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예능교회라고 있다. 그 교회의 예전 이름은 연예인교회였다. 1976년에 세워진 교회인데 그 당시 한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던 구봉서 성도의 집에서 몇몇의 연예인들이 모이면서 교회가 시작되었다. 하용조 전도사님이라는 분의 인도로 구봉서 코미디언 등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마리아의 잉태가 성령의 역사로 이뤄졌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어떻게 사람이 성령으로 아기를 가질 수 있느냐면서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고 한다. “아니 믿을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처녀가 아이를 가진단 말인가?” 이러면서 성경공부의 원활한 진행이 막히게 되었다.
그러자 지금은 그 교회 장로를 거쳐 고인이 되신 구봉서 코미디언이 그를 향해 한마디 하셨다. “야! 지 서방이 믿는다는 데 왜 네가 난리야? " 그 말로 상황이 정리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은 평생 예수를 비롯한 자녀를 사랑으로 믿음으로 키웠다. 남편이 괜찮다는데 성경에서 괜찮다는데 왜 옆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제 삼겠는가? 부부 이야기가 나왔으니 부부이야기로 연결시켜 발전시켜 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부부 간의 사라진 정을 빗대어 이제 “의리”로 살아간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그게 농담삼아 하는 것이지만 의리로 살아간다는 뜻이 오늘 성경 본문의 해석을 통해 보면 의외로 썩 괜찮은 뜻을 담고 있다.
오늘 본문을 비롯해 성경 곳곳에서 자주 강조되는 핵심적인 내용이 바로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의라는 것은 관계적 개념이다. 그러니까 의인이란 쉽게 말해 내가 당신과 무슨 관계인지 인정하는 사람이 의인이라는 말이다. 즉,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의인으로 불러 주신다고 말한다. 그런데 거기서 말하는 의는 사람을 100명 정도 구해서 얻는 의인의 개념이 아니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남편이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좀 하면 좋겠지만, 아무리 청소를 안 한다고 그 사람을 왠만해서는 경찰서에 신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집에서 그 남자가 제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하고 요리도 해 놓고 강아지 목욕도 시켜놓고 옷정리를 다 해 놓는다 해도 결정적으로 그 남자를 여러분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그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기독교에서 말하는 “의”는 이처럼 행동보다 관계가 먼저 이뤄져야 성립되는 개념이다.그런 관계를 바탕으로 믿음도 커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의미를 담은 것이 바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이라고 하겠다.
환자와 의사의 경우로 한번 이 의미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옛날에는 민간요법으로 병을 고치려고 했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래도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나의 병을 해결하기 위해 된장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찾아간다는 것은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올바른 관계를 맺었으니 병이 빨리 나으려면 그 관계에 믿음이 필요하다. 의사선생님이 나를 낫게 해 줄 것이고 그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내가 병에서 빨리 낫는 비결이다.
제 막내 아이는 척추측만증이 있었다. 이제는 성장을 멈췄으니 관리만 잘 하면 되지만 여하튼 성장 중에는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그 분야의 권위가 즉 소위 “명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었다. 아마 초진을 한 후 경과를 지켜보자 하여 몇 달이 지나 다시 그 분을 아들과 같이 찾아갔던 날로 기억한다.
3-4개쯤 되는 진료실을 동시에 오가면서 진단을 해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기초적인 사항 등은 아래 의사선생님이 준비하거나 셋팅해 놓으면 그 분이 마지막에 나타나서 검토하거나 추가하여 말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여하튼 뭐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는 아니었다. 아시겠지만, 그런 의사일수록 워낙 바쁘다 보니 할 말만하는 경우가 많다. 드디어 그분께서 오셨다. 미리 준비된 엑스레이 차트 등을 보셨다.
그날 들은 말은 여전히 기억한다. 거의 3마디가 다였기 때문이다: “각도 변화 없어요. 없는 건 좋은 거예요. 2년 후에 봅시다” 끝! 몇 달을 기다려서 병원에 왔고 또 병원에 와서도 상당히 기다려서 그분을 만났지만 정작 만난 시간은 30초 남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의 권위를 알기에 그 3 마디는 막내 아이와 부모의 근심을 없애는 데 충분했다.그를 믿으니 온 가족이 행복해진 것이다.
하나님과 성경은 바로 인간에게 그런 권위있는 3마디라고 하겠다. 내가 죄인이고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라는 관계를 설정하고 그분을 믿을 때 우리는 그분의 말씀으로 말로 다할 수 없는 평안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 맛에 살아간다.그런 점에서 여러분, 신뢰할 관계를 맺으시고 그 관계를 믿음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걸 늦추거나 멈추지 않길 바란다. 성경 히브리서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믿음이없이는기쁘시게못하나니하나님께나아가는자는반드시그가계신것과또한그가자기를찾는자들에게상주시는이심을믿어야할찌니라.(히11:6)
믿음을 갖고 나아갈 때 하나님도 기쁘고 그 믿음으로 인간은 상과 같은 행복을 얻게 된다는 말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관계와 믿음은 우리 주변으로도 확장될 것이다. 나의 아내, 나의 부모, 나의 연인 나의 학교 나의 팀 누가 뭐래도 감사해야 할 관계이고 고마운 관계이다. 그러니 그 관계를 믿음으로 발전시켜 나가시라.믿음을 주는 여러분이 되고 믿음을 보이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 더 행복해진다. 믿을수록 행복해진다.
특별히 가정의 달이라고 할 5월을 맞이하여 하나님과의 좋은 관계는 물론이거니와 부모님 동료 스승님 등 내 주변과의 좋은 관계를 감사하며 그 관계를 믿음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그리하여 서로서로 더욱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 넘쳐나시길 축복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