그 아이가 친 차가 마티즈라는 경차였는데 바퀴가 가늘지 않는가? 그런데 그 바퀴가 정확하게 아이의 갈비뼈와 골반 사이를 지나갔다는 거다. 그리고 척추가 걱정이었는데 마침 그 주차장 바닥이 자갈밭이라 그 자갈이 체중을 분산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아이는 어디 하나 부스러진 데 없이 등에 자갈로 인한 멍만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 사건으로 부대 교회 짓는 건마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 물론 꼭 이런 종교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짧게 생각할 때는 불행이고 실패지만 길게 보면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는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말한 일화에서도 이런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한 번쯤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 그는 양부모님의 노력 덕에 Reed 라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비싼 학비에 비해 배울 것도 없고 흥미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6개월만에 자퇴를 했다. 그러니 이제 잘 곳도 밥 먹을 곳도 사라져서 빈 병 모아 5센트씩 벌고 일요일마다 무료 급식을 먹고자 4km 떨어진 힌두교 사원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 수업도 듣게 되지 못하던 중, 비정규과정으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 레슨을 들었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학교에 가서 학교는 때려치우고 서예 동아리에서 서예나 배우는 셈이었던 것이다. 좀 우울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그것이 10년 후에 빛을 발했다고 한다. 그가 맥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폰트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바로 그 캘리그라피에서 왔다고 고백했다. 그 캘리그라피 과목을 듣지 않았으면 맥 컴퓨터의 다양한 서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그는 고백했다.
-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 모든 일이 즉, 전혀 해석이 안 되고, 전혀 어두운 사건이 모여 모여서 놀라운 선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선을 세옹지마와 같은 우연과 구분한다. 즉, 하나님은 인간의 사건을 알고 개입하신다. 다만 그 시간이 다를 뿐이라고 본다.
- 마침 지난 주 계명대학교 대학교회에서 이종원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통적으로 부르던 “아니 마민”(나는 믿는다)라는 가사를 소개해 주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시란 걸 믿고 있다. 그러나 구세주는 조금 늦게 오신다” 이 노래는 그들이 나치의 박해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에 가서도 부르게 되었는데 지난 번에도 한번 소개했던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라는 심리학자가 그 안에서 이렇게 바꿔 불렀다: 주님은 결코 늦게 오지 않는다. 다만 성급한 인간들이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 채플 촬영을 끝내고 장윤진 목사님과 교목실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면서 이전에 같이 알았던 목사님 소식을 나누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목회자로서는 참 훌륭한데 군과는 맞지 않아서 결국 17년째인가에 옷을 벗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20년을 채워야 연금을 받는데 그분은 아깝게 3년이 부족하여 연금을 못 받고 나가게 되신 것이다.
- 주변에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바깥에 나가면 비싸니 한번 건강검진이나 쫙 받고 나가시라고 했다. 그런데 그 검진에서 어깨뼈가 부러졌다가 저절로 그래서 부정 교합되었다는 걸 발견했다. 군의관이 “그 동안 어깨가 아프지 않으셨냐?”는 질문에 목사님께서 “웬 걸요. 제가 군에 있는 15년 동안 어깨가 아파서 고생했어요” 라고 답했다.
- 그 말에 군의관이 혹시 사고 난 적 없냐는 질문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초급 장교 때 화악산에서 탔던 군용차가 굴러 다쳤던 사건을 기억했다. 무딘 성격 답게 그냥 아무렇지 않다고 참고 10년 이상을 지냈던 것이다. 결국 그분은 그 장애 아닌 장애 덕에 일반 장교가 20년 복무 후 받는 연금보다 더 많이 받고 지금은 대구 모 지역에서 목회를 하시며 복음전도의 삶을 이어가고 계신다.
- 찰리 채플린의 명언 아시지 않는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저는 이걸 이렇게 해석한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비극 같다 생각하는 인생인데 하나님의 시간과 관점으로 볼 때 희극의 인생이 된다.
-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현재의 모습이 힘들더라도 거기에 머물거나 결론 내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원한다. 아멘
- 하나님 우리의 인생에는 이런 저런 시간이 섞여 있습니다. 살다 보면 기쁜 일은 잠간인 것 같고 힘든 일이 우리를 힘들 게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더 크게 바라보는 시야를 주시고,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주어진 시간을 담대하게 살아가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그래서 성급하지 않게 주님의 뜻을 믿고 하루 하루 인생을 살아가는 자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