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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아침 기도회-스승 예수의 짝사랑

조회 178

교목실 2024-08-23 15:47

2024.05.14. 스승 예수의 짝사랑 
요한계시록 3:19-20 

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20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1.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지만 스승의 날이기도 하다스승의 날이 되면 스승의 노래의 한대목처럼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스승님을 떠오르게 되곤 한다 여러분도 혹시 떠오르는 분이 계시는가

    국민학교라 불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고등학교시절로 국한해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많은 선생님을 겪었다그런데 그 중에서 수십년이 지났지만 억지로 기억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이름이 기억나는 선생님이 계시다. 그런데 각각 그분들이 기억나는 이유가 서로 다르다.

 

  1.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K선생님이 계시다지금 생각해도 참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저녁 식사하러 집에 오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분은 왜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불쑥 우리집으로 오셔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가셨는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그 당시에는 김영란법 이런 건 있지도 않았던 때다.

 

  1. 또 한 분, 선명히 이름이 기억나는 선생님으로 류시황 선생님이란 분이 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중간에 포항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다그런데 그 즈음에 포항에서 전국소년체전을 열게 되었는데 다니던 학교가 개막식 매스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그래서 그 게임 준비로 수업 진도가 한 달 이상 뒤쳐졌던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서울로 전학을 간 것이다그 류시황 선생님은 참고로 담임선생님도 아닌 가톨릭 동아리를 지도하며 상담선생님으로 계셨다그분은 제가 낯선 환경에 수업 진도도 떨어져 어려움을 겪을까 참 다정히,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셨다. 얼굴과 그분의 눈빛과 목소리도 여전히 기억이 난다.

 

  1. 참고로 포항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간 학교는 그 당시 서울에서도 드물게 남녀 합반을 하던 학교였고 심지어 짝도 여자였다여드름 얼굴에 잔뜩 꽃이 피어 있던 때라 옆의 짝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때였지만 그분의 얼굴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제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수도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살인자를 찾으려는 윌리엄과 살인범 호르헤 사이에 오가는 대화에서 호르헤는 예수 그리스도가 웃지 않았다. 그 분이 웃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1. 그런데 그 말이 사실이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웃었다는 기록은 없다때로 눈물을 흘리고 한탄하기도 하시고, 화를 낸 일은 성경에 나와도 웃었다는 말은 없다신학적으로 예수님도 100% 인간이라고 보기에 웃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그 이유에 대한 정답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은 환자와 병자 세상의 고통과 근심을 보고 공감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100% 진심이셨던 분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건과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만 다루기에도 성경은 부족하였을 것이다.

 

  1. 예수님은 그저 시간 나서 저녁이 되면 식사대접 받으러 다니시며 쉬려고 오셨던 분이라기보다는 서울이라는 낯선 공간에 와서 수업 진도도 떨어진 학생을 붙잡고 이렇게 저렇게 알려주고 돌봐 주셨던 그 선생님과 같은 분이셨다 웃고 즐기는 자리보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병들어 있는 죄인과 환자와 함께하는 자리에 계셨으니 예수님의 웃음이 기록될 만한 공간이 성경에 남아있을 수 없었다고 상상한다.

 

  1. 제한된 3년의 공생애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천국의 비밀을 알려주고 진리를 알려 주려 하셨을까그러나 동시에 그 내용을 알아들은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 요한복음 8 31-32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할 때까지 그 진리를 제대로 이해한 제자는 없었다.

 

  1. 베드로를 비롯한 12명의 제자가 예수님을 3년간 좇아다녔지만 진리를 깨닫기는커녕 예수님의 죽음 앞에 예수를 저주하며 떠났다 그러나 실패한 베드로지만 예수님은 그를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또 찾아갔고 내 양을 먹이라고 하면서 다시 기회를 주고 또 시간을 주었다 그 결과 베드로는 정말 제자가 되었고 예수님처럼 죽을 수 없다 하여 고대 기록에 따르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1. 우리는 학교에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신분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직간접적으로 모두 다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 말은 우리의 행동과 대응에 영향을 받는 존재와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훌륭한 제자도 못 되었던 제가 선생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송구스럽고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3년을 예수라는 신과 동행하며 지냈어도 베드로를 비롯한 열 둘은 이름만 제자였다. 그러니 저라는 존재는 오죽하겠는가?

 

  1. 그러나 아니 그렇기에 베드로의 변화가 제가 그나마 선생 역할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성령님을 통해 변화를 받았다. 즉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1. 많은 분들이 경험을 통해 점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힘들다고 한다. 더 기도가 필요한 때라 말한다 더군다나 그 학생이 공부에 뜻이 없다면 그것만큼 선생으로서 힘든 것은 없을 것이다.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은 암을 유발하는 인내이기도 하다.

 

  1.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모습이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여러분 가운데도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분 있지 않을까? 스승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여러분도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학생은 아닐까? 오늘 본문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사랑하기에 때로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하지만 여전히 노력도 안하고 회개는 더더욱 말할 나위 없이 안 한다.

 

  1.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말 안 듣는 학생인 우리를 향해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계속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좋은 것을 알려주고 나눠주려고 계속 마음문을 두드린다그것이 20년이 되든 30년이 되든 50년이 되든 두드린다.  즉 어떤 분의 표현처럼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그렇게 짝사랑하시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 적용해볼 때 우리가 선생의 위치에 있는 것도 짝사랑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1.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달려 우리 죄를 사하신 것처럼 여전히 꽁꽁 마음 문을 닫고 들으려 하지 않는 우리를 향해 여전히 변함없이 마음문을 두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짝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겠다. 기도하면 예수님이 함께하며 능력을 주시니, 짝사랑하다 지치면, 기도하며 다시 힘을 얻고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길 바란다.

 

  1. 그런 점에서 선생의 입장에서 보는 스승의 날은, 나를 먼저 사랑해준 스승을 기억하며 나 또한, 그분만 못하지만, 힘들어도 짝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시 결심하는 날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짝사랑하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을 주님은 기억하고 참 잘했다고 칭찬하실 것이다.

 

  1. 개인적으로 여러분이 걸어오신 길 그리고 걸어가실 길에 존경과 찬사를 드린다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의 짝사랑이 응답을 받을 것으로 믿고 오늘도 힘차게 달려 보시길 응원하고 축복한다. 수고한 여려분의 노고에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