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직원선교회- 말씀 듣는 걸 좋아하십니다
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이 말씀을 읽으면 저를 포함해서 많은 목사님들이 심방 가서 겪었던 이야기를 말씀하신다. 요즘 트렌드는 심방이 사라지고 집보다는 근처 카페에서 만나는 일도 있는데 그래도 교우의 가정을 방문하여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며 축복해 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정작 집주인은 손님 접대로 그 말씀에 집중하지 못한다.
- 실제로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포항 한동대 근처 교회 담임목사님으로 부임하셨는데 심방예배를 드리던 중 차를 드리려고 뜨거운 물을 들고 오다 발이 걸려 담임목사님 무릎에 쏟아서 대구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한 적 있다. 제가 병문안도 갔었는데 다른 교인이 아니라 자신의 무릎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하시더라.
- 오늘 본문에서 마르다와 마리아 두 자매를 만날 수 있다. 마르다는 언니이고 마리아는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을 초청한 건 마르다 언니다. 초청해 놓고 어찌 그리 마리아처럼 앉아 있겠는가?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40절의 기록처럼 마음이 분주했다. 그러자 동생보고 말씀 듣는 거 멈추고 나를 도와 달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 마르다, 마리아 이렇게 3 명이 있는데 동사로 이들의 행동을 표시해 보자면,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마르다는 일하고, 마리아는 듣고 있다. 각자가 다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 거였다. 예수님이 아무 말씀 안 하셔도 이상한 것이고, 손님 접대해 놓고 차라도 대접하지 않는 것도 실례일 것이고, 말씀을 하는데 듣는 것도 필요한 행동이었다.
- 다 필요한 행동이지만 우선순위를 택하여야 하는 상황이 오늘 본문의 상황이다. 예수님의 오늘 본문의 조언을 보면 일을 멈추고 말씀을 드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이다. 어떤 분은 마르다가 믿음이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 당시 여인의 몸으로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직접 초대하는 것은 보통 대담한 행동이 아니었다. 참으로 귀한 믿음의 실천이었다. 예수님은 마르다를 탓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우선순위를 말씀하신 것이다.
- 제 경험이기도 하다: 집에서 TV를 보거나 개인적인 일로 시간을 보낼 때, 아내가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하라고 부른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들은 대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보던 TV나 하던 일을 멈추고 식사하러 나와야 하겠다. 그런데 뭐 좀 마무리하고 뭐 한다 그러다 보면 늦어진다. 그리고는 그냥 먹으면 되는데 “음식이 식었다”고 한마디해서 매를 번다.
- 우리들이 일을 할 때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저는 이렇게 직원선교회로 모여서 예배 드리고 또 개인적으로 성경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순위와의 싸움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하던 것 멈추고 “그래도 말씀” “그래도 기도” “그래도 예배”가 먼저라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이 우리가 늘 가져야 할 자세다.
- 그 말씀이 나를 살리고 그 한 기도가 우리의 영혼과 몸을 회복시킨다. 말씀을 듣는 것을 택한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한가지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축복하셨다.
- 저는 마르다가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 본다. 마르다도 예수님을 집으로 초청할 만큼 훌륭한 분이었기에 마르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예수님 앞에 앉았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리고 마리아도 같이 차를 준비하든 뭐든 하지 않았을까?
- 이제 2학기가 시작한다. 하는 일은 여전히 많고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지금처럼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멈추어야 할까?” 를 늘 생각하시기 바란다. 바로 멈추고 나가야 따뜻한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듯이, 이번 학기도 그 우선순위의 바른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듬뿍 누리는 감사의 한 학기가 되길 축복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