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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6 개강예배-새로운 시간, 새로운 이름

조회 190

교목실 2024-03-20 10:20

  1. 베드로전서 2:9~10 새로운 시간 새로운 이름

    9 그러나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10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자비를 입지 못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자비를 입은 사람입니다.

  2. 한국 조선 말에 기독교가 소개될 때 많은 여성들이 교회에 나왔다. 그들이 교회에 계속 출석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꽤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1. 그러니까 지금도 그런 경우를 보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여성의 경우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고향 출신을 배경으로 안성댁, 천안댁, 광주댁 등으로 불리거나 애 이름을 통해 개똥이 엄마, 철수 엄마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있다.

 

  1. 그런데 교회에 갔더니 김말자 이숙자 등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었다. 잃어버렸던 이름을 되찾는 기분이었고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는 시간,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을 들게 해 주었던 것이다.

 

  1.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님의 시 한 구절 같은 일들이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1. 새로운 이름은 자신의 실존을 깨닫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도 만들었던 것이다.

 

  1. 어느덧 방학이 끝나고 2024학년 1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여러분, 개인적으로는 부서가 바뀌고 보직과 직분이 바뀐 분도 있을 것이고, 여러분의 자녀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고 또는 결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 예를 들어 이젠 더 이상 초등학생 학부모가 아니라 중학생 학부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그 이름에 맞게 새로운 실존을 자각하게 된다고 하겠다.

    우리학교 개강과 입학에 초점 맞춰 우리의 학생들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1. 학령기 학생이든 성인 학습자든 우리 학교에 입학하므로 그들은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우리에게는 반복되는 일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일생일대의 큰 변화이고 새로운 시작이고 결단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우리 대학을 통해 그들의 이름뿐 아니라 실존이 달라진다고 하겠다.
  2. 이번 방학 중에 있었던 한 워크숍에서 강사께서 정현종 님의 “방문객” 이라는 시 한 구절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분의 시(詩)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자세를 담고 있는 듯하여 한번 전문을 소개해 드려보고자 한다:

 

  1.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1. 오늘 성경 본문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호칭과 직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택함 받은 족속이고, 왕 같은 제사장이고 거룩한 민족이고 하나님의 소유라고 말한다. 분에 겨운 호칭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돌아가고 회복해야 할 원형이라는 것이다.

 

  1. 왜 기독교에서는 자꾸 멀쩡한 사람보고 죄인이라고 하냐 하면, 다름 아닌 이러한 놀라운 이름과 실존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돌아가기를 거부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관계를 인정하고 실존을 인정할 때 우리는 의인의 신분을 얻게 된다.

 

  1. 저는 이러한 종교적 실존의 변화가 우리가 만나는 학생들과 대상을 통해서도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저는 우리 학교를 통해 우리의 신입생들이 그리고 진학생들이 그들의 이름을 발견하고 실존을 확인하며 거듭나고 성장하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성급히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보다 더 많은 사연을 가지고 온다고 생각한다. 학령기 학생은 학령기 학생대로, 성인학습자는 성인학습자 대로 가정이나 학창 시절의 어려움, 또 실존적인 고민과 실패, 그리고 좌절과 아픔, 미래에 대한 더 많은 걱정 등을 가지고 우리 학교에 발을 디딜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한다.

 

  1. 방문객 시 표현처럼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학생들이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더 잘 불러 주면 좋겠다. 정성 다해 그들을 맞이하면 좋겠다. 시 구절의 “바람”처럼 그들의 갈피를 더듬어 보며 그들을 환대하는 우리가 되길 소원해 본다.

 

  1. 덧붙여 우리가 기독교 학교로서 다른 학교에서 줄 수 없는 것을 나누는 것도 있지 않으면 좋겠다.아브라함 링컨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어려울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나는 충분한 지혜가 없지만 기도하고 나면 특별한 지혜가 머리에 떠오르곤 한다”

 

  1. 그의 고백처럼 우리학교에 오는 이들이 기도하고, 기도 받는 복도 누리길 소원한다. 저부터 새로운 이름을 가진 모두가 어려움 속에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하겠다.어려울 때마다 기도함으로 지혜를 얻는 경험” 이 경험도 다른 학교가 줄 수 없는, 우리 기독교학교만이 줄 수 있는 큰 힘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1. 신입생과 진급생, 그리고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가족에게 새로운 시간이 다가온다.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그들 모두가 여러분처럼 좋은 분을 만나서 아름답게 이름 불리며 환대 받기를 기원한다. 또 새로운 이름으로 인해 어려울 때에는 기도하여 지혜를 얻는 시간도 가득하길 소원한다.

 

  1. 학교와 학생 그리고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임할 새로운 시간, 새로운 이름을 통해 모두들 꽃과 같이 아름답게 피어나길 축원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