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4 직원 선교회- 믿음의 눈으로 더 잘 보기(마16:13-16)
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들이 자기 외모를 갖고 염려하거나 만족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마음에 안 들고 저 부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는 그리고 그 세월을 지나온 분들은 그런 단점보다 훨씬 더 많은 장점이 보이면서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의 장점보다 남들에게도 잘 안 보이는 작은 자신의 단점에 더 많이 신경 쓰고 그러다 보면 그것이 더 커 보이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이런 모습은 어른이 되어서도 대상만 달라질 뿐 여전히 목격된다.
- 자연의 이치로 나이 들면서 여러 신체 변화를 경험한다. 그중에 머리숱의 변화다. 여자도 없지는 않지만, 남자들이 더 심각한 변화를 맞는 부분이다. 저도 이 부분에 자유롭지 못하다. 머리숱이 있고 없고가 나이 들어 보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가발로 해결하는 분도 있고 요즘은 머리 심는 분도 많다고 하는데 그나마 있는 머리로 해결하려는 분들의 경우를 보면 옆머리를 기가 막히게 위로 넘겨서 처리하시기도 한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당사자는 그 한 올 한 올이 더 덮이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느끼시는 것 같다.
- 또 이런 단순한 외형을 넘어서 이제 40년 이상 쓰다 보니 몸 안도 여기저기 탈이 난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6년에 귀밑샘 종양 제거라는 다소 생소한 수술을 받은 적 있다. 기회가 되면 더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보지만 여하튼 약 5시간 걸리는 생각보다 좀 큰 수술이었다. 당연히 잘 끝나서 지내고 있는데 그 위치가 시신경이 지나는 곳이라 피부를 열어서 해야 하는 수술이었다. 약 15cm 이상 열고 다시 붙였다고 한다.아마 여러분 중이나 또 주변에는 훨씬 더 큰 수술을 하시거나 또 관련된 일로 염려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다.
- 다 건강하길 원하지만 때로 그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는 지혜도 우리가 나이 들면서 가질 또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여러분 가운데 수술을 받은 분은 알겠지만, 수술이 아무리 잘되어도 한번 열었다 꿰맨 부위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런 말 하더라: 그거는 자기만 아는 거라고. 그 말은 거기에 스스로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소리이다.
- 저도 여전히 오른쪽 얼굴이 목을 돌리면 땡긴다. 그런데 그걸 누가 아냐 하면 나만 알고 하나님만 안다는 거다. 오늘 본문은 지금 나눈 말씀과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 생뚱맞아 보이는 본문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이 누군지 신앙 고백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 그런데 그 장소를 주목하길 원한다: 빌립보 가이사랴/ 또는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지역이다. 쉽게 말해 요즘으로 따지면 뭐 뉴욕 맨해튼같이 휘황찬란한 도시라고 보면 되겠다. 그 세상의 관심거리 가득한 지역에서 예수님이 누구냐고 물어본 거다. 그런데 베드로는 뉴욕 맨하탄보다 예수님이 더 크게 들어온 것이고 예수님께 초점 맞췄기에 그런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이게 너의 고백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씀하신다.
신앙이란 아니 넓혀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란 초점 맞출 부분과 초점을 흐리게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아는 것은 아닐까 한다. 젊을 때는 그 젊음은 보지 못하고 얼굴에 난 작은 여드름 하나만 크게 본다. 나이가 들어선 주변 사람에게 여러모로 빛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하고 없어져 가는 머리카락만 센다.
- 종교사회학적으로 모든 사람은 나이 들면서 더 종교적으로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 중의 하나가 신체의 변화를 통해 이전에 보지 못하던 것,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그럴 분은 별로 없겠지만 신체의 변화를 슬퍼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것도 신앙인의 자세다.
- 여러분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 중에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게 눈으로 알고 있다. 40대만 들어서도 노안이 시작된다.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변화가 더딘 것이 목소리이다. 전 여기에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있다고 본다. 자신이든 남이든 가까이서 보이는 단점은 보지 말고 또 보이지 않게 하고 하나님께 변함없이 기도하고 찬양하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 탤런트 오미연이라는 분이 있다. 20살 무렵 73년도에 데뷔해서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분이 몇 년 전 “사람이 좋다”라는 TV 프로에 나와서 그럽디다. “노안으로 잘 안 보이게 되니까 자기의 얼굴의 주름 등이 안 보여서 자기는 여전히 예뻐 보인다”고 하더라. 맞다. 똑같이 인생의 문제도 크게 볼 필요가 있다.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명언도 있지 않은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 그리고 집중할 대상과 초점을 흐릴 대상을 아는 것도 지혜다. 젊을 때는 빌립보 가이사랴와 같은 “삐까뻔적”한 맨해튼이 눈에 더 들어오겠지만 이제는 예수님이 더 들어와서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들 구세주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이 인생에 주신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amen
- (오늘 “워라밸 데이”로 단체 줄넘기한다는데 몸이 예전같이 못하다고 안타까워하지도 마시고 또 반대로 예전처럼 하려고 용쓰다가 다치지 마시고 편히 즐기고 교제하는 시간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