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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직원선교회-비움과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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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4-09-04 16:19

2024.07.24. 직원선교회-비움과 채움

마태복음 11:28-30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다음 주면 교직원 단체 휴가 시즌을 맞는다. 휴가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vacation라는 단어의 어원은 vacant 라는 단어에 있다고 한다. 비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휴가라는 것은 비우는 거라는 말이 되겠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비우지 못했던 것을 비우는 일 그것이 휴가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그런데 이렇게 휴가를 간다는 개념은 약 200년 전에서야 생겼고 휴가를 즐기는 일이 상류층에게만 제한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조선 시대 때 며칠씩 의무적으로 쉬러 가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저 휴(休)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 옆에 기대어 쉬는 것이 휴식이요 휴가라고 봤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대의 휴가 개념이 종교 운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영적인 휴양을 강조하는 종교적 운동에서 오늘의 휴가가 발전되었다는 것이다그렇게 볼 때 휴가를 맞는 기독교인의 자세는 조금 더 분명해져야 한다몸과 영이 쉬고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몸이 잘 쉬는 법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 기독교에서 영이 쉬는 방법은 단순히 비움과 다르다. 장자에 나오는 빈배 이야기가 있다. 노를 젓는 나무배는 가는 방향과 등을 지고 노를 젓는다. 그러다가 어느 배와 충돌을 했다. 노젓는 이는 “누가 이렇게 운전을 했나” 따질 마음으로 고개를 돌린다.

 

정말 사람이 있었으면 시시비비를 가렸으리라.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빈배에 자신이 가서 부딪힌 거다. 노젓는 이는 그 배를 치우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길을 간다는 이야기다. 비움의 미학, 비울 때 마음의 평정이 이뤄진다는 지혜를 담고 있는 이야기다멋있어 보인다. 그런데 기독교의 비움은 이런 것을 말하지 않는다

채움의 비움이다나라는 공간 속에 쓸데없는 생각과 고민, 그런데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고민과 생각이 가득차 있는데 이것을 그냥 스스로의 힘으로 좌선해서 비우라는 게 아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으로 생각하자면, 그렇게 가득찬 생각과 고민 번뇌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가볍게 하냐면 예수님께 다가가는 거다” “예수님께 내어 맡기는 거다.” 그리고 그 대신 예수님이 주시는 멍에를 매라는 거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채우라는 거다. 그러면 거기서 우리 마음의 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멍에를 매라는 것도 재미있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도 힘들지만, 빈 가방을 메는 것도 불편하다. 거기에 간단하게나마 뭐라도 넣을 때 오히려 가방이 중심을 잡아 메기가 편해지는 걸 경험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멍에는 그와 같다는 것이다. 인생길을 걸을 때 오히려 길을 걷기 쉽게 만들어 주는 가방과 같다고 하겠다.

 

기독교의 영성은 그래서 언제나 채움의 영성이다내 마음이라는 물속에 까만 점이 떠 있어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그걸 없애는 기독교의 방법은 예수라는 물을 내 마음속에 흠뻑 뿌리는 거다. 그래서 그 물의 힘으로 까만 점을 날려 버리는 것이다.

 

몸보다 마음의 쉼이 훨씬 중요한 현대인이다더 정확히는 우리의 영혼이 쉼을 얻어야 우리의 생각도 그리고 우리의 몸도 건강해진다. 잘하고 계시겠지만, 이번 쉬는 시간 동안 하나님의 영을 내 맘속에 가득 부어 넣는 시간 가지길 바란다.

 

성경을 읽는 시간, 기독교 서적을 읽기, 기도하며 하나님과 대화하기! 이처럼 평소에 바쁘다고 못 챙겼던 영적인 건강을 챙기는 시간 갖길 바란다. 그래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달에 만나길 축복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