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008 아침기도회- 두려워말라(여호수아1:9)
- 여러분은 살아오면서 가장 무서웠던 적이 언제인가? 저는 겁이 많아서 자주 무서워했다가도 또 곧 잊어먹어서인지 아니면 인생을 곱게 살아서 인지 딱 떠오르는 경험이 없다. 그나마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놀이동산에 가서 만난 공포다. 학교 친구들이랑 집에서 가까운, 소규모의 놀이동산을 방문했다.
소위 “유령의 집” 같은 델 들어갔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어두컴컴하고 이상한 귀신 소리 나고 그런 좁은 공간을 통과해서 나오는 데다. 뭐 딱히 놀라봐야 다 가짜라는 걸 알고 놀라는 곳이다. 그저 재미로 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저도 그런 맘으로 들어갔다. 제가 일행 중에 뒤편에 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그렇게 놀라는 척하면서 얼마나 걸어갔을까? 너무나 놀라는 일이 생겼다. 어떤 사람인지 괴물인지 탈을 쓴 존재가 우리 뒤를 쫓아오는 거였다. 고정된 공간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탈을 쓴 귀신 같은 존재가 내 뒤를 따라오면서 잡으려고 하니 오싹 하더라. 옆의 귀신이고 뭐고 그 사람한테 안 잡히려고 전라도 말로 “허벌나게” 달려 나왔던 적이 있다. 다 나와서 보니 그 탈을 쓴 귀신 같은 존재는 주인집 아저씨였다.
- 뭐 저의 가벼운 에피소드를 소개했지만 여러분도 살면서 이런저런 공포,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것들 중에는 가볍지 않은 두려움, 아직도 악몽 같은 공포도 있을 수 있다.
- 여러분, 성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뭔지 아시는가? 한 조사에 의하면 주님(Lord)이라는 단어라고 한다. 7759회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2위가 “하나님(God) 3,977회 나온다고 한다. 주님은 보통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기에 결국 하나님과 관련된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
- 그렇다면 혹시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명령어가 뭘까? 성경이니까 뭐 사랑하라/ 겸손하라/ 정직하라/ 믿어라-그런 말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다.
- 그런데 무슨 명령어가 가장 많이 나오나면 “두려워 말라” 라는 명령어다. 세는 방법에 따라 약간 오차가 있겠지만 성경에 366번이나 나온다.
- 그러니까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와 명령어를 조합하여 성경에서 가장 강조되는 주제어를 뽑아보자면 이런 것이 되겠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장 반복적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 오늘 읽은 성경 본문은 여호수아라는 사람에게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 여호수아라는 지도자가 모세라는 지도자를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 200만명을 이끌게 되었다. 그는 200만 명을 데리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 이스라엘 지역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앞의 지도자 모세는 40년 간 이들을 이끌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그런 위대한 지도자를 이어서 200만 명을 이끌고 4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여러분! 여러분의 과 50명을 데리고 MT를 가도 신경 쓸게 많고 때로는 총학생회회장만 맡아도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질 수도 있다.
- 그런데 200만명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다. 옛날이라 경찰이나 검찰 같은 조직이 있지도 않다. 200만 명이면 대구 시 인구라고 해도 될 텐데 대구시민 전체를 시장 혼자서 끌고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다.
- 그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여러분의 두려움의 크기와 상황이 여호수와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의 크기와 종류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가장 자주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아무개야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반복적으로 두려워 말라는 말을 우리들에게 하실까?
- 제가 좀 옛날 사람이라 옛날에 봤던 개그콘서트 코너가 기억난다. 김준현 등이 출연한 건데 그 코너 이름이 “편하게 있어”였다. 예를 들어 회사 후배를 밤늦게 집에 데리고 와서는 손님대접을 해 준다고 돼지고기를 삶아주면서 자는 부인을 깨우고 할아버지를 깨운다. 얼마나 그 회사 후배가 미안하고 불편하겠는가? 그런데 김준현 과장이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뭐냐면 “ 편하게 있어” “편하게 있어”이다. 편하게 있어를 계속 반복하면 그게 편하게 있으란 소리이겠는가?
- 그렇다면 이 개그콘서트처럼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셔서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두려워 하게 만들려고 그랬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 인간은 두려워하는 존재라는 것을 하나님이 아신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걸 하나님은 아신다는 말이다. 여러분의 두려움을 하나님은 아신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또 하나 반복적으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유는 하나님 나를 믿으라는 소리다.
- 여러분을 누가 폭행하려고 한다고 가정해 보자. 112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관이 찾아왔다. 그분이 말한다. “두려워 마세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그러면 그분을 믿고 진정이 될까? 아니면 이 사람이 진짜 경찰이 맞을까? 하면서 더 불안해질까? 그 경찰을 믿고 두려움이 수그러들어야 하겠다. 그런데도 못 믿고 계속 도망치려고 하면 경찰이 자존심이 상하겠나 안 상하겠나?
-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300번 넘게 가장 많이 말씀한 이유도 이와 같다. 하나님이 인간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존재라는 걸 잘 안다. 우리가 두려운 일을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여러분의 두려움을 아신다. 그렇기에 동시에 하나님을 믿으라는 거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니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 여러분! 생활하면서 두렵고 힘든 일 있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 아무에게 알리는 게 도움이 안 된다. 농담이지만 이런 말이 있다. 주변 사람들 중 90%는 여러분의 어려움에 관심이 없고, 10%는 여러분의 고통을 즐긴다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 아뢰라. 하나님이 여러분의 고통을 아시고, 하나님이 그 고통을 해결해 주신다.
- 인간이기에 이번 주도 힘들고 어려움이 여러분을 두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러분을 아신다. 그러니 그 어려움을 하나님께 말씀드려라.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향해 여호수아에게 했듯이 말씀해 주실 것이다: 두려워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나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겠다
- 이 믿음 갖고 힘차게 한주를 살아가길 축복한다. 아멘
<기도>
하나님 우리는 두려움이 많은 존재입니다. 이런 저런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길 소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아십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두려움을 말씀드릴 수 있게 하시고 하나님이 우리의 두려움을 해결해 주신다는 믿음을 허락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