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9:10-11

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11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네게 더하리라

4. 이솝우화에 나오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또는 황금 알을 낳는 암탉” 이야기를 아실 것이다. 거위버전이 더 유명하니 거위버전으로 대략 굳이 소개하자면 이렇다: 옛날 어느 농부에게 황금 알을 낳는 신기한 거위가 있었다. 이 거위는 날마다 황금을 하나씩 낳았다. 그래서 거위를 기르는 농부는 점점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농부는 하루에 한 개가 아쉬웠던 거다. 뱃속에 황금 알이 가득 들어있을 거라는 생각에 "날마다 기다리지 말고 한꺼번에 몽땅 꺼내자!” 이런 맘으로 거위의 배를 갈랐다. 그런데 거위의 뱃속은 보통의 거위의 뱃속과 똑같았다. 농부는 크게 실망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농부는 자신이 황금에 눈이 어두워져서 욕심이 너무 지나쳤다고 후회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는 이야기다. 거위와 황금 중에 더 중요한 것은 거위였다. 그런데 우리에게 신이라는 존재는 영원히 죽지 않는 거위와 같은 존재만은 아닌지 묻게 된다. 

11. 최근에 제가 뒤늦게 우연히 알게 된 영화배우 신하균씨의 고백이 저의 신앙관을 생각하는 울림이 되고 있다.  그가 2021년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예능 프로 112회차에 출연해서 나온 이야기였다. 그는 그 프로에서 짧게 대답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인터뷰가 쉽지 않다고 하면서 유재석 조세호 씨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14. 그러던 중 조세호씨가 묻는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만한 질문을 먼저 한다: “신이 나라는 사람을 빚을 때 남들보다 많이 넣은 것과 적게 넣은 것”을 묻는 질문에 많이 넣은 것은 주름이라고 답했고 덜 넣은 것은 탄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질문을 조세호씨가 했다: “이웃집에 신이 살아요. 혹시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지?” 아무거나 다 들어준다는 유재석씨의 말 끝에 그는 간단한 한마디를 한다.

15. 여러분 같으면 무슨 부탁을 할까? 세부적인 건 달라도 아마도 부귀영화와 관련된 요구가 일반적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옆집에 아무거나 다 들어준다는 신에게 신하균씨가 부탁하고 싶은 한가지는 뭐였냐면 “이사가지 마세요” 였다.

24. 물론 예능에서 얼떨결에 한 대답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겠냐는 소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나에게 신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기독교의 신앙고백이나 지침을 담은 권위있는 문서로 1648년에 승인된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이라는 문서가 있다. 거기 첫번째 질문이 뭐냐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은 이렇게 쓰여 있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26.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에게 원하는 한가지가 있다면 황금알을 낳는 것도 아니고 바로 함께 있어만 주어도 충분한 것 아니겠는가? 성경에서 지혜의 인물로 솔로몬을 꼽는다. 열왕기 상 3장에 보면 신하균과 같은 질문을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한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이 질문에 솔로몬은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왕상 3:9) 라고 요구했고 하나님은 그렇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줬다.

29. 오늘 성경의 표현으로 보자면 그 지혜가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자 곧 하나님이다.  그 지혜를 가지면 사는 날이 많아지고 생명의 해가 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생명은 이생의 길이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35. 우리는 잘 먹고 잘 살려고 신께 구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텐데,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 신이 내 옆 집에 언제나 계신 것 이것만큼 가장 확실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없다는 말이다. 
    한 의협심 많은 남편이 뭔가 길가다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을 보고 나무랬단다. 부인이 이 험한 세상 어쩌려고 저러나 하면서 말리려고 했는데 너무나 당당한 그의 모습이 무서웠는지 상대방이 고개를 숙이고 가더란다.  무슨 이유일까? 뒤돌아보니 그가 마침 등지고 서있던 곳은 법원 검찰청 앞이었다. 최소한 상대방은 그 나무라는 남편이 검찰 비슷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38. 무슨 건물 앞에 있기만 해도 해결되는 문제가 있는데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한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하나님만 함께 있으면 행복한 삶,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대상이 언제나 함께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한 삶. 그런 삶이 기독교가 추구하는 궁극의 가치다.

41. 오늘도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일, 기도해야 할 일 많을 것이다. 간구해야 한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핵심은 뭘까? 하나님 함께해 주세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그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큰 힘이 된다. 하나님 한분과 함께하는 소원과 만족이 여러분에게도 충만하길 축원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