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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1. 교직원종강예배-에벤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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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3-12-26 16:05

에벤에셀

사무엘상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1. 상상할 수 있듯이, 신학교는 언제나 예배로 한학기를 시작하고 또 예배로 한학기를 마친다. 제가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7년을 다니는 동안 앞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서정운 목사님이자 교수님이 총장님이셨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개강과 종강 채플은 총장님께서 설교를 하셨다.

  2. 그런데 매 학기 종강예배 때 그분의 설교본문과 주제는 바로 오늘 본문 에벤에셀이었다.
  3. 두 학기씩 거진 5년을 만났으니 거의 10번이 다 같은 제목이고 같은 주제였다.

 

  1. 그래서 몇 년이 반복되자 종강채플이 되면 총장님도 알고 학생들도 알았다. 무엇을 설교하고 무엇이 제목일지를 말이다. 아예 뭐할 줄 알죠 하는 분위기로 설교를 시작했다.

 

  1. 에벤에셀은 문자적으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 하나님이 이번 학기도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종강 채플 때 이 말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지 않을까 한다. 그렇기에 서정운 총장님의 매번 반복되는 주제에 그 누구도 똑 같은 거 매번 하냐고 말하는사람 없었다.

 

  1. 그 어느 누구 하나 한학기를 마치는 데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동일한 심정 아니겠나 생각한다.

 

  1. 한편, 에벤에셀이라는 말이 뜻도 좋고 단어 소리도 좋아 회사의 이름 등으로도 꽤 쓰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 이 이름에는 아픔이 담긴 배경을 담고 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에벤에셀의 장소는 전쟁터의 장소였고, 아픔이 있었던 공간이었다.

  2. 오늘 성경의 등장인물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블레셋이라는 주변 강국이 쳐들어왔다. 그런데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 나태하게 지내며 하나님을 찾지 않고 있던 암흑기였다. 

    그래도 들은 것은 있어서 블레셋을 물리치겠다고 십계명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언약궤를 들고 나갔다. 그러나 오히려 그 일로 언약궤도 뺏기고 3만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없이 언약궤를 부적처럼 사용한 결과였다.

그렇게 20년이 흘러 오늘 본문처럼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리더가 되었고 이 때, 블레셋이 다시 쳐들어왔다. 20년전보다 전세가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무엘이라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고, 그의 가르침에 따라 사람들은 미스바라는 곳에 모여 기도를 드렸다. 그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셨고 도움이 되어 주셔서 블레셋과의 싸움에서도 이기고 언약궤도 찾아오게 된 것이다.

 

  1.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돌이 바로 “에벤에셀”이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도우셨다.

     

  1. 우리 힘은 20년 전보다 더 약해졌지만, 우리의 믿음은 고통속에 성장했던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 그것이 승리의 절대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사건을 응축한 이름이 바로 에벤에셀인 것이다.

 

  1. “에벤에셀” 말도 예쁘고 기억하기 좋지 않는가?

 

  1. 좀 엉뚱하지만 제가 중고등학교 급훈 중에 신박하다 하여 유명세를 탄 것들 몇 개 살펴봤다. 뭐 주로 공부에 관한 것이지만 이런 급훈이 있더라 요즘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고 하더라:

 “스스로 깨면 병아리, 남이깨면 후라이”/ “네 성적에 잠이 오냐”/ “칠판보기를 송중기 보듯”/ “거울보고 울지 마라. 공부하기 좋은 얼굴이다”/”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엎드리면 얼굴커진다”/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시다”

 

  1. 짧은 표현 속에 함축된 뜻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2. 그런 점에서 여러분도 “에벤에셀” 단어 하나 기억하면 어떠실까 한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1. 한학기 수고 많으셨다. 정말 여러분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스푼 더해 보자는 것이다. 신앙을 떠나 신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겸손한 인간의 고백도 더해진다면 여러분의 수고는 더 빛이 나지 않을까 한다.

 

  1. 동시에 이번 학기 많이 힘들다 못해 꼬이고 낙망한 시간이 많았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학교 또 공부 이야기한 만큼 제가 한 한기 마지막 수업에서 했던 던 이야기를 덧붙여본다. 혹시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덧붙여본다.

 

  1. 지난 학기로 기억하는데 마침 마지막 강의 주제가 종교와 과학이라서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등을 예로 들었다. 제가 임의로 막대처럼 수직으로 그려서 제일 아래부터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등을 그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1.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선은 가시광선이라고 하여 “빨주노초파남보라색”만 보인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보라색처럼 인간의 눈에 보기에는 최고의 자리, 위치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 위에 비록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이 있고, x선, 감마선 등이 있다.

 

  1. 그리고 반대로 빨간색처럼 인생의 밑바닥, 피 맛을 경험하는 때도 올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바닥이다. 내 인생 끝났다 생각하지 말자. 그 아래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의 바닥을 떠 받치고 있는 적외선이 있고 그 밖의 광선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종교적 인간이다.

     

  1. 여러분, 이번 학기 너무 잘되었다고 내 힘으로만 되었다고 교만하지도 마시고, 이번 학기 힘들었다고 내 밑은 아무도 없다고 절망하지도 않길 바란다.

 

  1. 하나님이 내 위에 계시고 하나님이 내 발을 들어 올리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2.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우리 계명문화대학교를 도우셨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