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실

스킵네비게이션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 신앙교육과바른 기독교 정신, 바른 가치관 함양을 위한 기도
채플 안내Messages: 화요아침기도회 및 각종 예배

Messages: 화요아침기도회 및 각종 예배

2023.10.17. 아침기도회-그나마 나은 방법의 힘

조회 226

교목실 2023-12-26 11:29

그나마 나은 방법의 힘

요한복음 5:1-9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1. 여러분, 잘 알듯이 포스트 잇은 실수로 만들어졌다. 1970년, 3M 회사 화학자였던 스펜서 실버가 항공기 제작에 쓸 강한 접착제를 개발하다가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이지 않는 물질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 발명이 처음에는 회사 내에서 실패한 프로젝트로 치부되었다.

 

  1.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개발한 접착제가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제품 개발자들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3M내에서 이를 알리는 세미나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홍보를 하고 다녔으면 그의 별명은 Persistent/Mr “끈기맨”이었다고 한다.

 

  1. 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그의 홍보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아서 프라이라는 같은 회사 테이프사업부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프라이씨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 중이었는데, 자기가 부를 찬송가에, 찾기 쉽도록 꽂아 둔 종이가 너무 쉽게 빠져버리는 경험을 하던 중 실버 박사의 실패한 접착제가 떠올랐다고 한다. 

 

  1. 그래서 회사에 아서 프라이씨가 사업보고를 냈다. 하지만, 누구도 써본 적이 없는 그 제품에 수요도 없다고 했고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았다고 한다.  그러자 1977년에 프라이씨 스스로 제품 출시를 했다. 그러나 생소한 이 용지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사업은 망했다고 한다.

 

  1. 이제는 프라이씨가 미스터 끈기맨 역할을 했다. 그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그 당시 종합경제지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비서들에게 이 포스트잇 샘플을 무료로 배포했다. 드디어 대박이 터졌고 1980년에 대량 판매가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1. 오늘 성경에서도 미스터 끈기맨으로 불릴 만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환자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38년째 몸이 불편한 환자였다. 아마도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으리라 본다.

 

  1. 그런데 그가 “베데스다”라는 연못에서 치유를 기대하며 연못 근처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그 당시 베데스다라는 연못은 무슨 병이든 낫게 하는 힘을 가진 연못이었다. 가끔씩 천사가 그 연못에 내려와서 물을 움직이는 때가 있는데 그때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이든 낫게 되었다. 1등으로 그 연못에 들어가는 사람 한 명만 병이 낫는다. 그러니 몸이 불편에 누워서 지내는 그 환자에게 1등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1. 좀 들어가려고 하면 누가 먼저 들어가고, ‘이번에는 기회가 오려나?’ 했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그렇게 그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자리에 얼마나 있었냐? 정확히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본문 내용을 봐서는 꽤 오랫동안 있어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1. 그런 그에게 드디어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물으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 질문에 그는 “물이 움직이는데 나를 넣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갑니다.” 라고 대답했다.

 

  1. 이 대답을 들으면 “아 역시 이 사람이 남들 치유 받는 것 본 게 한 두번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다소 엉뚱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소 의외의 대답이는 생각을 한다. 예수님을 치유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고침의 소유가 변함없었다면 낫고자 원하느냐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는 대답이 먼저 나와야 하지 않을까?

 

  1. 물론 에둘러서 낫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의 대답에는 불만과 불평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동안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 나를 도와주지 않은 사람, 걷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 등에 대한 불편한 마음의 표현이 느껴지는 대답이라고 보인다. 

    그런데 그 환자에게 저런 불만이 언제부터 쌓였는지 모르나 저는 오히려 너무나 솔직해서 공감이 되기까지 한다. 상상을 해 보자. 만약 38년은 너무 길다고 보고 10년 아니 5년전부터 그곳에 와 있었다고 하고, 1년에 10번씩 물이 동했다고 해 보자. 그럼 50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하겠다.

 

  1. 그런데 그 50번을 다 다른 사람한테 빼앗겼다. 다른 사람 낫는 것만 50번을 본 거다. 그렇다고 순번이 정해져서 그 다음은 자기라는 보장도 영영 없다. 불만과 원망 안 생기는 거가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2. 착하신 여러분 대신, 이런 상황에 처한 그 환자가 내릴 수 있는 안 좋은 계획을 상상해 봤다. 이렇게 계속해서 기회가 없을 것 같은 그 환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1. 1. 연못에 약을 푼다. (내가 못 먹는 거 남도 못 먹게 하는 심보) 2. 물에 계속 들어가 있는다(현실적으로 불가능) 3. 자리를 뜬다 4. 연못을 폭파시킨다 5. 그래도 기다린다!

 

  1. 그렇다. 5번이 최선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 긍정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고 그렇게 기다린 결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1. 또한 그는 병 낫는 유일한 길은 경쟁에서 이겨서 저 한 곳 연못으로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병이 나았나면 물에도 안 들어가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예수를 만나서 병이 나았다. 물한방울 몸에 적시지 않고 병이 나았던 거다.

 

  1. 여러분, 뜻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지금까지 술술 풀리면서 여러분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 직장 생활이든 학업 생활이든 우리가 언제나 그 일을 재밌다고 느끼면서 하시는가? 우리는 살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갖고 살게 된다. 그 환자처럼 오랜 기다림으로 원망과 분노가 쌓이는 것을 경험할 때도 있다.

 

  1. 그럴 경우 여러분이 택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 가장 긍정된 방법을 택하길 바란다. 그럴 때 이 환자가 예수님을 만나듯,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의외의 방법으로 문제는 해결된다.

 

  1. 제가 이 주제로 이번 채플시간에 말씀을 전할 때에는 만화가 이현세씨 이야기를 했다. 그는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대 진학을 위해 받은 색맹 검사에서 처음으로 색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1. 대학 입시 젊은 나이에 자신의 꿈은 완전히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그의 친구가 툭 던진 말이 그의 변환점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야 그러면 색 구별 안 해도 되는 그림을 그리면 되잖아.”  이현세씨 말에 의하면 정말 그는 오기이자 반항으로 미대 대신에 흑백으로만 그림을 그려도 되고 그릴 수 있는 만화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성실과 꾸준함으로 그 어느 미대 교수보다 훌륭한 한국의 만화가가 되었다.

 

  1. 우리는 때로 우리가 원하던 일이 좌절되거나 오랜 기다림이나 시간 속에 있게 되면 힘든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순간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하길 바란다. 그러면 결국 “베데스다 환자의 예수님 만남”처럼 의외의 시간과 의외의 방법으로 의외의 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Amen