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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아침기도회-이번학기 내 짐칸과 옷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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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4-03-20 10:37

마 11:28-30 이번 학기, 내 짐칸과 옷걸이는?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1. 이제는 아내가 대구로 내려와서 서울 올라갈 일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지난 학기에는 약 2주엔 한번 꼴로 주말이면 서울에 올라갔다. KTX나 SRT 와 같은 교통 수단도 이용했지만 저는 우등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했다. 시간이 더 걸리는 교통수단이었지만 예매하기 편하고 잠을 편하게 자면서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자주 이용했다.

  2. 그런데 그렇게 편하게 잘 자면서 올라가려면 두꺼운 외투는 창가 옆 옷걸이에 걸어야 했다. 문제는 모든 좌석 옆에 옷걸이가 있지 않다는 거다. 어떤 자리는 유리창이 바로 옆이라 옷을 걸기 불가능하다.

 

  1. 그래서 경험으로부터 어느 좌석에 앉으면 옷걸이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 자리를 예매하곤 하였다. 그런데 가끔씩 다른 시간대 차를 예약하면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게 되는데 버스 종류가 달라서 인지 같은 번호지만 옷걸이가 없는 데 앉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할 수 없이 3시간 넘게 롱 코트를 몸 위에 반 덮은 채로 간다. 뭐 편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는 견딜 만하다. 나름 담요 덮는 기분으로 간다. 물론 캐리어나 큰 짐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버스 짐칸에 싣고 간다. 

    한번은 여행을 하는 외국 청년인 것 같은데 큰 배낭을 차에 가지고 탄 것을 봤다. 그는 자기 자리 밑에 배낭을 꾸겨 넣듯 하고 힘들게 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배낭을 어디다 맡겨야 하는 지 몰라서 그런 걸까? 알려 줄까 하다가 영어울렁증이 생겨서 참았다.

 

  1. 우리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한다. 인생이 여행이라고 할 때, 때로 우리는 여행길에서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나 시간을 지체하고 길이 막혀 돌아가기도 하듯 우리의 인생 시간도 그런 것을 경험하게 된다.

 

  1. 그런 점에서 버스는 그런 변수를 담고 있는 교통수단이라 훨씬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만약 서울과 대구가 버스로 3시간 반이라 그렇지 30시간을 가는 길인데 롱코트를 계속 걸지 못하고 몸에 두르고 간다면 불편할 것이다. 그 외국 청년처럼 배낭을 의자 밑에 두고 다리도 제대로 못 피고 30시간을 간다면 정말 여간 불편한 여행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1. 인생을 여행이라고 비유한다면 여러분의 여행 예상 시간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인생이라는 여행은 KTX 난 직항 비행기처럼 목적지로 직접 빠르게 막힘없이 가는 여행인지 아니면 뜻하지 않는 일들과 사건으로 돌고 돌고 갔다 서다 막혔다 풀렸다 하는 무궁화호나 버스와 같은 인생인지 묻고 싶다.

 

  1. 아마도 KTX나 직항 비행기와 비슷하기보다는 가다 섰다 막혔다 풀렸다는 반복하는 무궁화호, 완행 버스에 가깝다고 보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한다. 물론 어떤 분은 “아니다, 난 이때까지 뭐든 한 번에 쭉쭉 나아가서 직진하는 삶, 초고속 승진의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레베카 페퍼르트라는 여류작가는 ” 인생은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버겁다”라고 말했다. 그 말로 봐서, 직진만 했던 사람에게도 예외 없이 어려움이 오는 것이 인생이라고 본다. 그러니 그러한 때를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본다.

 

  1. 여러분, 그렇다면, 다소 불편하고 오래 걸릴 인생길에 그나마 짐을 덜고 옷이라도 걸고 간다면 좀 낫지 아니 매우 낫지 않을까?  여러분의 인생의 짐칸과 옷걸이는 어디에 있는지?

 

  1.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인생 길 걸어가는 인간들에게 이렇게 말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나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1. 우리 인생 여행길을 볼 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그 짐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1. 예수님께서 옷걸이가 되어 주셔서 롱패딩, 롱코드 걸게 해 주신다는 말이고, 무거운 배낭 혼자 꾸역꾸역 안고 가지 않고 짐칸에 편하게 넣고 갈 수 있도록 짐칸이 되어 주시겠다는 말이다. 예수님께 의지한다는 것은, 살기에는 다소 버거운 인생 길을 가는데 안 져도 되는 짐을 내려 놓는 것이고, 걸 데 없어 몸에 얹혀 놓은 옷을 걸어 놓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1. 물론 어떤 분은 필요 없다. 인생은 원래 “고”(苦)니까 고(go)한다. 나약해져는 안 된다고 외치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1. 옛날에 너무나 마음씨 고운 부인이 있었다. 그 부인이 가마를 타고 볼 일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가마 안에서 내다보니 4명의 일꾼이 땀을 흘리며 너무나 고생을 하더란다.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 이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가마 안에서 가지고 탄 짐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갔다고 한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수고를 하는 여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1. C. S. 루이스라는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 이러한 비유가 있다. 선생님이 아이의 손을 잡고 글씨를 쓰게 하면서 글을 가르친다. 그런데 한 아이가 ‘선생님은 글씨를 아니까 그렇게 쉽게 제 손을 잡고 글을 쓰는 거 아니냐?’ 그러면서 그 손을 뿌리치고 글씨를 모르는 아이에게 글을 배우려고 우긴다면 글씨 배우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이라고 너무 거창하게 말한 것 같은데 이번 학기로 줄여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1. 여러분, 이번 학기도 “고”가 있을 것이다. 원래 학교 일은 고통이야 이러지 마시고 안 져도 되는 짐을 내려놓을 짐칸을 마련하시고, 불편한 옷을 걸어놓을 옷걸이를 준비해 놓으시면 어떨까 한다. 기꺼이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 손을 그분께 맡겨서 그분의 손을 따라 배울 것은 배워나가는 우리의 이번 학기가 되면 어떨까 한다.

 

  1. 수고하고 무거운 진 짐 다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1. 오늘 여러분을 초청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되길 바란다. Amen

 

하나님

우리 인생 길의 쉼이 되어주시고, 짐칸과 옷걸이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이번 학기의 시간도 작은 인생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하나님께 내 손을 내밀고 벗을 옷 과감히 내어 걸고 지지 않아도 될 짐 과감히 벗어 던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학기의 시간을 보내게 하시고 우리의 인생 여행도 그렇게 가게 하소서. 새학기를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오는 학생도 있지만 분주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하는 손길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긴장과 무거운 마음, 책임간 등을 주님께 내려놓고 주님 주신 방법을 따라 평화를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소서.

 

이번 학기의 여행도 주님과 함께 잘 달려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