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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4 아침 기도회-신의 위대한 은총 안에 살다

조회 73

교목실 2025-02-18 17:12

24.09.24 아침 기도회- 신의 위대한 은총 안에 살다(시 8:1-9) 

 

  1. 몇 주 전에 퇴근하면서 보건관 앞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한 여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한 발에 발목보호대 같은 걸 하고 계시고 걸음이 불편하여 보여 안부를 여쭙게 되었다복숭아 뼈인가가 다쳐서 그렇다고 대답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2. 그러면서 두 발로 제대로 걷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저도 그 말에 맞다고 생각하였다주차장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손을 붙잡아 드리는 건 좀 오버일 듯하여 먼저 내려갔다.

 

  1. 그러면서 문득 제가 아팠던 일이 떠올랐다 제가 이래봬도 한 8년 전에 얼굴에 칼 댄 사람이다물론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얼굴이라기보다는 머리이고 성형을 위해 칼 댄 것이 아니라 귀밑샘 양성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칼을 댔다그 당시만해도 10센티 이상의 길이로 칼을 댔으니 적지 않은 크기라고 생각한다그냥 귀 밑의 혹 제거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수술이 생각보다 고난이도 수술이라고 한다.

  2. 지금은 더 빨라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마취에서 깨어나는 데까지 5시간이 걸렸다이유는 그 귀밑샘아래로 5가닥의 가느다란 안면신경이 지나가기에 그것을 피해서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이마, 눈썹, 눈꺼풀, , 턱 뭐 대충 그렇게 5부위를 관장하는 신경이 귀밑샘 바로 아래 있다고 한다 그 신경 가닥은 예민해서 약간만 닿아도 일정 기간 마비를 겪는다고 한다. 저도 그랬다. 턱 아래쪽 신경이 수술 후 일시 마비가 되었다의사 선생님 말씀은 잘린 건 아니라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후유증이니 몇 달 이내로 돌아온다고 했다.

 

  1. 턱 아래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이 무슨 역할을 할까양치질을 하고 나면 물을 머금고 가글을 하지 않는가그런데 놀라운 신비다한쪽 근육이 약해지면 물을 머금지 못하는 걸 알게 되었다물총처럼 물이 새서 삐쳐 나가더이다양치질을 하면서 물이 새지 않는 데에도 놀라운 발란스가 필요한 것이었다.

 

  1. 여러분, 양치질하면서 물이 새지 않는가그거 안면 근육을 조절하는 몇 mm 미터의 가느다란 신경이 마비되거나 조금이라도 양쪽의 힘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놀라운 신비인 것이다.

 

  1. 아무리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라고 해도, 병의 원인을 알고 고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절대 인간이라는 생명체 자체를 만들어 낼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다시 한번 했다.

 

  1.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이 인간을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창조의 섬세함과 정교함은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신비라고 믿고 살았지만 저의 그 수술 후 물총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인체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었다.

 

  1. 오늘 시편의 고백은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를 노래하는 것이다:

 

  1. 3절, 4절의 고백을 좀 더 쉬운 성경에서는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내가 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1. 여러분,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고, 때로 아플 때 인간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기도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만든 분이 하나님이니 사용법을 묻고 소위 애프터 서비스도 하나님께 구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1. 오늘 본문 6절 이하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만 만든 게 아니라 공중의 새와 물고기 등도 다 만드셨고 그것을 인간이 다스리게 하셨다는 취지로 말씀하신다.

 

  1. 제가 고등학교 때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설교 한 대목이 떠 오른다그분이 대뜸 생각해보라고 이런 질문을 하셨다:

  2. 어부가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서 시장에 내다 파는데 어부가 받는 돈은 물고기에 관한 돈이냐아니면 물고기를 잡는 데 들어간 노동력에 관한 돈이냐?

  3. 우리가 생각할 때는 물고기 자체에 대한 돈 같지만 결국은 그 어부의 노동력이나 기타 비용에 대한 돈을 지불하는 거지 물고기는 거저 가져 가는 것 아니냐? 그런 취지로 말씀하셨다.

 

  1. 세상 자연의 모든 것을 우리는 거저 얻는다바꿔 말하자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물고기든, 나무든 다 거저 주셨다. 우리가 거저 받은 것을 가지고 주인 행세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한다그리고 그것을 함부로 하지 않고 잘 다스리고 잘 관리할 필요도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자연을 함부로 쓰고 훼손하는 것은 거저 선물 받은 사람의 감사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1.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면서 신학적으로 ex nihilo 라는 표현을 쓴다라틴어로 무에서부터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창조는 전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 이것은 유전 과학이 발달해 가능하다는 복제의 차원과 다른 창조라고 할 것이다강아지에서 강아지, 강아지의 DNA를 가지고 강아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몰라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강아지의 DNA를 만들 수는 없다는 취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1. 그런 점에서 오늘 잠시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한번 생각하고 쳐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거울 속 내 얼굴 안에도, 점심 시간에 양치질을 하는 순간에도, 캠퍼스의 꽃에도, 하늘을 나는 새에도, 인간이 만들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가 깃들여 있다.

 

  1. 주님의 손가락과 나의 손가락이 닿아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처럼 오늘도 내 타자치는 손가락에도 주님의 터치가 닿아 있음을 알고 잠시라도 감격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멘

 

  1. 하나님, 우리는 온통 위한 신의 신비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적이 반복되면 일상처럼 보입니다만, 그 어느 것 하나 하나 신비롭지 않은 게 없습니다.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아름답고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다는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해 주세요. 오늘도 이 신비속에 감사와 감격과 행복이 넘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