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미국 필라델피아 한 한인 교회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 기독교인이 나이아가라 폭포에 관광 갔다고 한다. 장엄한 폭포를 보면서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 놀라운 폭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탄사를 날렸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나 오지랖이 넒은 사람은 있는 법 아니겠는가? 옆에서 그 소리를 들은 또 다른 관광객이 그랬단다: “너희 아버지가 누군데 이 폭포를 줬다고 하냐? 제정신이냐?”
기독교인은 자연만물을 보면서 ‘하나님의 작품이다, 하나님이 만드셨다’ 라고 고백한다. 나아아가라 폭포만이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이 거져 주신 선물이라고 고백한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면 제 정신이냐? 하고 물은 만도 하다.
그래서 저랑 같이 종교학을 공부했던 한 비기독교인은 성당 다니는 자기 엄마를 비롯해서 기독교인은 다 환자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예수님이 죄인이나 더러운 돈을 만지는 세리랑 식사를 같이하자 사람들이 비판했다. 그 비판에 예수님이 직접 이렇게 답하셨다: “건강한자에게는의원이쓸데없고병든자에게라야쓸데있느니라내가의인을부르러온것이아니요죄인을부르러왔노라”(막2:17). 그러니까기독교인은하나님보시기에환자이고죄인인것이다.
오늘 성경 본문에 요나라는 선지자가 나오는데 환자인 기독교인이 봐도 정말 정상은 아닌 듯한 사람이다. 하나님이 이 사람을 불러서 그 당시 앗시리아라는 나라의 수도인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
그런데 싫다고 한다. 그러더니 아예 니느웨 반대편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하나님은 풍랑을 일으키어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까지 들어가게 하셨다. 물고기 바깥으로 나오게 한 후 하나님은 다시 니느웨로 가라고 하신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이 두번째로 임했다는 뜻이 이 뜻이다.
요나는 결국 마지 못해 니느웨로 들어간다. 그런데 니느웨는 오늘 성경의 표현대로 하자면 사흘동안 걸어야 다 돌만큼 큰 도시였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 당시 인구 60만이 사는 아주 큰 도시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나가 그 큰 도시를 하루만에 돌았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요나가 정신차려서 열심히 돌아서 하루만에 다 돈 게 아니라 대충 대충 하루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거다. 뭐 니느웨가 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고 그냥 40일이 지나면 망한다고 말하고 다닌 거다.
요나는 이방 나라가 구원받는 게 탐탁지 않았던 거다. 요즘으로 따지면 마치 일본이나 북한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나라에 가서 40일이면 나라가 망한다고 전하는데 내심은 “정말 망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거다. 그런데 그렇게 성의 없이 형식적으로 전한 말에 니느웨 온 백성이 회개하고 왕도 그 소리를 듣고 회개하였고 결국 니느웨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게 되었다.
오늘의 설교 제목이 [하나님의 열심]인데 이 말은 일전에도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 데 박영선 목사님이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결국 위인을 비롯한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열심의 결과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요나의 모습을 봐도 역시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열심”(熱心)은 한자어로 더울 열자에 마음심자를 쓴다. 그렇다면 이 열심의 반대말이 뭘까? 한심(寒心)이라고 한다. “찰 한”자에 “마음 심.”그렇게 볼 때 오늘 성경의 요나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 그러한 한심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일을 해 가시는 분이라는 거다.인간의 한심에 하나님의 열심을 통해 니느웨를 구원하듯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아침부터 한심하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 나쁘신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한심한 우리가 한 개만이라도, 그것도 어설프게 라도 할 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서도 일하시고 그것을 결국 완성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이다.내가 한 어설픈 것을 가지고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여러분, 미안하지만 오늘 할 그 멋진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한심해 보일 수 있다. 인간의 눈에는 완벽해도 허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모든 일의 결과와 과정 속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기도하는 것이 옳다.망한 것 같은 일도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하나님의 도움을 청할 때 그것은 결국 멋진 작품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그렇기에 언제나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함이 언제나 옳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는 환자이고, 죄인이고 한심한 존재이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은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나 빌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할수록 고치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고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어 내시는 분이시다. 오늘도 만날 여러가지 일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여 하나님의 열심으로 좋은 열매 맺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원한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