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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교수선교회-정점과 종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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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23-12-26 13:54

정점과 종점의 행복

디모데후서 4:6~8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1. [어떻게 죽을 것인가?] (being mortal)이라는 책이 있다. 아툴 가완디라는 하버드의대 교수가 쓴 책이다. 의사였던 저자 자신이 아버지를 병으로 떠나보내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쓴 책이다.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을 때 잘 살았다고 말하고 죽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의학적인 경험을 통해 말해 준 책이었다.  

    크게 2가지의 경험은 인생을 잘 살고 간다고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게 뭐냐면 쉽게 말하자면 정점의 행복이나 종점의 행복이라고 하겠다.

  1. 여러분 인생 가운데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그 사건만 생각하면 모든 고통과 후회 아쉬움 등 부정적인 생각을 지울 수 있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점의 행복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달에 착륙했던 닐 암스트롱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정점의 행복을 소유했다고 하지 않을까? 그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기쁜 거다.

  

  1. 그런데 이런 것이 쉽지는 않다. 몇 년 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 찬양대 지휘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적이 있다. 그 당시 그는 40대 한창 살 나이에 처자식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그 분은 거의 마지막 순간에 지휘를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박자를 맞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낮잠을 자면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1. 지휘의 아름다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셨다고 하겠다. 그는 참고로 제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는 찬양을 사랑했고 결국 성악을 전공하였다. 그는 음악을 사랑했고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면서 눈을 감았다. 아마도 음악은 그에게 정점의 행복을 주었고 그렇기에 췌장암의 고통도 그의 지휘를 막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아직도 저는 일반인 가운데 그렇게 조문객이 많은 장례식은 본 적 없다. 수십 미터의 줄을 서서 조문에 조문이 이어졌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행복을 주고 간 사람이었다.

  1. 마침 담임목사님과 함께 그의 장례식을 조문하고 돌아오는 차에서 제가 “제가(?) 죽어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하니까, 요즘 유행하는 MBTI로 볼 때 극강T에 해당하는 담임목사님은 한칼에 말씀하셨다 “안 오지 누가 와.”

 

  1. 정점의 행복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행복의 방법은 종점의 행복이다. 이 행복은 말 그대로 죽을 때 행복하게 느끼고 죽으면 모든 게 행복으로 결론이 나는 것을 말한다.

  1. 그 책에 소개되는 의학 실명도 이를 증명한다: 수술을 하는데 1시간 내내 통중이 계속되는 어려운 수술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잘 참았고 마지막에는 그 수술이 잘 마무리되면서 고통도 사라졌다고 하자. 즉, 아팠던 건 1시간 중 50분이고 마지막 10분만 안 아팠다고 하자. 그러면 그 수술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프지 않았냐? 는 질문에 의외로 환자들은 괜찮았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더란다. 

    반대로 10분짜리 짧은 시술이고 통증도 상대적으로 작은 수술이지만, 마지막에 통증이 있는 채로 시술이 끝나면 사람들은 그 통증이 매우 약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프다”는 대답을 더 하더라는 것이다.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은 더 실감하실 건데, 축구 경기를 보는데 한-일전을 보는데 80분 내내 지다가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역전 승을 하면 그 게임은 너무나 행복하고 재밌는 게임으로 기억이 남는다. 그러나 반대로, 80분을 이기다가 마지막 10분에 역전승을 당하면 그 앞의 80분의 행복은 전혀 기억에 남지 않고 다 사라져 버린다고 하겠다.

  1.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다 아시리라. 우리 인생도 종점이 그 어떤 순간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정점의 행복을 찍으셨냐요? 축하드립니다. 그 행복이 너무나 강해서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그닥 여러분 인생에 정점이라고 할 행복을 경험한 적이 없는가? 그리고 정점을 찍었다고 했는데 또 잊혀지고 현실에 파묻혀 사는가?

  2. 정점의 행복은커녕 이때까지 고생만 지지리 했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일마다 안되고, 일은 언제나 끊이지 않고 스트레스의 연속인가? 여러분, 요기 베라라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 야구 선수가 했던 유명한 말 아시리라. 그는 1925년에 태어나서 90년을 살다가 2015년에 돌아가셨다. 이 분이 남긴 유명한 말이 바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이 중요한 거다.

     

  1. 오늘 본문에서 바울의 종말을 보게 된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간이 가까웠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한다. 종점에서 만날 행복을 고백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1. 한편, 중광스님이라는 괴짜 스님이 계셨다. 스스로를 걸레라 하여 걸레 스님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그분이 남긴 말이자 묘비명이 뭐냐하면 바로 “괜히 왔다 간다” 여러분 우리가 실컷 살다가 괜히 왔다 간다라고 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  

    신앙이란 바울의 고백처럼 내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킬 것으로 그 끝에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스타가 아니어서 정점의 행복이라 할 것은 없겠지만, 주님 안에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이 된다는 말이다.

  1. 이것을 유명한 목사님, 곽선희 목사님 말에 의하면 신앙인이란 서부영화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게 서부 영화 주인공의 기본 컨셉이다. 총을 맞으면 아프다. 많이 맞아서 그만 멈추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최후 승리를 믿으며 오늘도 주님 말씀대로 살아가자. 

    그리고 김동호 목사님이라는 분의 표현에 의하면 신앙을 갖고 산다는 것은 승리한 야구경기 결과 알고 녹화로 다시 보는 거다. 위기를 볼 때 절망하지 않고 “아 저랬는데도 마지막에 이겼구나” 하면서 위기마저 관중모드로 여기며 이겨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1. 우리 모두 믿음을 가지고 선한 싸움을 계속 해 나가길 바란다. 정점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자.  왜냐하면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주시기 때문이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